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오브 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 - Shaun of the Dea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국내 명은 '새벽의 황당한 저주'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거둔 '새벽의 저주'가 개봉한 직후로 제목을 이런 식으로 황당하게 지은 듯 싶다. 실제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는 2000년 이후 만들어진 좀비 영화들 중에서 '레지던트 이블'과 '28일후'와 함께 가장 잘 만들어진 좀비 호러물이다. 
 

이 작품은 의외의 수작이었다. 말하자면 필자는 이 작품을 위 세 작품과 함께 2000년 이후 만들어진 4대 좀비호러걸작으로 칭하고 싶다. 가장 확실한 근거를 대보라면 좀비영화의 대부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조지 로메로 감독이 자신의 좀비 3부작 이후 만들어진 좀비영화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숀오브데드'를 극찬했던 것!

영화는 코미디와 패러디를 적절히 섞은 스플래터 호러물이지만, 의외로 놀라운 완성도와 창조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호러걸작이 될 운명을 타고난다. 제작국가인 영국에서의 대히트는 물론이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평단이 이 작품에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다.

칭찬을 받을 만한 작품이다. 감독의 천재적인 연출력과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력, 그리고 좀비라는 진부한 설정 안에 '엄청난' 메시지를 극적인 방법으로 담아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하루 아침에 좀비의 도시로 변해버린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들의 사투가 주 내용이지만 그 속에는 모든 게 다 들어 있다. 우정과 사랑이라는 뻔한 테마부터 인간과 개인, 사회와 집단의 고찰이라는 대담한 테마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또한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극적이면서도 창조적이라, 감독의 천재성을 충분히 엿볼수 있게 한다.  


비슷한 부류의 작품들 중에서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를 들 수 있는데 '숀 오브 데드'는 '데드 얼라이브'와 견주어도 한 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데드 얼라이브가 더 파격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더 깔끔한 작품은 숀 오브 데드다! 

호러 매니아라면 절대 놓쳐선 안될 작품이다.

p.s. 평범한 소시민에게 숨겨진 영웅성의 발현은 특수한 '동기의 부여'일지도 모른다. 충분한 상황 동기는 때로 한 사람의 초라한 소시민에게 숨겨진 영웅성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사실 어릴적 '순수한 영혼의 힘'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것이 발현되는 순간 언제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 단지 이 경직된 사회가 그러한 영웅심을 용납하지 않을 뿐이다. 그저, 좀비처럼 집단에 귀속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이 작품은 결국 그런 것들에 관한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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