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대 비극
천영준.김나영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팍팍한 삶의 형국을 여실히 보여주며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미생드라마가 직장인들의 신드롬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삶의 팍팍함에 울고 웃곤 하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슈퍼갑이 리턴한 땅콩회항이 전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조롱과 비난을 받으며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면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현실과  너무도 큰 간극 때문이다슈퍼갑질의 피해자였던 사무장의 폭로 동영상을 보면서 그가 직원으로서 느꼈을 인간적인 모욕과 치욕에 대한 분노에 커다란 공분이 일어나 국민여론 역시도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미생에서 그리고 있는 리더십은 어떤가. 영업본부 선차장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지자  입사동기였던 오차장이 그녀가 하던 파키스탄 프로젝트를 신입4인방과 함께 해결한다. 호텔에서 쪽잠을 자고 휴일을 반납하면서 다른 사람의 업무를 대신 해주는 오차장과 사무장이 땅콩을 봉지째 주었다고 하여 하늘을 나는 항공에서 막말과 폭행을 하다못해 '내려'를 외친 현실의 부사장은 엄청난 간극을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계약직 사원이었던 장그래를 정규직 사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무리를 해서라도 5억불 수주 사업을 진행하는 오차장이라는 상사는 그야말로 직장인들이 모두가 소원하는 판타지이자 몽상의 최고봉 리더상이 아닐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거다. 

 

'현실에는 오차장 같은 상사는 절대 없다. 우리는 이상한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이다. '

 

 

직장 생활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백이면 백,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고 직장에서 그만두는 일의 반 이상은 '사람'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나도 직장 상사 때문에 그만두려고 했었던 적이 있어서 그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에 대한 이야기들 가운데 햄릿 편의 '확증편향' 부분을 다른 어떤 부분보다 공감하며 읽었다. 이런 확증 편향의 상사를 모시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이런 확증 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팁은

1, 악마의 변호인을 찾는다. -모두가 집단사고, 즉 똑같은 의견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당당하게 노우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한 사람을 찾는다. 이를 가르켜 악마의 변호인이라 한다.

2, 하루에 한 가지씩 스스로의 습관을 깨어 본다.- 확증 편향을 가진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매몰비용이다, 기존의 습관을 스스로 배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벗어날 수 있다.

3, 당신은 생각보다 중요한 사람이 아닐 수 있고, 생각보다 스마트하지 않을 수 있다,

-의외로 당신이 중요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들 -천영준, 김나영-은 직장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인간관계와 조직 안에서의 관계를 세익스피어의 작품 속 주인공들과 스토리텔링으로 버무려주고 있어 전혀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다. 직장 안에서의 다양한 인간군상과 실생활에서의 팁까지 조언해 주며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하나의 수사학적 비유를 함과 동시에 조직 내의 관계를 해석할 수 있는 프레임으로 로드맵을 짜주는 굉장히 유용한 처세 인문학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지만, 미생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차장과 같은 상사는 비록 판타지이지만 그런 판타지 같은 직장을 만드는 것은 장그래와 같은 성실과 근면으로 무장한 믿음직한 직원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미생과 같은 판타지 직장을 현실의 비지니스의 무대화로  만드는 것은 직장인들의 몫이 아닐까. 이상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은 맞지만, 그 이상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 역시도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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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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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1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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