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 - 세계 근대사를 이끈 6명의 위인
게로 폰 뵘 외 지음, 김형민 옮김 / 현문미디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유럽의 근대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유럽이 근대로 시작하여 현대로  접어들면서 세계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힘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유럽이 근대이전에는 다른 어떤 문명과 비교하여 늦었음에도 근대에 들어서 종교(마르틴 루터), 문학(요한 볼프강 괴테), 자연과학(알렉산더 훔볼트), 음악(루트비히 베토벤), 심리학(지그문트 프로이트), 물리학(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분야에서 기존의 인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인식으로 향하는 길을 연 기념비적인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근대를 이끈  이들의 업적으로 인하여 현대 지성사에 탁월한 기여를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유럽의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6명의 인물들을 거인들이라 칭하는 것이 너무도 타당한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종교개혁의 선구자 루터부터 시작되는 <거인들>의 시작에서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가져온 엄청난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럽의 근대를 논할 때 종교개혁은 빠질 수 없는 것인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으로 시작한 종교개혁은 루터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루터 본인의 목적은 오로지 백성들이 쉽게 다가갈수 있수 있는 종교로서  성경을 번역하고 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온갖 모순과 정치와 연결되어 면죄부를 판매했던 교황청의 부의 축적에 반대하여 종교를 개선하고자 한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신앙심에 근거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루터의 종교개혁은 루터의 그런 순수한 신앙심과는 다른 방향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이용수단에 휩쓸리게 되면 군중들이 폭발할 줄은 몰랐던 루터는 결국 종교개혁이 계몽주의 발달 초기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루터의 독일어 성경 번역은 다른 모든 업적을 뛰어넘는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되며 또한 성경 번역을 통해 언어의 천재임이 입증된다. 게다가 그 언어적 재능이 인쇄술시대에 성공의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루터는 21세기에 독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독일적인 사람으로 평가된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뻣속 깊이 전형적인 독일인이었던 루터가 반유대주의였다는 사실은 무척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그가 늘 내뱉던 '유대인들은 돼지보다도 나쁘다.' 며 유대인의 집을 불태우고 재산을 모두 끄집어내야한다는 말은 후세기에 나치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평화주의자이며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기를 희망했던 루터가 후대에 30년전쟁이라는 종교전쟁과 제2차세계대전의 정신적인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는 사실은 무척 모순적인 것이다. 아마도 루터가 하늘나라에서 그 전쟁들을 보았다면 조금만 더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할 것을... 하며 후회하지 않을까 한다. 언어도 잔혹한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어 일으킨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점에서 그는 유죄이다.

 

파우스트를 읽고 괴테를 좋아하게 되었다.파우스트는 괴테의 모든 정신적인 집약체이다. 이 책에서는 괴테의 모든 생애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파우스트를 읽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파우스트박사가 괴테의 분신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평생 사랑을 갈구하였고 많은 여성을 짝사랑하며 그 사랑의 아픔을 승화시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괴테의 삶은 그렇게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감싸주는 여인 크리스티아네, 그리고 괴테가 사랑한 여자 샤를로테는 크리스티아네와는 달리 괴테의 자유로운 연애사상을 이해하지 못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나오는 첫여자는 샤를로테의 분신이며 괴테와 정신적이면서도 육체적인 사랑의 결합은 두번째 여자인 크리스티아네의 분신과도 같다. 결국 60평생을 바쳐 쓴 파우스트는 괴테의 분신을 녹여낸 소설인 셈이다. 괴테의 업적 또한 눈부시다. 시인이고 극작가였으며 번역가이며 비평가, 물리학, 광물학, 식물학, 기상학, 해부학,생물학분야의  학자이며 행정 관리이자 외교관이다. 게다가 수채화 화가이자 스케치 화가이며 철학자이며 정치가이다. 정말 대단하다 ^^

     평생동안 내적 궁핍함과 외적 궁핍함, 정신적 궁핍함과 물질적 궁핍함에 시달린 베토벤은 그 고통과 번뇌를 예술로 발전시켰다. 평생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랑이 주는 구속을 싫어했던 베토벤은 조카 카를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으로 보상받으려 했으나 이어 카를이 권총자살을 시도함에 큰 충격을 받고 청력소실로 인해 말년을 암울하고 히스테릭하게 보낸다. "오 하느님! 저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순수한 기쁨의 날을 주십시오," 그의 마지막 유서였다.

   19세기와 20세기를 를 걸쳐 살았던 프로이트는 19세기는 모든 교육의 전통과 정신적 도구, 문화적, 학문적 자양분을 공급했으며 이로 인해 20세기에는 세계 지성사에 혁명을 가져 온 프로이트의 세기이다.프로이트를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프로이트가 남긴 업적은 과학자로서 평화연구가로서 평화연구가로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이 태평양전쟁을 종식시킨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만드는 일에는 참여하진 않았지만 미국보다 독일이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까봐 불안한 나날을 보내며 평생을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만인 평등사상과 인도주의를 외치며 평화를 위해 힘썼는데 독일인으로 소외되어 평생을 떠돌아살았던 그는 스위스국적을 가졌음에도 현재에 와서 독일인으로 받들어진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한 역사가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은 우리의 영향력을 벗어난 어떤 힘에 의해 정해진다. 시작과 끝도 그렇다. 별도 곤충도 정해진다. 인간들이나 식물이나 우주 먼지도 정해진다. 우리 모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연주자가 먼 곳에서 들려주는 정해진 멜로디에 춤을 춘다. "

 

근대를 이끈 이 6명의 천재들의 막대한 기여로 인해 유럽은 문화적, 과학적, 종교적인 발달은 물론 유럽을 세계적인 패권을 장악하는 힘을 낳게 하였다. 유럽은 근대를 기점으로 하여 실로 눈부시게 성장한다. 비록 그것이 20세기의 제국주의라는 악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였지만 지적인 발달에서는 실로 엄청난 발달을 가져왔다. 홈볼트의 업적은  아직도 자연계의 제 현상을 수집분류 한 권의 저서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지질학자, 기후학자, 생태학자, 호산학자, 해양학자, 광물학자인 훔불트에 의해서 세계자연과학이라 새로운  학문이  탄생된 것이다.

  인물들의 생애와 학문의 모든 부분을 알 수 있으며  특히 한 인물에 대해서 이렇게 세세하게  다룬 책은 오래간만에 접해본 것 같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자료만으로 인물탐구를 하였다는 것이 흥미로왔던 책이다. 이 책은 독일 제2공영방송 ZDF에서 골든아워에 반영된 6부작을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Hans-Christian Huf)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라 인물들에 관한 세세한 자료는 많은 조사와 문헌이 참고되어있다.  위인전에 버금가는 <거인들>은 독일의 근대사를 이해하기 쉽게 해놓은 유익한 책이다.  

 

오타가 있습니다 p70  11번째줄 작을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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