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광기 - 왜 경제가 성장할수록 삶은 피폐해지는가
마인하르트 미겔 지음, 이미옥 옮김 / 뜨인돌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21세기에 위기가 왔다. 이전에 우리가 겪었던 금융위기, 세계 경제위기보다 더 크고 차원이 다른 위기가 도래할 것을  독일에서 가장 탁월한 사회학자인 마이하르트 미겔이 이 책 <성장의 광기>에서 예견하고 있다. 우리에게 찾아온 재앙의 시작을 보여주는 사례는 여러가지가 있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 지구의 온난화, 환경오염, 자원의 고갈 등등 ...게다가 경제성장을 외치던 선진국들은 줄어든 재산과 부동산 가치 폭락, 주가 하락, 게다가 청소년 실업률까지.. 특히 우리나라는 서구사회가 두세기동안 이루어 낸 것을 30년만에 이루어 낸 자랑스런 경제성장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우리의 삶은 왜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는 걸까? 자살률 세계 1위 , 교통사고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만이 성장한 것일까?   주식 또한 처음으로 2000P를 갱신했음에도 왜 우리의 삶은 이전보다 더 피폐해졌을까. 줄어든 재산과 부동산 가치폭락, 주식하락, 무엇보다 실업문제는 또 어떠한가?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마인하르트는 인류 태초의 모습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인류가 성장이란 이름으로 변화해온 발자취를 사회학적 시각으로 설명한다.  그의 이야기는 막힘이 없이 시원시원해 읽다 보면 그의 명쾌하고도 뛰어난 진단과 대안에 성장과 복지라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리라 생각된다. 

 

<성장의 광기>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인하르트는 성장이라는 욕구가 인류최초의 모든 생명체의 기본 욕구인 팽창충동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팽창충동에 의한 욕구는 결국 자연이 정해 놓은 한계를 극복하기에 이르렀고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인간은  문화의 도움으로 불을 사용하고 ,우물을 팠고, 농지를 넓힐줄 알았으며 동식물을 기르고 바퀴를 발명했다. 이어 수억 년 동안 저장되어 있던 가스,석유,석탄을 사용하는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팽창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인구의 증가때문이다.

 

팽창이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지는 자연이 보여준다. 자연에서는 모든 것이 지속적으로 팽창한다. 살아있는 생명체뿐만이 아니라 수정과 산맥, 심지어 우주조차 팽창에 관여한다. 모든 것이 성장하지만, 언젠가 모든 것은 성장을 멈춘다. 그러고 나서 퇴화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사라진다. 모든 팽창에는 수축이 따르고, 이는 새롭게 팽창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인간은 공기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면서도 공기를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는다.우리가 마시는 공기에는 연기,그을음,먼지,에어로졸,증기와 냄새나는 것들이다.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고 맛도 없으며 냄새도 나지 않는 가스를 공기중에 가득 채웠다. 바로 이산화탄소이다.대기 중 이산화탄소 함유량은 지표면 온도를 상승시켜 다수의 문제를 야기하는데 이런 문제들은 특히 사람들을 위협한다. 첫째,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상승과 둘째 토네이도, 가뭄,홍수나 산불처럼 극단적인 재해를, 세째는 물부족과 식량부족의 위험도 커졌다. 네째는 생태계가 훼손당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동식물의 멸종을 가지고 왔다.

 

대기오염과 이산화탄소 누적과 같은 변화에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은 어마어마 하다. 이것은 최근 60년동안 이뤄낸 경제성장과 물질적 복지 증진에 대한 대가이며 지금까지 지불하지 않은 계산서라 할 수 있다.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마시며 기후 충격으로 인해 존재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인류는 상당한 희생을 치뤄야만 할 것이다.

 

인류는 인생의 절반을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망가뜨리고 , 나머지 절반을 건강을 다시 찾기 위해 바치는 남자와 비슷할지 모른다.

 

이어 미성숙한 사회, 의지할 데 없는 사회, 흥분제를 먹은 사회. 과부하 사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현실의 사회의 모습을 ...그것은 바로 엄청난 빚더미 위에 복지를 건설한 것이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성장에 대한 논쟁이 본래 다루는 대상은 성장이 아니라 복지라는 사실 말이다. 바로 성장이란 덫에 걸려 복지라는 거짓된 속임수에 속아 해체된 가족, 스트레스, 환경  훼손을 막는 데 드는 비용 모두를 성장의 일부로 보았고 이로써 복지가 증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다. 선진국들은 더이상 복지를 향상시키는 경제성장을 하지 않았으며 전승된 사회모델, 경제 모델, 그리고 삶의 기반이 사라지고 있다. 산더미같은 재화 뒤에 숨거나 모든 문제를 돈으로 떼우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제 우리는 무엇이 우리에게 무엇이 옳은지 결정해야 하고 미래의 복지를 어떻게 창출해낼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21세기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경제는 성장할 것이고 또 해야 한다. 성장은 삶에 속한다. 하지만 사람들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성장하는 성장은 많은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장이 자연의 한계에 도전하듯 빠르게 성장하는 성장이 많은 부작용을 낳았듯이 앞으로의 성장은 자연적인 삶의 기초를 해치지 않는 성장만이 좋은 것임을 말한다. 다가오는 21세기의 위기 앞에 성장의 광기를 이제는 멈추라고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특히 사람에게 적합한 복지란 점점 더 많은 재화를 추구하느라 무시된 사람의 정신적,문화적 차원을 다시 생생하게 살리는 것임을, 이를 다시 인식하는 것이 이 세기에 바뀌어야 할 위대한 패러다임일 것이다.

 

우리에게 현재 닥쳐온 금융위기,세계 경제위기속에서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 지구의 온난화, 환경오염, 자원의 고갈 ,청년실업률에 직면해 있는 작금의 시대에 정치인들이 외치는 복지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21세기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겔의 시대 진단과 대안은 우리나라에도 무척 시의적절한 대안이라고 봐야 한다. 성장의 덫에 걸려버린 복지라는 이름이 지금 선진국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기도 한 이 책은  아울러 정치인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