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2
스티븐 킹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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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1977년도 세번째 장편 'THE SHINING'을 완역한 작품으로써, 킹의 초기작품 가운데서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 책. 글자 그대로 그를 호러소설의 킹으로까지 올려준 대표작이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샤이닝은 스탠리 큐브릭, 잭 니콜슨의 영화로 더 유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와 책을 모두 본 필자로선 둘 다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를 보았다고 책 '샤이닝'까지 다 본 것일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시각과 결말로 이루어진 각각 독립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큐브릭도 스티븐 킹도 그렇게 말했다.

책 '샤이닝'은 한 마디로 평가한다면 어느 비평가의 찬사처럼 '심장과 피를 얼어붙게 만드는 공포소설의 걸작'이다. 이 보다 더 확실한 표현은 없을 듯싶다. 근래들어 스티븐 킹의 예전 걸작들을 다시 하나씩 감상하고 있는 필자로선 '샤이닝'의 강렬한 충격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감동 그 자체다. 이 소설의 미덕은 역시 스티븐 킹이라는 찬사를 보낼 만큼 엄청난 공포감과 흥미진진한 심리 미스터리에 있다. 굉장히 무서운 소설이다.

책은 2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1권은 잭 토랜스와 그의 아내 웬디 그리고 그의 아들 대니가 오버룩 호텔을 방문하는 이야기이며 2권은 지옥으로 변해버린 오버룩 호텔의 끔찍한 악몽담이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누구라도 스티븐 킹이 어째서 현대 모던 호러의 최고 기수인 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단 한장도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놀라운 이야기 전개는 그가 얼마나 타고난 이야기 꾼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또 그의 천재적 공포 감각은 순간 순간 숨이 멎을 듯한 엄청난 공포감을 끊임없이 자아낸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스티븐 킹 초기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서서히 미쳐가는 잭 토랜스의 심리와 그의 아내 웬디, 그리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년 대니의 심리 묘사가 책 속으로 확 빨려들 만큼 탁월하고 흡입력있다는 것이다. 그의 심리 묘사와 치밀한 복선, 그리고 독자의 호흡을 쥐고 흔드는 사건 전개는 너무나 완벽해서 책이 아니라 오버룩 호텔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이 전의 작품이었던 '캐리''샬렘스 랏'에 비해 문학적인 완성도 또한 최고극에 달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순수문학만을 추구하는 작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의 필체는 그들을 충분히 압도하고도 남는다. 현대인의 심연에 자리잡고 있는 대중적 공포를 이처럼 심도깊게 끌어내는 그의 치밀하고 정교한 필체는 오히려 순수문학 작가들이 따라가기 힘들 수준이라고 본다.

싸늘한 공포와 문학적인 클라이맥스를 군더더기 없이 접목시킨 '샤이닝'은 공포소설의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걸작이다.
1권은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아슬아슬한 공포감을 조성하며 치밀한 복선들을 깔아놓고 2권은 논스톱으로 광기가 폭발하며 엄청난 공포를 분출시킨다. 어째서 스티븐 킹이 현존하는 최고의 호러 작가인지는 이 책이 여실히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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