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와의 결혼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3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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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운명, 너는 누구지?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조지슨이라는 남자에게서 임신한 몸으로 버림받은 19살의 헬렌은 단지 5달러를 지닌 채 샌프란시스코행 열차를 탈 것을 요구당한다. 만원열차에서 헬렌은 마땅히 서서 길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어는 친절한 젊은 부부의 호의를 받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열차사고가 발생하며 많은 사람들이 죽고, 기차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그곳에서 아이를 낳은 헬렌은 병원으로 후송되고 겨우 의식을 되찾자, 자신의 운명이 뒤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 책 역시 윌리엄 아이리시다, 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가 어째서 추리문학의 세익스피어라고 평가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뛰어난 문체와 애수와 비애가 느껴지는 보석같은 문장들...!

솔직한 평을 말하자면 책의 4분의 1 정도는 지나치게 느린 템포 때문에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4분의 1을 넘긴 이 후로 급격하게 빠져드는 재미는 역시 윌리엄 아이리시다, 라는 탄성을 지르게 한다.
필자가 유독 윌리엄 아이리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책은 무.조.건. 재미있기 때문이다!
숨막히는 서스펜스 속에서 라스트의 예상치 못한 특별한 반전은 독자들을 혼돈과 전율속으로 몰아넣는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비로소 깨닫는다. 이것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시 같은 그의 예술적인 문체를 온전히 감상하고 싶다면 반드시 완역판을 보아야 할것~ (이를테면 청소년 문고판 같은 것은 절대로 피해가길 권한다~)

아울러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추리 작가인 윌리엄 아이리시의 보다 많은 작품들이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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