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
엘러리 퀸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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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비극'>은 엘러리 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임에 틀림없다. 이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을 없을 듯 싶다. 그만큼 <'Y의 비극'>은 주옥같은 퀸의 작품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XYZ시리즈에서는 명탐정 퀸이 등장하지 않는 대신 귀머거리 명탐정인 드루리 레인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XYZ시리즈를 모두 다 읽고 나서 드루리 레인을 가장 좋아하는 탐정으로 꼽게 되었다. 그 정도로 귀머거리 탐정인 드루리 레인의 매력은 보는 이를 압도시킬 정도다.

XYZ시리즈에서 보여준 레인의 뛰어난 추리와 활약상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 내유외강의 날카로움을 보인다. 전직 배우 출신답게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인용하며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사건의 마무리단계에서 보여지는 컴퓨터같이 치밀한 직관력과 사고력은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정도로 강렬하다.

<'Y의 비극'>은 비극 시리즈 4부작 중 최고 걸작이다. 개인적으론, 가장 잘만들어진 추리 문학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완벽함, 그 자체였다.

이상한 혈통을 지닌 비극적인 집안의 너무나도 비극적인 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잔인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비틀릴대로 비틀린 해터 집안은 마치 수십년을 뛰어넘어 지금 현대인들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그정도로 작가의 안목과 세계관은 시공을 초월한다.

이 소설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최후의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대목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지만 사실 모든 단서들은 후반부와 맞물려서 이미 전반부와 중반부에 모두 다 공개되어져 있다. 마치 치밀하고 정교하게 짜여진 퍼즐같이, 작가는 처음부터 사건의 모든 비밀을 복선과 함께 조금씩 흘려놓으며 최후까지 탄탄한 설득력을 과시한다. 아마도 추리소설 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반전이 아닌가 싶다! 이 반전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필견의 가치가 있으며 보고 나서도 한동안은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Y의 비극'>은 발표당시 엄청난 화재를 불러 일으키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것이 비단 라스트의 충격적인 반전때문만은 아님을 퀸의 독자들이라면 다 알 것이다. 비주류로 취급되기 쉬운 흥미위주의 스릴러장르를 문학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엘러리 퀸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이 작품 내내 빛을 발했기에 모든 추리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라스트에서 죄에 대한 처벌을 놓고 고뇌하는 드루리 레인의 모습은 인간에게 있어서 환경에 의해 되물림되는 악(惡)과 범죄에 대한 심도깊은 질문을 던지며 긴 감동과 여운을 제시한다.

<'Y의 비극'>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읽을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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