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얼굴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6
시드니 셀던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뉴욕에서 한 동성연애자가 살해되고, 뒤이어 정신분석의인 주드 스티븐스 박사의 아름다운 흑인 여비서가 살해된다. 그리고 다음 차례는? 주드의 주변에서 계속 사고가 일어난다. 단 한 번도 남에게 원한을 산 적도 없고, 빚진 적도 없는 주드에게 다가오는 공포.

벌거벗은 얼굴은 시드니 셀던의 처녀작이다. 그런 만큼 상당히 깔끔하고 작가의 순수한 열정이 돋보인다. 문체는 간결하고 명료하며 정확한 단어들을 적재적소에 필요한 만큼만 배치한다. 그래서 문장이 탁월하면서 긴박감 넘친다. 이것이 시드니 셀던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쓸데없이 잡다한 묘사나 심리 변화들을 늘어놓지 않고 포인트만 꼭 집어 내어서 정확하게 표현한다. 때문에 초 중반까지 굉장히 스피디하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엄청난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치 코넬 울리치의 소설을 보는 것처럼 굉장히 재미있고 으스스하다.
필자는 굉장한 다작을 한 시드니 셀던의 책을 아직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히트한 '게임의 여왕''내일이오면'보다 이 처녀작이 더 인상깊다. '게임의 여왕''내일이 오면'이 로맨스의 치중이 높고 인물들의 삼각관계가 지나치게 얽혀있는 반면 이 작품은 비교적 간결하고 사건 위주로 스피디하게 구성되어 있다. 데뷔작이라 그런지 작가의 창작력도 최고조에 달해 있는 듯해보였고 다음 장에 대한 궁금증으로 독자를 몰아넣으며 빠르게 진행시키는 실력이 놀라웠다.
'벌거벗은 얼굴'은 대작가의 탄생을 알린 신호탄이었으며 출간과 동시에 각종 미스터리 협회에서 찬사를 아끼지 않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 것은 도저히 사건의 내막을 알 수 없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긴박감이다.
라스트에 이르면 벌거벗은 얼굴이라는 제목이 말하는 처절한 인간 본성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리와 호러가 절묘하게 결합한 새로운 느낌의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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