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 만화를 드라마로 옮긴 작품. 흑마술의 재능을 타고난 신비한 소녀, 쿠로이 미사가 일상 깊숙이까지 스며든 어둠과 악의 세력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판타스틱 호러 미스터리!

주연을 맡은 사에키 히나코는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완벽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쿠로이 미사를 열연한다.

매 회 두 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되고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가 완결 형식이지만, 시리즈를 통 털어서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세 개의 에피소드는 각각 세 편으로 이어지는 연결 형식을 취한다. 특히 쿠로이 미사의 가족에 얽힌 라스트 에피소드는 시리즈 중 가장 강렬한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한편 사에키 히나코는 드라마 1,2기의 주연 후 영화 '에코에코 아자락' 3편에서도 주연인 쿠로이 미사 역을 맡았다. 사에키 히나코는 그 외에도 영화 '소용돌이''깁스' 등에 출연을 했고, 드라마 '트릭'에도 출연을 했었다. 주로 공포 미스터리 작품을 많이 해서 일본 내에서도 '호러걸'로 통한다. 

에코에코아자락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공포와 신비를 동시에 갖춘 주인공 쿠로이 미사에 있다. 세라복을 입고 검은 망토를 두른 여고생 퇴마사는 기존의 퇴마작품들에 등장한 캐릭터와 확실히 차별된다. 늘 무표정하고 말이 없으며,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차분하게 사태를 지켜보는 편이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조용히 나타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에피소드를 장식하는 사건들은 대개 인간의 욕망, 이기, 질투, 시기 등이 부른 감당할 수 없는 악의 기운과 잘못된 어둠의 마법들이다. 결국 인간들의 어두운 마음과 이 사회의 오염된 문명이 악의 세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어둠과 오염을 바라보며 그것에 맞서는 인물, 쿠로이 미사는 그래서 희노애락의 표현이 거의 없다. 조금 기쁘다고 소리내어 웃을 필요도 조금 슬프다고 소리내어 울 필요도 없는 것이다. 기쁨과 슬픔, 고통과 애환, 공포와 절망, 모두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들이니.

그럼에도 시리즈 전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쿠로이 미사는 굉장히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시리즈 전체를 다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되는 특별한 발견이다. 그래서, 쿠로이 미사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영화로 만들어진 에코에코 아자락은 요시노 키미카가 주연을 맡았다. 1편과 2편의 주연을 맡았는데, 요시노 키미카 역시 쿠로이 미사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낸다. 큰 키에 부스스해보이는 긴 생머리,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은 드라마 판 쿠로이 미사와 닮아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발휘한다. 영화는 1편의 경우 칸노 미호가 출연을 해서 화제를 모았다. 1편의 성공으로 2,3,4편이 제작되었지만 시리즈 중에서는 1편을 최고로 평가한다. 영화판은 꽤 잔혹하다.(물론 드라마도 상당 수위의 잔혹함을 보인다)

1편은 폐쇄된 학교에서 학생들이 하나씩 처참하게 죽어가며 과연 누가 악마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다.

2편은 1편과 전혀 다른 스토리라인이다. 쿠로이 미사의 탄생 비화가 주 스토리라인이다. 개인적으로도 2편은 1편에 비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속도감 있는 스토리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잔혹한 공포 씬 등은 좋았지만 쿠로이 미사가 너무 말이 많았다. 표정과 감정의 변화가 너무 많았다. 역시 쿠로이 미사는 그 특유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빛을 발해야 제격인 것이다. 또한 2편의 경우는 전체적인 스토리가 '터미네이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것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3편은 요시노 키미카가 아닌, 드라마 판 주연을 맡았던 사에키 히나코가 히로인이 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영화판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에키 히나코가 역시 쿠로이 미사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3편은 시리즈 중 가장 버라이어티하다. 공포와 미스터리, 환상과 만화적 판타지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만화적이라 거부반응이 들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만화가 원작인 작품이고 하니, 이런 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무척 근사한 작품이 될 수 있다. 뫼비우스 띠를 연상케하는 시공간의 비틀림, 그리고 고립된 흉가에서 벌어지는 좀비들과의 사투 등이 과잉된 액션 씬과 판타스틱한 영상미와 조화를 이루며 쿠로이 미사를 빛나게 했다. 특히 쿠로이 미사가 가장 화려한 액션을 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4편에 대해선 말할 것이 없다. 주연을 맡은 이는 카토 나츠키다. '배틀로얄2'에서 미모의 테러리스트 일원으로 나왔던 여배우다. 얼굴은 예쁜데 쿠로이 미사가 되기엔 어딘지 조금 부족해보였다. 쿠로이 미사 특유의 카리스마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4편은 보다가 잠들었기 때문에 뭐라 말 할 것이 없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다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언젠가 다시한번 더 봐야할 것 같다. 카토 나치키는 좀비 공포영화 '스테이시'에도 출연을 했다.(스테이시에 대해선 다음에 따로 리뷰를 올려야겠다. 이 작품에도 '사에키 히나코'가 특별출연한다. 아주 엽기적인 캐릭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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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2-1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전에 케이블 TV에서 방영하는 거 몇 편 본 적 있어요. 여학생 퇴마사라니~. (남편은 호러를 싫어해서 돌려버려요. -.-;)

살인교수 2006-12-1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류의 만화같은 판타지를 너무 좋아해서, 녹화까지 해가면서 보았던 작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