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세론
캐서린 피셔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성장을 금지함으로써 쇠퇴를 금지한다. 야망을 금지함으로써 좌절을 금한다.

이들 각각은 서로의 뒤틀린 모습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시간을 금지한다.

지금부터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인카세론>>은 출간되자마자 FOX 2000과 ‘엑스맨’을 제작한 휴 잭맨의 시드프로덕션이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에 착수한 판타지소설이다. 주인공 ‘핀’역은 이미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늑대인간 ‘제이콥’과 테일러 로트너로 낙점됐다. 그래서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소설을 상상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은 또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여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며 읽어야햇기 때문인데, 소설의 구성과 배경 모든 것이 판타스틱한 경험을 하게 해 주는 소설이다. 우선 인카세론이라는 감옥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범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실험체이다. 인카세론은 대단히 복잡하고 지성을 가진 시스템으로 감옥안에 있는 모든 것을 통제한다. 매분마다 벽이 모양을 바꾸고 새로운 형태로 일그러지고 기울어지고 평평하게 변하고 붉은 별의 모양을 한 눈이 항상 감시하고 있다. 어디든 존재하고 어디든지 붉은 눈이 있는 곳 , 바로 그곳이 인카세론이다.

 

 

여기서 연상되는 영화가 바로 큐브였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곳,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실험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배경은 <<인카세론>>이라는 감옥은 미래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상과학영화와 같은 느낌을 주지만 , 또 다른 실존의 세상, 그곳은 18세기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차원의 세상이다. 미래와 과거라는 두 차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이들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크리스털 열쇠이다.

주인공 핀은 과거의 기억을 읽은 채 인카세론 감옥에서 '갱'의 일원으로 도둑질과 살인을 하지만,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감옥을 탈출하는 꿈을 꾼다. 순간 순간 기억이 찾아올 때마다 발작이 찾아오는데 이런 핀을 사람들은 별의 예언자로 믿게 된다. 자신의 손목의 문신을 알고 있는 여자 마에스트라에게서 받게 된 크리스털 열쇠로 핀은 자신의 운명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크리스털 열쇠를 가지고 있는 또 한 소녀 클로디아는 인카세론 교도소장의 딸이다. 18세기의 드레스를 입고 왕궁 또한 18세기를 유지하고 있는 사회에서 시아 여왕의 아들과 결혼을 서두르는 아버지 때문에 클로디아는 화가 나는데, 그도 그럴것이 과거 시아여왕의 배다른 아들, 자일스와 약혼한 사이였지만 자일스가 열다섯이 되는 나이에 말에서 떨어져 죽었기 때문이다. 죽은 왕자에게 다른 감정은 없으나, 아버지가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속에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클로디아를 도와주는 개인교수 재러드의 도움을 받아 클로디아는 인카세론 감옥의 크리스털 열쇠를 손에 쥐게 되고 , 또 하나를 가지고 있는 핀과 열쇠로 대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은 과거 죽었던 왕자 자일스가 핀이라는 것, 클로디아는 인카세론에서 핀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문제는 인카세론의 첨단 지능을 가진 감옥이 말을 한다는 것이다 .

 

"나는 인카세론이다. 노인이여. 너라면 당연히 알아야지 나를 만든 것이 사피엔트들이었으니, 나는 너희들의 거대하고, 뛰어나며, 도를 넘어선 무한한 실패작이자, 너희가 받을 징벌이다."

 

<<데몰리션 맨>>에서는 범죄를 모두 없앤 평화로운 도시에서 과거 범죄자였던 웨슬리 스나입스가 2032년 냉동상태에서 깨어나게 되면서 평화로운 도시를 파괴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범죄란 것이 공존하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나약할 대로 나약하여 있는 상태였고 금지된 단어는 넘쳐나는 , 예를 들어 섹스나 욕같은 말을 꺼내는 순간 벽에서 영락없이 금지, 경고의 맨트가 날리는 미래사회를 보여주었는데 <<인카세론>>은 특이하게도 미래와 정체된 과거 속에 사는 사람들의 공존의 모습이다. 범죄가 없는 사회를 꿈꾸며 인카세론이라는 감옥을 만들고 사람들은 18세기의 정체된 삶에 살면서 완벽한 사회를 꿈꾼다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평등에 어긋나는 권력지배층의 이기적인 욕망이 결국은 이런 아이러니한 미래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한편으로는 영화 <<큐브>>에서 보여주는 첨단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는 존재와 싸워야 하는 인간의 공포와 교도소장과 왕족들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기 위한 두 주인공들의 가슴 떨리는 긴장감이 볼만했던 소설이다. 놀라운 판타지세계<인카세론>> 영화는 정말 말할 것도 없이 엄청난 스케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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