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하루 그림 - 그림으로 문을 여는 오늘, 그림 한 점의 위로와 격려
선동기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그림 책을 좋아한다. 그림을 보며 상상하는 재미때문인데 , 이웃님들의 리뷰를 보며 조만간 구입을 하려고 마음 먹었던 책이 블로그 이웃인 키미스님으로부터 왔다. 살짝 작가의 이야기만 들으려고 펼쳤다가 다 읽을 수 밖에 없는 그림책이다. 실려있는 그림이 너무 생생해서 손으로 여러 번 쓸어보기도 하고 , 화가가 뛰어난 걸까, 편집을 잘한걸까 ? 하며 읽게 된.....

 

 

 무엇보다도 저자는 전문가가 아니다. 저자는 파워블로그로 닉네임 ‘레스까페(Rescape)’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림 읽어주는 남자’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미술사 책은 거의가 전문가들에 의해 출판되고 있는데 아마도 이 책은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출판 트렌드로 떠오른 블룩(blog+book) 현상으로 보여진다. 그래서인지 더욱 친근하고 전문가와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미술을 감상하게 한다.  마치 이웃집 아저씨가 설명해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저씨 느낌은 책 중간중간에 아내와 아이들 이야기가 무척 다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편안하고 따뜻함의 뜻 ^^). 책은 계절에 따라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또 봄, 여름,가을, 겨울에 따라 매달 10점씩의 그림을 소개한다. 책에 실려있는 그림들은 미술사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 대중적이지 않은 그림들이다.

 

 

유난히 더운 오늘 아이 운동회에 갔다가 뜨거운 태양에 벌써부터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가방 속에 있는 책을 펼치자, 그림 속의 이야기들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스웨덴의 화가 소른의 「모라 시장」안에 낮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남편을 망연자실하여 바라보는 여자에게 저자는 " 봄기운에 취했다고 생각하세요. 살면서 저렇게 얼굴을 쳐박히도록 힘든 일이 몇 번이나 있겠습니까? "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고 , 피어스의 「나무꾼의 딸」에게는 힘든 짐을 든 그녀의 모습이 여전사의 모습이라며 어깨에 멘 나뭇단을 가리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말을 전한다. 저자는 그림을 분석해야 할 대상이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림은 바로 우리 사는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림이 그리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림과 함께 화가의 일생이 요약되어 있어 화가의 화풍이라든지 성장배경을 짐작하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 행복을 추구한다." 라고 했다. 『나를 위한 그림』은 보는 순간 행복 바이러스에 전염되어 하루의 고단함을 잊기에는 최고였다. 사람들은 위대하고 진중하고 전문적인 것이 더 예술적이고 더 아름다울 거라 말하지만 일상의 소소함과 편안함이 어쩌면 예술에 더 가까운 지도 모른다. 예술이 곧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예술이라는 구분으로 바라보지 말고 진정한 예술적 가치란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곱고 이쁜 책이다.

 

 

 

 

* 보너스로 이쁜 그림 엽서 5 장이 들어있어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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