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용암처럼 일렁거리던 촛불 바다는 텔레비전 뉴스로만 보았다. 쉼터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아내는 우리 편이 저렇게 많이 왔다고 좋아했지만 나는 겁이 났다. 저 사람들이 저렇게 밤마다 촛불을 들고 와서 나를 탄핵에서 구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내게 무엇을 요구할까? 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이 촛불 시민들의 함성에 실려왔다. pp.240-241



독재 시대 그 신문들은 국가 권력에 종속되어 있었다. 정부가 준 보도지침을 충실하게 따랐고, 그 대가로 여러 가지 특권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려고 눈물겹게 노력하고 희생을 감수한 기자들이 그 시대 언론의 역사를 빛나게 했지만, 이 신문사들은 부당한 기득권의 성벽 안에서 정치 권력과 유착했다. 그런데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정치 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난 보수신문들은 시장 권력과 유착되었고 그 자신이 새로운 사회적 권력이 되었다. 민주주의가 제공하는 언론 자유의 과실을 먹으면서,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고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 절대권력이 된 것이다. p.276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아홉 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 p.298




문장 발굴단


         본 코너에서는 제가 읽은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을 기록합니다.

왜 선정했는지 뭐가 좋았는지에 관한 제 의견이나 코멘트를 따로 덧붙이지 않고,

단순하게 기록에만 집중합니다. 제가 추려낸 부분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8-05-24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읽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서재 프로필 사진 바꾸셨군요.
좋네요.^^

프리즘메이커 2018-05-25 16:54   좋아요 0 | URL
저는 못 읽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습니다.. 가끔 그런 책이 있지요 ㅎㅎ 사진 바뀐 걸 알아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리커버 특별판, 양장)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컬렉션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문장 발굴단


         본 코너에서는 제가 읽은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을 기록합니다.

왜 선정했는지 뭐가 좋았는지에 관한 제 의견이나 코멘트를 따로 덧붙이지 않고,

단순하게 기록에만 집중합니다. 제가 추려낸 부분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은

자유로이 꾸며낸 것이다.

저널리즘의 실제 묘사 중에 <<빌트>>지와의

유사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의도한 바도, 우연의 산물도 아닌,

그저 불가피한 일일 뿐이다.

 p.5


심문이 오래 걸린 까닭은, 카타리나 블룸이 놀랄 정도로 꼼꼼하게 모든 표현을 일일이 검토했고, 조서에 기록된 문장을 하나하나 큰 소리로 읽어 달라고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앞 장에서 언급된 남자들의 치근거림이 처음에는 조서에 다정함으로, 즉 "신사들이 다정하게 대했다"라는 식으로 기록되었다. 이에 대해 카타리나 블룸은 몹시 분노하며 있는 힘을 다해 반대했다. (…) 다정함은 양쪽에서 원하는 것이고 치근거림은 일방적 행위인데 항상 후자의 경우 였노라 주장했다. (…) 그녀는 치근거림 대신 다정함이라고 쓰여있는 조서에는 절대 서명할 수 없다고 했다.  -pp.36


그는 다음 면을 읽고, <<차이퉁>>지가 카타리나는 영리하고 이성적이라는 자신의 표현에서 "얼음처럼 차고 계산적이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고, 범죄성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표명한 말에서 그녀가 "전적으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 라는 말을 만들어 냈음을 알게 되었다. pp.46-47


 (…) , 블룸이 연루되어 심문받은 내용, 그녀가 수행했을 만한 역할에 관해 철저히 객관적인 형식으로 보도한 다른 신문들을 문서실에서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 그녀가 블룸에게 가져다준 오려 낸 신문 기사 열다섯 장은 카타리나를 전혀 위로하지 못했고, 그녀는 그저 이렇게 묻기만 했다고 한다. "대체 누가 이걸 읽겠어요? 내가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차이퉁>>을 읽거든요!" p.78  



그녀의 성격상 그의 수배 사실을 먼저 알았다고 해도 그녀는 그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런 일이 있다. 사랑은 정말 기막힐 정도로 기이한 일이다. 범죄자를 사랑하는 여인들이 있다. 범죄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pp.183-184


<<차이퉁>>은 그들 자신들의 범죄 행위만 좋아하고, 맘에 들지 않거나 분명하지 않은 사실은 모조리 조작한다. 심지어 조작되지 않은 사실조차 그 신문에는 거짓말로 보이게 되어 완전히 거짓으로 흡수된다. 간단히 말해, 그 신문은 진실을 '진실에 맞게' 재연해도 진실을 더럽힌다 p.184


<<차이퉁>>은 늘 거짓말을 해 대는 파괴적인 초강력 주둥이로 경찰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거나 경찰에서 정보를 입수하면서, (그런 정보 교환 시, 우스울 정도로 사소한 것이 혐의점이 되곤 한다.) 헤드라인, 혐의, 비방, 비열함을 마구 내휘두른다. p.1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5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장 발굴단


         본 코너에서는 제가 읽은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을 기록합니다.

왜 선정했는지 뭐가 좋았는지에 관한 제 의견이나 코멘트를 따로 덧붙이지 않고,

단순하게 기록에만 집중합니다. 제가 추려낸 부분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예술은 드러내고 예술가는 감추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 p.7


비평가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다른 방식으로, 혹은 새로운 논거(論據)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다. p.7


도덕적인 책이나 부도덕한 책은 없다. 잘 쓴 책,혹은 잘 쓰지 못한 책, 이 둘 중 하나다. 그뿐이다. p.7


그러나 예술의 도덕성은 불완전한 매개 수단을 어떻게 완벽하게 사용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p.8


쓸모없는 것을 만들었을 때 그에 대한 유일한 변명은 그것을 지독하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pp.8-9


모든 예술은 정말 쓸모없는 것이다 p.9



그런데 문제는 지적인 표정이 시작되면 아름다움, 진정한 아름다움은 끝나고 말아. 지성은 본질적으로 과장된 표정으로 나타나기에 어느 얼굴에서든 그 얼굴의 조화를 무너뜨리는 법이지. 사람이 앉아서 생각하는 그 순간, 그 사람은 온통 코가 된다든지, 온통 이마가 된다든지, 아니면, 하여간 섬뜩한 모습으로 바뀐단 말이야. p.14


"자연스러운 것도 꾸며 낸 태도이긴 마찬가지지. 내 생각엔 그게 상대방을 가장 속터지게 만드는 태도인 것 같은데" p.16


"양심과 비겁함은 실제로 같은 것이야, 바질. 양심이라는 것은 갖다 붙이기 나름이라고. 그것 말고 뭐가 있겠어?" p.19




미(美)는 천재성의 한 형태지요. 실제로는 천재성보다 더 지고한 것입니다. 미는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요. (…) 나름의 신성한 주권을 지닌 것이라 할 수 있지요. 미는 그 미를 지닌 사람을 군주로 만듭니다. 지금 미소 짓고 있습니까? (…) 나는 미가 세상 모든 경이 가운데 최고의 경이라고 생각하오. -p.41


"스무 살 때 우리 안에서 요동치던 환희의 박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집니다. 수족은 늘어지고 감각은 무뎌집니다. 우리는 추한 꼭두각시 인형으로 퇴락해 그렇게 두려워했던 열정과 우리가 담대하게 응하지 못했던 멋진 유혹들을 기억하며 안타까움에 몸부림치게 될 겁니다. 젊음! 청춘! 세상에는 젊음 이외에는 단연코 아무것도 없으니!" - p.43


연애를 할 때마다 그 연애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지요. 의미 없는 단어입니다, <항상>이란 단어. 일시적인 기분인 변덕과 평생을 가야하는 열정 사이에 단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건 변덕이 좀 더 오래간다는 겁니다. -p.44


급진당 당원이 입을 열었고, 이어서 그는 지루한 사실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어떤 주제를 철저히 논하려고 애쓰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듣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p.65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먼저 늘 자신을 속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끝날 땐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으로 끝나지. 그게 바로 이 세상이 로맨스라고 부르는 것일세. -p.86

그렇지만 가난? 그게 뭐가 중요해? 가난이 문틈으로 기어 들어올 때 사랑은 창문으로 날아 들어온다고. 속담을 다시 써야 해. 모두가 다 겨울에 쓴 속담들이야. 지금은 여름이잖아. 나한테는 봄날 같아. 푸른 하늘에 꽃송이 날아다니는 봄날. -p.110

가난한 사람들의 진짜 비극은 그들이 자기 부정을 하는 일 말고는 그 어떤 것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야. p.126

우린 말이야,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오히려 바보가 되고, 너무 많이 생각해서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어. p.165

그러나 용서가 불가능하다면 망각은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는 잊어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p.286

격정은 사람의 생각을 순환 논법의 고리에 따라 흐르도록 만든다는 말이 있다. 꽉 다문 도리언 그레이의 입술이 역겨운 되풀이 과정을 통해 영혼과 감각에 관한 그 의미심장한 말을 거듭 곱씹어 보더니 마침내 그 말 속에서 자신의 기분을 온전히 표현해 주는 의미를 찾아내고는 지적 승인 과정을 통해 그 격정을 정당화했따. 그런 정당화 과정이 없었다면 그의 격정은 계속해서 억눌려 있을지도 몰랐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에서 한 가지 생각이 슬금슬금 기어나왔다. pp.287-288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한계를 짓는 것에 불과해" p.302

"오늘 밤 일기에 써야겠어."
"뭘?"
"불에 덴 아이가 불을 사랑한다고." p.305

"모든 추문의 근거는 부도덕함에 대한 확신이네." p.315

"아는 게 병이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불확실성이거든. 안개가 사물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잖아."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어."
"글레디스, 모든 길은 결국 똑같은 지점에서 끝나."
"똑같은 지점이 어딘데?"
"환멸" p.317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그 다음이 어떻게 되지? 그래- <제 영혼을 잃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p.330

청춘! 세상에 그만한 것이 어디 있겠나. 젊은이들이 무지하다고 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요즘 내가 존중의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듣는 의견은 오로지 나보다 어린 사람들의 의견일세. 그들이 나보다 앞서 가는 것 같은 느낌이야. 인생이 그들에게 가장 최신의 새로운 경이를 보여 주고 있는 거라고. 나이 든 사람들? 난 늘 그 사람들의 견해를 반박하지. 원칙을 갖고 그런다네. 나이 든 사람들에게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어보면 아마 그들은 엄숙한 목소리로 1820년대, 그러니까 사람들이 폭넓은 장식깃을 높이 세우던 시절, 사람들이 아무거나 다 믿으면서도 아는 것은 하나도 없던 시절의 생각을, 그것도 견해랍시고 줄줄이 늘어놓을 걸세. p.3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장 발굴단


         본 코너에서는 제가 읽은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을 기록합니다.

왜 선정했는지 뭐가 좋았는지에 관한 제 의견이나 코멘트를 따로 덧붙이지 않고,

단순하게 기록에만 집중합니다. 제가 추려낸 부분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호의를 받을 마음이 없었을 뿐이다. 경험이 가르친바, 호의는 믿을 만한 게 아니었다. 유효기간은 베푸는 쪽이 그걸 거두기 전까지고, 하루짜리 호의도 부지기수였다. 고마워하며 사양하는 게 서로 낯이 서는 길이었다. p.43


승환은 궁금했다. 냉정과 공황, 어느 쪽이 연기였을까. 후자라면 영제는 치과의사가 아니라 배우가 됐어야 했다. 만에 하나 공황이 실제 상황이라면, 이해할 수는 없지만 설명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주먹으로 자기 딸을 사랑하는 성격이라고. p.191


아버지는 그에게, 강도를 만나면 지갑을 던지고 튀라고 가르쳤다. 봉변을 모면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었다. p.193




"어려서부터 다짐한게 있어. 나는 내 아이한테 우리 아버지처럼 하지 않겠다고" p.242


그녀가 생각하기에, 스트레스는 겁쟁이의 변명이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압박의 운명을 짊어진 존재였다.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피 터지게 싸워 거꾸러뜨려야 마땅했다. 하다못해 침이라도 뱉어줘야 했다. 그것이 그녀가 '사는 법'이었다. pp. 242-243


"한 집안의 희망이 된다는 것, 가족의 희생을 담보로 대학에 다닌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세요?" p.323


어머니는 아들이 엘리트가 되기를 원했다. 어머니의 선택은 그의 선택이었고, 그의 실패는 어머니의 실패였다. 어머니는 그가 야구를 그만둔 이듬해에 느닷없이 돌아가셨다. p.323


절대로 애비처럼 안 산다며? 살아보니 넌 별 수 있든? p.330






내겐 신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게 할 자유가 있네. 내가 기다리는 건 구원이 아니라 운명이 나를 놓아주는 때야. 삶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워지는 순간..... p.471


최현수라는 저 거한의 세상은 어째 이리도 좁은 것일까. 영혼은 수수밭 우물에, 삶은 철창에, 주검은 마티즈 운전석만큼 옹색한 관에 갇혀 있었다. p.5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지 오웰 - 수정의 야인 박홍규의 호모 크리티쿠스 2
박홍규 지음 / 푸른들녘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장 발굴단


         본 코너에서는 제가 읽은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들을 기록합니다.

왜 선정했는지 뭐가 좋았는지에 관한 제 의견이나 코멘트를 따로 덧붙이지 않고,

단순하게 기록에만 집중합니다. 제가 추려낸 부분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따라서 그는 자유는 평등에 의해 부정된다는 마르크스주의를 철저히 거부했다. 특히 타인, 그중에서도 소수자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자신 평생 동안 그것을 실천했다. 사회주의는 권력 탈취나 법률에 의해서가 아니라, 민중에게 공정하고 공개된 토론을 보장할 때 가능해진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오웰은 '이데올로기의 필연성' 따위를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와 같은 추상적 이론을 싫어했다. p.49


마르크스주의를 선전하는 지식인이야말로 도리어 사회주의를 가로막는 적으로서 제거되어야만 하는 존재라고 보았다. 특히 그는 사회주의를 이데올로기로서 선전하는 순간 사회주의의 본질인 보통 사람들의 도덕은 도리어 퇴락한다고 생각했다. p.49



도리어 오웰은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밝히며, 동료와 다른 의견을 내세울 수 있으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읽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에나 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따라서 그는 획일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계획에만 몰두하여 '근본적으로 세계를 바둑판처럼 만들기를 바라는' 사회주의에 반대했다. 가난이 폐지된다고 해도 위로부터 폐지되는 것을 거부했다. 힘 있고 영리한 소수가 권력을 잡는 것, 엄격하고 이기적인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것도 거부했다. p.15

6


"좀 역설적이긴 하지만, 사회주의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주의를 공격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p.158




오웰은 여기서 그런 예언, 즉 자본주의가 몰락하고 중류계급은 프롤레타리아가 된다고 하는 위협이 중류계급으로 하여금 파시즘을 지지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p.160


나치가 집권한 뒤에도 오랫동안 보수파는 나치에 대해 유화적이었고, 심지어 나치가 공산당의 위협을 방지해주리라고 기대했으며, 특히 스페인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p.165


오웰은 당시 좌익지식인이 공산당과 소련을 지지하면서 파시즘에 극단적인 증오를 표명하고, 동시에 공산당에 대해 비판적인 독립노동당 등을 공격한 것을 대단히 관념적이며 이데올로기적이라고 보았다. p.166


오웰은 결코 자기편이 더 나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정직'이다.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