팩션이 너무 판을 치는 듯하다!!!

시작이 무엇이었을까.

김훈의 '칼의 노래'

전경린의 '황진이'

뭐니뭐니해도 '다빈치코드' 열풍이겠지. 국내 벌써 250만부씩이나 팔렸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는 2500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요즘같은 도서불황의 시기에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1억원 고료 세계문학 공모전에서 김별아의 '미실'이 당선되더니 그 책이 히트를 쳤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주관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론가들의 칭찬일색과는 달리 '미실'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평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특히 1억원 고료, 세계문학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작품인가, 하는 의문점이 든다. 방중술로 왕권을 사로잡고, 성에 거칠것이 없으면, 여권신장인가! 그건 정말로 뒤틀린 강박증이 낳은 '자유부인'식 관념이다. '여자도 바람 피울 수 있다'가 곧 '여권신장'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성에 자유롭다'가 '여권파워'로 이어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색'으로 '권력'을 잡은 것이 뭐 그리 놀라운 '여권 신장'이라고 평단은 그렇게 입을 모아 칭찬일색이란 말인가. 그냥, 시대를 신라로 옮긴 '어우동'이 아닌가. 1억원 고료를 수거해내기 위한 홍보수단에다 상업적 전략에 불과한 듯 보인다. 그렇다고들 한다. 아, 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이 아니라 여기저기 올라온 독자평을 종합한 것이다.

그러나저러나- 미실이 조금 성공하니까- 10만부 이상 팔렸다니- '팩션'이 봇물 터지 듯 터져 나온다. 감당 못할 만큼 엄청나게-! 비온뒤에 밟히는 게 지렁이라고, 신간 도서 목록에 밟히는 게 팩션이다. 너무 이러니까 이건 아니라고 봐진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멋진 작품을 엄선해낸 한겨레문학상에서 이번에 팩션을 뽑았다. '미실'의 후광이라도 볼 셈인가! 작품의 완성도와 문학성을 떠나서 왜 이렇게 한쪽으로 몰리는 추세인지-! 하나 터지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보려는 심산! 참 이래서야 국내 문학의 다양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무슨 조개구이가 잘 된다고 하니 너도나도 조개구이 전문점을 내걸어버리는 장사꾼들도 아니고!

좀 자중하고 좀 창의적으로- 문학인답게 문학을 하자!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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