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멘토 Memento 2000 >

2000년, 미국, 드라마/스릴러/미스테리, 113분

감 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 연 :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조 판톨리아노

- 2001년 선댄스 영화제 월도 솔트 각본상 수상!
- 2000년 도빌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비평가상
- 시네-라이브상 수상! / 2000년 시체스 카탈로니아 영화제 각본상 수상!
- 2000년 런던 비평가협회 올해의 각본상 수상! / INDB 선정 역대 최고 영화 9위 선정!

-"천재는 이렇게 탄생된다!"
-"식스센스, 유주얼 서스펙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결코 예상치 못할 잔혹한 반전!"
-"50여년전 ‘라쇼몽’에서 구로사와 아키라가 진실의 근거를 뒤흔들며 해냈던 작업을, 크리스토퍼 놀런은 반세기 후 기억에 대해 비슷한 방식으로 완수했다"
-"2000년 세계는 천재감독 스탠리 큐브릭을 잃은 대신 2001년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새로운 천재감독을 발견했다."
-"전세계를 항복시킨 완벽한 두뇌게임."

당신의 두뇌를 조롱하는 잔혹한 반전!

이제껏 봐온 최고의 천재적 각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랍니다. (올해 내가 본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통상적인 영화와는 달리 거꾸로 진행되는 독특한 내러티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단기기억증에 걸려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주인공의 철저한 주관적 시점을 따라서 영화도 약 10분 분량으로 끊어져서 역순으로 연결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각 단락의 첫 장면은 다음 단락의 마지막 장면과 일치한다는 거죠.

이것이야 말로 메멘토만의 천재적 구성이라 할 수 있답니다.

제목에서 의미하듯이 각 단락의 첫 장면에서 항상 기억의 단서가 될만한 물건이나 장소, 독특한 제스쳐등이 등장하죠. 즉, 어째서 주인공은 저러한 물건을 지니고 있어야만 했는지, 어째서 저런 곳에 있어야만 했는지, 어째서 저러한 행동을 취하고 있어야만 했는지는 오로지 관객들에게 주어진 숙제로 남겨진 채, 결국 다음 단락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고리가 맞물리듯 자연스레 연결이 되어지며 고개가 끄덕여 지죠.

이러한 구성와중에도 관객들은 주인공 레너드와 함께 부인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야 하며, 그 와중에 만나는 수수께끼같은 인물들의 정체 또한 밝혀내야 하는 큰 미스테리를 안고 가게 됩니다.

여기서 감독은 또다른 단서들을 삽입시켜서 관객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합니다. 바로 한 단락이 끝날때마다 등장하는 레너드의 전화씬입니다.

전화씬은 흑백으로 처리되어 영화가 끝날때까지 계속해서 조금씩 보여지며 그것은 역순으로 구성된 본 사건과는 반대로 제대로 된 시간순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전화씬은 영화에 있어서 중요한 맥락으로 작용됨과 동시에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기 그지 없는 이야기를 더욱 더 꼬아 버리는 작용도 하지요.

자, 여기까지만 본다면 영화를 보기도 전에 뇌가 꼬여버려서 질리실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직접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면 113분이라는 런닝타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이야기는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단 1초도 긴장감을 풀 여유를 주지 않는답니다. 게다가 감독의 비상한 두뇌로 만들어진 기막힌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선 주인공은 물론이고 주변인물들의 세심한 표정하나까지 놓쳐선 안됩니다. 전 세계를 감쪽같이 속여버린 <식스센스><유주얼 서스펙트>의 경험을 결코 잊어선 안될겁니다. 한 장면 한 장면 모두가 감독이 정교하게 만들어낸 퍼즐같은 복선들이니까요.

평단으로 부터 10분마다 참지 못하는 흥분을 제공하는 금세기 최고의 천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를 항복시킨 충격적인 두뇌게임의 창시자는 영국 출신의 신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입니다.
그는 메멘토를 찍기전의 필모그라피에는 <미행>이라는 60분짜리 흑백단편영화 단 한편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두번째 연출작인 메멘토로 그는 비평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올해 그의 나이는 불과 31세. 다음 영화로는 워너브라더스의 <불면증>이라는 작품으로 알파치노, 힐러리 스웽크,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하는 대작이죠.

한편,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준 레너드 역의 가이 피어스는 메멘토로 일약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LA컨피덴셜>때부터 연기력으로는 케빈스페이시, 러셀 크로우에 뒤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연기력을 지닌 배우였죠.

메멘토에서 가이 피어스는 자신이 가진 역량의 120%를 발휘한 듯,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소름끼칠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거의 절대적이라 볼 수 있답니다.

그 외에 캐리 앤 모스, 조 판톨리아노의 탄탄한 연기파 조연들의 연기력도 치밀한 영화구성에 큰 한몫을 차지하죠.

스릴러 영화의 특성상 더이상 영화에 대해서 얘기했다가는 영화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으므로 여기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는(라스트 반전을 제외하고) 오프닝 크레딧이 뜨는 영화의 가장 첫 장면 입니다.

실제 영화의 제일 끝 부분에 해당하는 장면으로 필름을 되돌린 것 같은 거꾸로 흘러가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탄피와 부서진 안경이 거꾸로 움직이며 모든 것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장면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쭉 뻗어 있던 레너드의 손에 권총이 착, 날아와서 쥐어지는 장면~!!왠지 카리스마가 넘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무튼, 직접 보시고 평가하세요!
(보고 나면 한번 더 보고 싶어 질 겁니다. 식스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때 처럼...)

끝으로 한마디 더, 만약 이 영화를 한번만 보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당신은 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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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교수 2004-05-03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멘토 정말 감명깊게 본 작품인데 아쉬운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하나도 수상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각본, 편집상 정도는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었는데 정작 하나도 수상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해 각본상은 '고스포드 파크'에게 돌아갔었는데 그 작품 역시 워낙 각본이 대단한 영화라 천재적 각본의 '메멘토'를 과연 누를만 하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