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기업이 정확히 100% 여성을 차별한다는것 정도는 회사를 다녀본 나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개선의 의지도 없다는것은 지금의 시류에서 또 다른 문제.
나는 여성을 더 아껴달라는 것이 아니다
같은 노동을 하고, 같은 분량의 일들을 해냈을때 적어도 그걸 '여자'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인정해달라는 것 뿐이다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가졌지만, 동등한 것은 교육까지만이다
그 이후는 배운것이 아까워질 정도로 많은 제약과 차별과 마주한다
알라딘의 행보에 매우 실망을 금치 못하며,
사실 그래24의 경우 대기업의 뿌리를 가진곳이라 상대적으로 알라딘을 약자라고 믿고 마음으로 알라딘을 응원하고 구매로 사랑을 표시해오던, 진짜 약자(언제나 일하다 알라딘같은곳에서 갑자기 잘릴 수 있는) '여성'인 내가 슬픔을 느낀다
이후 알라딘에대한 나의 어줍잖은 응원은 거두기로 하고, 둘로 나뉘어있어서 항상 보이는것보다 구매량이 두배였던 남편과 나의 알라딘 회원문제는 남편과 상의해서 정리하기로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킹교님 권교정작가께서 야윈몸을 이끌고 큰 결심을 하셨다. 

바로 매지션2가 개인지로 제작이 된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디오티마도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기다리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책이 나와준 점에 대해서 무척이나 행복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하물며
책이 나와준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데, 팬시까지 더해지는 기쁨 두배라니!!!
오늘 나는 기분이 정말로 좋아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다.            
그것도 이렇게 예쁜 머그컵이다. 무려 무려 무려 핑교 머그컵~!!!!!!       

 


이 뿌듯함~!!!
나는 스스로에게 흡족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내린것이다, 움홧홧홧~~~!!!!!
이 이외에도 찻잔과 에코백까지 나와주었으니 종류별로 다 지르고,
컵은 혼자가 외로워 두개를 질렀다는 뭐 그런 말씀이다. 냐하하하하~~~ 
그러고보니, 컵을 다 어디다 둔단 말인가!!!ㅠㅜ 
나는 아무래도 이사갈때 혼자서 컵을 꾸역 꾸역 들고가야하는건 아닐까?


아참, 이놈의 무매너 정신~ㅠㅜ 

이 사진들은 권교정님 홈피에서 마구 무단으로 업어온 사진들입니다!!! 

출처 : 권교정님의 홈피 http://www.gyoworld.com/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잠못드는밤 2011-01-24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 온다~~ 드뎌 온다~~
매지션2 개인지와 함께 드뎌 온다~~~
아싸 아싸 덩실 덩실~~~♬
 
Since 2007, 당신의 알라딘 머그컵을 자랑해주세요!

내가 알라딘 컵을 볼때마다 이걸 자랑할 날이 와야할텐데...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마침내 그 날이 오고야 만 것이다~!!!! 

연말에 컵때문에 정신없이 지르면서도 '나 제 정신이야?'싶었는데 

다른사람들의 글을본 순간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느껴지면서

동지처럼  마구 정이 샘솟는다. 

그럼, 아껴둔 내 컵들을 자랑해볼 시간이 온것 같다. 두둥~~~!!!!!  

 

우선, 내가 가장 먼저 받았던 컵을 소개할까 한다.  

연도로도 가장 오래된 컵이 맞을 것이다.


  

이 컵이 나올때 아마도 4가지 디자인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랜덤으로 받는 것이었기때문에 가능한 강아지가 책을 읽는 그림이 오기를 원했으나  

나는 글씨가 있는 컵이 오고 말았다. 

지금도 그 그림이 기억난다.  

강아지가 앉아서 책을 읽는데 초록책 빨간책 두종류였던듯^^

세심하게 안쪽에 세개의 하트가 들어있어서 나름 이뻐했던 컵이다. 

 

그 다음해에 받았던 컵은 모양이 흔히 말하는 말뚝컵에서 벗어나 유선형의 몸매를 가졌다. 

이 컵이 나왔을때 진심 탐났던 이유는 바로 그 머그컵같지않은 몸매와  

컵 주둥이 부분의 마감이었다. 

 실제로 이 컵이 도착하고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인체공학적으로 컵주둥이 부분이 커피 마실때 부드럽고 편리해서  

받아보고 사용해본 후 더욱 마음에 들었던 컵이다. 

그 후 내 커피컵 노릇을 하면서 내 곁에서 늘 함께하고 있는 컵이기도 하다.

이 역시도 네가지 디자인중에 랜덤으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나는 (색은 다르지만) 누운강아지 두마리가 세트처럼 보여서 이 세트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작년에는 내가 컵에 돌아버렸다. 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내 잘못이 결코 아닌 것이다!!!!

알라딘 컵이 더이상 컵이기를 거부한채, 너무 예쁜 디자인과 모양새로 나를 홀렸기 때문이다. 

 

딱봐도, 컵을 받기위해 엄청난 책을 샀을것이란 짐작이 들지 않는가? 

같은 컵이 네개, 그리고 뒤에 선 긴컵과 정체모를 상자까지. (상자에 대해선 다시 설명하겠다)

그럼 이렇게 모으게 된 배경을 잠시 말을 하자면, 작년에는 컵이 세종류로 출시되었다. 

 유명 작화가의 그림이 인쇄되어 예쁘기도 했지만 컵의 사이즈가 항상같았던 관례를 깨고 

에스프레소, 머그, 하이볼 느낌의 높은 컵까지 세가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나왔다. 

그리고 각각의 그림도 다 달랐는데, 사실 내가 가장 필이 꽂힌컵은 바로 저 높은 컵이었다.

 

 앙증맞은 그림도 참 마음에 들었지만,  

이 높은 컵의 디자인이 카페컵을 연상시키며 나를 진심 혹하게 만든까닭에  

이렇게까지 살 책이 많지 않았는데도 정말 열심히 책을 샀다. 

그리고 첫번째로 받은 컵이 운좋게도 이 길다란 컵이었다.

랜덤으로 받는 컵이 혹시나 다시 이컵일까 싶어서 미친듯이 또 구입을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위의 사진처럼 하트 손잡이 모양의 컵이 일괄적으로 오기 시작했다.

이 컵 역시 손잡이가 하트인것도, 그림도 마음에 들어서 열심히 모았는데,  

내심 세가지 디자인이 다 마음에 드는 관계로 무엇이 오든 상관은 없었다. 

4인조 세트가 마련된뒤에, 나중에 온 컵은 혹시나 깨질때를 대비하여  

6인조로 꺼내지 않고 두개를 보관해두었는데, 그게 바로 저 정체모를 상자이다. 

 

 6인조 인증샷~!!!!

 보기만 해도 막 뿌듯하지 않은가!!!!!

 진정한 내 애장품인 컵들이다. 

 작년에 그렇게 달린 뒤로(인간이 읽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만큼 너무 많은 책을 사버렸다) 

올해엔 연말이 가까울수록 두려워졌다. 

아, 연말에 또 컵이 나올텐데 어쩌지?ㅠㅜ 

그리고 그 순간이 오고야 말았는데, 나도 모르게 책을 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이 죽일놈의 머그컵 사랑을 어쩔까 고민중이다. 하하핫~~~~

컵이 달랑 하나있으면 허전하단 말이다!!!!(이 깔맞춤 세트맞춤 정신~ㅠㅜ)

아직 이번 컵은 참고서를 아이와 상의해서 고르는 중이라서 못받은 상태지만 

곧 오는대로 이 페이퍼를 업뎃하게 될것이다. 

이 사진들을 찍다보니 다시 한번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다시 한잔 타왔다. 

 

 아아, 커피도 백만배 맛있어 보이는구나!!!!!

 

 

추가 )  음훗훗훗~~~ 올해의 컵이 오늘 도착하였다. 

사진엔 노란색으로 보이는데 오렌지색이라고해서 궁금했는데, 온걸보니 살구색에 가깝다. 

 그새를 못참고 후딱 커피부터 타놓고 사진을 찍었다. 

새로장만한 엑식이로 찍은 사진인데, 화소수에 비해서 화질이 좀 그렇긴해도 

이 컵의 모양새를 설명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움핫핫핫~~~~!!!!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0-12-0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대단하십니다!저도 책 많이 사는 편인데, 정말 님의 연말지름은 못 따라갈 듯 합니다.^^

잠못드는밤 2010-12-15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부끄럽습니다~~ㅎㅎㅎㅎ
정말 책을 얼마나 미친듯이 사모았는지ㅠㅜ
다 읽는데만도 시간이...제 책만 산게 아니라 아이 책도 많이사는 바람에
아이도 그 문제집 다 푸느라 반년을 고생했다지요, 캬캬캬캬~~~~

SARAH 2010-12-18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사은품으로 나오는 컵이 더 좋을까요??

그건.. 살수없기때문이 아닐까 생각됩ㄴㅣ다..ㅎㅎ

한잔이어서 조금은 아쉬운 이번 제 컵이 조금은 외로울듯 하지만..

나름 그것도 좋긴해요..ㅋ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ㅋ 왠지 부러움을 감출수가 없네요 ㅎㅎ

잠못드는밤 2010-12-20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맞습니다~!!! 살 수 없기에 더 귀한 컵이지요~!!!>_<
방금전에도 킹교님 홈피에서 머그컵지르고 그 기쁨에 덩실거리고 있어요~
음, 그럼 저는 단지 컵 매니아인걸까요? 긁적 긁적~~~ㅎㅎㅎㅎ
 


연화장에 모인 추모객들
 

내가 죽어서 화장되면 납골이 될 납골묘를 보러 가던 길에  
친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농담이라 하기엔 너무 진지하고 떨리는 목소리, 나는 믿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에게 라디오를 켜보라고, 그럴리가 없다고 말하며 라디오를 들었다.
하지만 이미 내가 좋아하던 농사꾼 대통령은 우리곁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말았다. 
남편과 나는 먼 길을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침묵했고,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 

내가 느낀 것은 힘없는 나 자신에 대한 증오와 가신분에 대한 죄스러움이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 똑똑하고 뛰어난 분도 견디지 못한 이 세상을, 나같은 사람은 어찌 헤쳐나갈까?
며칠을 울면서 또 그럴리 없다고 머리를 흔들며 보냈지만
내가 존경하던 그 분이 나와같은 세상에 안계시다는 것을 믿어야만 했다. 

나는 불과 얼마전에 아버지를 보냈다.
그 때 나는 사람이 스러지는것이 얼마나 허망한지 알아버렸고,
늘 입버릇처럼 '이 다음은 없어'라고 말하곤 했다.
나는 언제나 봉하마을에 가서 '대통령님 나오세요~!'하면 나오실줄 알았다.
그럼 나는 두손 번쩍 들고 만세를 하고 큰 소리로 사랑한다고 외치려고 했다.
아이 가슴에 품어줄 큰 그릇을 가진 위인으로, 꼭 뵙게 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아이에게도 이담에 꼭 가자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 다음은 없다. 


시민들의 글이 가득적힌 대통령의 사진

아이와 함께 시민분향소(수원역)에서 조문을 하고, 아이와 함께 울었다.
아이가 죽음에 대해 뭘 알까(심지어 대통령 할아버지를 보낸 손녀딸도 그렇게 철없이 해맑은데)
마는, 아이는 연이어 받아들여야하는 죽음들이 슬픈지 많이 울었다.
그리고 연화장에 가야겠다 결심을 하고있던 차에, 친구가 간다는 얘기를 듣고 같이 가게 되었다. 

3시에 시작한다기에 1시부터 도착을 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그보다 많은 경찰들이 와 있었다.
YTN이 실세라는 건 가보고 금새 느꼈다.
방송도 모두 YTN을 보여주고, 다른 방송사는 경찰들이 제재를 가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미 방송사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듯
제재를 당하자 화를 내는것이 아니라 사정사정 하는 모습이었다. 
맨앞줄에서 펑펑울던 나와 내친구, 그리고 이름모를 아가씨가 그 모습에
의아해져 눈물을 잠시 거두고 바라보기까지 했으니까... 

YTN의 광고가 나오는 시간에는 락별의 'We Believe'를 보여줬는데
살아생전의 그 분의 모습과 목소리가 더 슬퍼져 아예 땅에 고꾸라져 울었다.
나나 내 친구나 그다지 건강한 편이 못되어서, 서로 무리하지 말라고 말은 했지만
우리 둘다 종일 굶고 눈이 퉁퉁붓고 목소리가 쉬어서 서있기도 힘들었다.

예정보다 늦어질것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훨씬 늦은 6시에 도착을 하셨다.
그리고 도착즉시 관을 화장장에 집어넣는데 어떤 분노가 일었다.
이 모든것이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 그저 의문점으로 사라져 버리는가?
진짜 유서인지 아닌지 알수도 없는데 꼭 그에 따라 화장을 해야하는가?
아버지를 화장하면서 슬피울었던 나로서는 화장장에 들어가는 관을보니
슬픔과 분노와 어떤 회한이 서려 발을 동동 구르며 악을 쓰고 울수밖에 없었다. 

맨 앞줄에 서있던 탓에 너무나 조그맣고 수척해보이는 권양숙여사를 보면서
목이 메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힘내세요!'라고 외쳤지만
이미 그 분은 돌아가셨는데 어떤 말이 위로가되며 어떤 힘이 되어드릴 수 있으랴...
화장이 시작되는 순간 오열하며 쓰러지신 권양숙여사의 심정을 너무도 생생히 아는 나로써는
남들보다도 더 슬프게 그 광경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같이 갔던 친구는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을 가야한다고 연락을 받고 두시간을 넘겼던 상황이라
우리는 비참하고 슬픈 마음으로 연화장을 나서야 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설마 그분이 우리들을 버리고 그렇게 가셨으랴'싶었는데
이젠 어쩌지도 못하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 처참한 기분....

모르는 분들이 큰길까지 차로 태워주셔서 생각보다 편하게 큰길로 나왔다.
세상은 아무일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여전히 어린 커플들이 사랑가득한 연애를 하고 있고,
마트는 여전히 음악 꽝꽝 울려대며 열심히 장보는 이들을 유혹하고
내가 마치 모르는 세상에서 빠져나온 듯 아무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영원한 내 마음속의 대통령
 
그렇게 울다가 왔는데도 목욕을 하고 나와서 다시 텔레비젼을 보니 또 눈물이 쏟아진다.
남편이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울고 있는 나를 진정시키려고 애써보지만,
우리 둘다 어찌나 무력한지...
어떤 쥐는 사람을 물어죽여놓고도 그 앞에서 슬쩍 웃음도 날려주는데(당황이라 변명하지만)
나에겐 죽음은 너무 잔혹한 슬픔일뿐,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연화장에서 노사모분들이 나눠준 저 그림은 차마 버릴수도 없거니와 
저 그림만 보면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마주보지 못하고 계속 뒷면의 종이만 봤는데,
집에 와서 저렇게 놓아두니 남편이 눈물나서 못보겠다고 치워달라고 부탁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잊으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또 제2,제3의 희생자를 만들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꿋꿋히 볼때마다 눈물이 나는 저 그림을 잘보이는 거실 정면에 두었다.
노사모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눠준 노랑 스카프는 국기게양대 꼭지에 묶어두었다.
내 아이에게 밝은 세상을 물려주고픈 나의 소망은,
어느 크고 맑은 분의 희생으로 이제 한걸음 한걸음 시작이 될 것이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은 저의 유일한 대통령이셨고, 앞으로도 제 가슴에 남아계실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번에 진짜 큰 결심을 했다.

집안에 교육을 빙자한 즐비한 만화책들을 죄다 내쳐버린것이다.

아이고, 한꺼번에 쌓아놓으니 많기도 했다.

그 계기가 되었던것은 아이가 읽고 있던 책들을 내가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몇 권을 살펴보았지만 점점 더 나의 궁금증은 더해가기만 했다.

도대체 이 책의 어디가 교육적이란 말인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내친김에 아이의 소위 교육만화서는 죄다 꺼내어 읽었다.

그 시초가되었던 마법천자문, 그램그램, 위기탈출 넘버원, 살아남기 시리즈, 와이시리즈,

보물찾기 시리즈, 비밀찾기 시리즈, 짱구의 사전시리즈....

우리집에도 참으로 많은 책들이 널려있었고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책들이라서

감히 이 책들의 위상은 건드리지도 못할지경이었는데,

대부분의 책들이 한개의 뚜렷한 스토리 구조를 갖고 스토리대로 진행을 하고,

정말 곁다리로 나온 작은 토막정도의 지식을 올려놓고 교육책이라 주장하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나 본편과 상관없이 교육내용이 들어가서 정말 억지로 비집고 넣었다싶을 정도의

내용도 흔했고, 무엇보다 스토리에 집중을 하다보면 그런 교육적 내용이

어른인 내눈에도 들어오지 않고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자꾸 책장이 넘어가게 되는것이었다.

그래서 '아이도 즐겁게 지식도 얻고'의 두가지 꿩을 잡아보려던 내 계획은

참으로 어리석었구나 하는 한숨과 함께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요는 이 책들이 있으면서 다른 책들의 독서도 엄청난 수준으로 방해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이는 단호한 내 태도에 할 말을 잃었는지, 일단 '살생부'의 목록을 알고자 했다.

나는 일단 만화면 다 위험할 것이라고 말을 하고 왜 그런 결심을 했는지 설명을 해주었다.

아이는 "그럼 교육적으로 배우는게 있는 책이면 괜찮은 것이지요?"

하더니 위기탈출 넘버원과 WHY시리즈는 배울게 많으니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다.

WHY는 애매한 선상에 있었으므로 고민의 여지가 '약간(와이 플러스가 훨씬 낫기때문에)'있었지만

사실 위기탈출 넘버원은 나로서는 차라리 텔레비젼을 보여주는게 낫지

이미 싸늘한 숙청 대상이었으므로 안된다고 분노의 도리도리를 해주었다.

그리하여 사정없이 묶여나온 책들은 베란다에 쫓겨나버렸고,

아직도 내눈은 터미네이터처럼 곱지않은 시선으로 삐빗삐빗 교육빙자만화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요즘 많은 만화책들이 제법 팔리면서 각종 시리즈가 쉴새없이 나오고 있고,

그 수준이 다 높다고 말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바이다.

내가 결심한 것은, 차라리 도라에몽이나 토리의 비밀일기는 사줄 수 있지만,

교육의 탈을 쓴 질낮은 언어와 코메디의 아이 대상 만화는 싫다는 점이다.

이것은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싶은 부모들의 작은 소망을 이용하여

일본만화가 카피그림에 대충 그려서 개그 버무려서 얼른 얼른 만들어내는것으로

출판사가 얄팍하게 주머니를 채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다.

내가 아이 나이때에는 꽤 작은 글씨의 위인전도 읽었는데

내 아이는 지금도 책을 좋아해서 틈만나면 쉴새없이 책을 읽고 있는데도

읽기나 이해도에 있어서 상당히 수준이 의심되는 내 아이를 보면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위인전도 저학년용 큰 글씨로 사줬는데도 읽어줘야 간신히 듣고있다 딴소리하고,

만화교육책은 교육내용이 아니라 개그내용 가지고 낄낄거리고 있으니

재미와 교육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던 내 계획은 별로 성공하지 못한게 분명하다.

물론 같은 책을 읽어도 잘 이해하고 교육적인 부분까지 훌륭하게 이해하는 아이들도 있을테고

이 부분은 상당히 개인차가 심할 것이 분명하지만,

학교 담임선생님도 독후감 쓰라는데 메이플 스토리같은 만화책을 들고와서

아예 금지령을 내리셨다고 하실 정도인걸보면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흘러가고 방치되다시피한 '제대로 읽기'에 관한 부분은

다시 한번 공든탑을 쌓아야 할 듯 하다.

에구... 정말 자식이 뭘까...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많은 것을 새로 배우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영엄마 2008-11-30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학습만화가 인기를 끌다보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줄기차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만화를 좋아해서 아이들에게 그만 보라는 말을 하면서도 사주곤 하는데(^^;) 학습만화는 아이들에게 어느 한 분야-역사나 과학 등-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정도로만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아이의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한 책을 접해주는 공을 들이는 것도 부모의 몫이겠죠?

잠못드는밤 2008-11-3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화책 좋아합니다.^^아이에게 도라에몽 전집을 사줬고 김나경씨 만화 전시리즈 사주고 홈피에 가서 글도 남겼을 정도로 만화에 대한 편견은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이 학습만화는 뭔가가 어긋나 있어요. 재미있는 것은 아이에게 학습만화중 과학책 종류를 정말 많이 사줬는데 검사를 해보니 그쪽 분야가 가장 취약하고 수준이하인 것으로 판명이 되었습니다. 별로 학습에 도움이 안되는것 같다는 저의 짐작이 사실로 판명이 되었지요. 아영엄마님 말씀처럼 깊이있는 독서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시작을 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화는 만화대로 편하게 읽히는것이 더 좋을 듯 싶어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