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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 명작을 모방한 명작들의 이야기
카롤린 라로슈 지음, 김성희 옮김, 김진희 감수 / 윌컴퍼니(윌스타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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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Qui Copie Qui?(누가 누구를 베꼈을까;2012;프랑스)

 

모방의 미술사, 그림의 계보

 

 

일단 책의 주제부터 분명히 밝히고 시작하자. 이 책은 제목만 언뜻 보고 짐작할 수 있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미술을 배우는 학생이나 초보 화가들이 예부터 해왔던 수련, 즉 과거 거장의 작품을 베껴 그리는 연습을 통해 색채와 형태의 언어를 눈과 손으로 익히는 행위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책의 주제는 작품들의 계보를 확인하는 것, 다시 말해 수십 년 혹은 수 세기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나온 작품들 간의 혈연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 카롤린 라로슈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읽은 책이었다. 한 가지 이유는 너무 미술 전시회에 가고 싶은데 통 갈 여유가 없어 오랫동안 욕구불만이 쌓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직업상, 취향상 큐레이션이나 인포그래픽에 늘 관심이 많아 구성과 기획이 좋은 책을 꾸준히 찾아 읽기 때문이다. 두 이유 모두에서 기대한 것 이상의 만족감을 준 책이었다. 매월 쏟아지는 미술 신간과 이미 어느 정도 인정받은 미술 구간이 상당한 상태에서 이 책을 고른 것엔 분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 한 몫하였다. 300쪽도 안 되니까, 나오는 그림 수가 200여점 정도니까 하고 만만히 덤볐다가 제대로 한 방 먹은 책이다.

 

다 읽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45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읽는 내내 저자의 지식 내공에 감탄하였다. 이 책이 다루는 시대는 르네상스부터 현재까지이다. 전공자든 아니든 미술서적을 읽거나 전시회를 갔다가 어디선가 본 그림인 것 같은데 긴가민가한 경험이 한번쯤 있었을 것이다. 심증은 있었으나 물증은 없어 답답한 이들에게는 속 시원한 정답지가 되는 책이다. 보통 미술의 계보를 따질 땐 동시대 사제지간을 주로 말하는데 이 책은 세기를 넘나드는 화가들의 모방(참조)을 보여 주는 책이라 무척 인상 깊었다. 모방이라는 개념으로 미술사를 다시 읽는 경험을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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