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테에서 낸 톨킨 동화 선집 세트. 그냥 객관적으로 한 번 꼼꼼하게 따져보자. 5권 세트로 구성된 이 책은 가격이 128,000원!!! 권당 25,600원!! 총 페이지 수 1320쪽. 권당 평균 264 쪽. 일단은 양장본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책 크기다! 

  • 110*150mm
  • 이 사이즈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이 사이즈는 정상적인 책 크기가 아니다. 라노벨보다도 훨씬 작은 판형이다. 딱 미니북 사이즈다. 오래전 '태백산맥' 미니북 세트를 산 적이 있는데, 그 책 사이즈가 100*150이었다.
  • 이제 종합해보자. 그러니까 톨킨 동화 선집이라는 그럴싸한 타이틀로 5권짜리 책을 내놓았지만, 미니북 사이즈의 책, 264페이지 두께, 그런데 가격은 권당 25,600원!! 도합 128,000원! 
  • 아무리 출판 시장 어렵다고, 미니북을 권당 25,600원에 파는 건 지나치다. 책에 금 가루라도 뿌렸나? 아니면 도서관 이용 권장하는 가격인가?
  • 오래도록 알라딘에서만 연간 백만 원 가까이 책 사는데 돈을 써왔지만, 이렇게 뻥튀기 가격이 난무하면 이제부터 나도 동네 도서관 우수 회원이 될 듯하다. 
  • 책은 그냥 책이다. 
  • 뭐, 선택은 각자의 몫이니까...


-> 이런 글에 꼭 '그 정도 가격이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잖아. 치킨 한 마리 가격인데, 치킨은 잘 사먹잖아.' 식으로 뻔한 반박하는 댓글 달리곤 한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치킨 값 아껴서 책 사봤던 사람이다. 그러니 그런 댓글은 안 통한다. 이것은 내가 그간 천 권이 넘는 책을 사 본 경험치로 말하는 것이다. 저 가격은 분명 '엄청 비싼' 가격이다! 안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이 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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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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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연쇄 학살 사건이 벌어지는 흉흉한 마을. 초등 4학년 생인 요시오는 소년 탐정단 멤버다. 요시오와 탐정단 멤버들은 고양이 연쇄 학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던 중 요시오 반에 스즈키라는 전학생이 온다. 스즈키는 요시오에게만 슬쩍 말한다. 사실 자신은 '신'이라고. 그래서 모든 걸 다 안다고. 요시오는 그렇다면 고양이 학살 사건 범인도 아냐고 묻자, 스즈키는 신이니까 당연히 안다고 말한다. 원하다면 범인에게 천벌을 내려줄 수도 있어!

2004년 발표한 마야 유타카의 '신 게임'이 20년이 지난 후 마침내 북펀드로 국내 출간했다. 소설은 초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무척 잔혹하다. 장르적 색채는 거의 공포소설을 방불케한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어딘지 아야츠지 유키토의 '어나더'의 초등학생 버전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소설은 경장편이라 무척 빨리 읽혔다. 속도감도 있었고, 뒤가 궁금해서 도저히 책장을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머릿속이 멍해졌다. 사실 이 소설은 후반부에 접어들며 무척 불편해진다. 고양이 연쇄 학살 사건으로 시작한 서사가 다른 쪽으로 변이하면서부터 급격히 이야미스 계열로 빠진다. 때문에 명탐정 코난 식으로 소년 탐정단이 활약하는 명쾌한 추리 서사를 기대한다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신이 말하는 대로 모든 게 정해진다는 측면에서 '특수 설정'물로 봐도 무방하다. 주인공들이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추리를 해도, 신이 나타나 범인은 00야, 라고 하면 곧바로 해결된다. 남는 건 신의 그 한 마디가 몰고 오는 후폭풍뿐이다.

초등학생이 등장한다고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될 소설이다. 한 편의 공포소설이며, 뒤통수를 세게 맞는 이야미스라 후유증이 세게 찾아온다. 일본 독자들이 읽고 나서 혼란스럽고, 기분 나빠지는 소설이라고 평한 이유가 있다. 어쩌면 당연하다. 이것은 신의 게임이다. 인간이 신의 게임을 푼다는 건 무리다. 신이 결정한 대로 바라보는 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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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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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나오는지 의문! 아마도 국내 정서상 라스트의 충격 때문이겠지. 그래서 더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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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이다. 무엇 때문에 390페이지 책 한 권이 4만원 가까이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책에 금가루라도 뿌렸나? 책에 그런 걸 뿌릴 필요도 없고, 뿌렸다고 해도 이 가격은 다수의 서민더러 구매해 달라고 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제발 책 좀 잘 만들자. 책은 그냥 글자들이 눈에 들어올 수 있게만 만들면 된다. 책은 명품 옷이나 가방이 아니다. 멋있을 필요도 없고, 고급스러울 필요도 없다. 

 가장 저렴한 종이에 선명한 활자 위에 재밌는 이야기가 이어지면 그만이다. 왜 이렇게 책을 비싸게 만들고, 비싸게 파는 지 통 이해할 수 없다. 고급 양장본 비싸게 사서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 폼난다고 할까봐 그러나?

 같은 400페이지 책 15000원 정도에 파는 출판사는 바보라서 그 가격에 파는 줄 아는가?

제발 장사도 좋지만, 좀 정도를 지키자. 책은 그냥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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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실종되지만, 세상은 그녀의 존재 여부보다 '미모의 상속녀'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한다. 언론과 대중에 의해 재창조되는 온갖 '선정적인 괴서사'는 그 자체로 그녀의 유령이 되어 도시를 떠돈다. 조이스 캐럴 오츠 소설답게 심리 묘사가 많고, 서사의 연결성이 없어서 읽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지만,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자극적인 사건 하나 터지면 미디어는 물론 유튜버에 댓글까지- 열심히 2차 창작으로 가짜 뉴스를 전파하고 그것이 마치 도시를 움직이는 에너지인 양 소비되고, 상품화되고 재생산·소비되는 현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풍자한 소설. 내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조이스 캐럴 오츠가 되길 바란다. 연세도 있으신 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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