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선율과 강렬한 공포의 유혹! 그 소녀는 너무 예뻤다!

 

페노미나는 다리오 알젠토 영화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잔혹살해씬이 이번 영화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그렇다고 해도 다리오 알젠토의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일반호러물의 고어씬과는 분명 차별화 됨~)

특히 어린 시절의 제니퍼 코넬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매력포인트다.

몽유병에 걸린 제니퍼 코넬리는 우연히 몽유상태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그 일로 인해서 무시무시한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녀에겐 남다른 능력이 하나 있었는데 모든 곤충이나 벌레들, 심지어는 동물들과도 심적인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아무리 하찮은 벌레 한 마리에도 지극한 애정을 가지는 소녀이니 벌레들이라고 그녀의 마음을 몰라 줄리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무수한 명장면들로 가득한데, 우선 초반에 등장하는 제니퍼 코넬리의 슬립워커씬은 그야말로 공포영화사에 길이 남을 화려한 명장면으로서 가히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테마음악과 어우러진 뛰어난 시각적 영상미는 정말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몽롱한 최면상태에 빠져들게 하기엔 손색이 없다. 특히 강렬함과 애절함이 함께 녹아 있는 멋들어진 배경음악은 공포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음악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그 음악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좀 비약하자면 그 음악 하나만으로도 왠만한 공포영화 10편 이상을 감상한 것보다 더 놀랍고 독특한 신비함을 체감할 수 있다. 꼭 경험해 보시길~!)

그리고 친구들로 부터 놀림을 당하던 제니퍼 코넬리에게로 모여드는 벌레씬은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이자 최고의 명장면이다. 꿈을 꾸는 듯한 멋진 배경음악과 함께, 기숙사 유리창을 빼곡히 둘러싸버리는 벌레의 무리를 보고 있노라면 묘한 흥분감과 그로테스크함이 뒤섞여 가슴마저 뭉클해지는 기막힌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압.권~!

다만 아쉬운 것은 서두에 언급했듯이 다리오 알젠토만의 전매특허이자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아트한 살인장면이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프닝 살해씬이나, 라스트의 살해씬 장면은 역시 그의 명성답게 잔혹함과 아트함의 극을 달리는 명장면이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추리물과 미스테리기법을 적절하게 혼합된, 이제껏 보지 못한 환상적인 호러물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그의 위상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잘만들어진 공포영화다. (특히 시나리오의 완성도면에 있어선 역대 다리오 알젠토 영화들 중에서 최고라고 본다) 흥미롭고 참신한 설정에 무시무시한 연쇄살인과 머릿속이 아찔해지는 환상적인 영상미가 곁들여진 걸작이다.

끝으로 필자만의 베스트 씬을 꼽자면, 제니퍼 코넬리가 파리 한마리를 가지고 홀로 범인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씬을 꼽고 싶다. 제니퍼를 이끌며 범인의 흔적을 찾아 열심히 허공을 맴도는 파리 한마리와 그 뒤를 쫓는 제니퍼 코넬리의 갸날픈 모습이 넓은 들판과 어우러져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그 시절 애띤 미모의 제니퍼 코넬리는 정말 예뻤다!!

p.s이 영화 역시 국내 비디오 출시판은 몇 몇 장면들이 삭제되어진 편집판이므로 완전한 감상을 할 수는 없다. DVD출시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무삭제로 출시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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