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와 지역언론 나남신서 896
김영호 외 지음 / 나남출판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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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와 지역언론>> 이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현재 지역언론에 관한 3학점짜리 전공 수업을 듣고 있는 와중에 레포트를 하나 쓸 일이 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배경이다.

대한민국을 흔히 서울공화국이라고 말을 많이 한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 모든 것들이 서울중심으로 되어 있고 언론 또한 마찬가지인 게 오늘날 한국이 처한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호교수와 강준만교수는 지방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지역언론의 현실과 실체에 대한 내용들을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아주 쉽게 잘 풀어써놓았다는 느낌을 받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에는 언론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이 수 백 명은 된다. 그런데 그들은 한국언론의 왜곡된 구조와 관련해 지역언론에는 그리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있는 언론학 교수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이게 과연 단순히 어느 한 지역의 문제로만 끝나는 사안일까?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언론의 문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진정한 발전과도 그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일반인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다. 대한민국이 서울공화국 체제로 점차 편입되어 가고 있는 현실과 관련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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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255
이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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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시집은 평균적으로 4권 정도 읽는데, 매주 일요일 오전 시간대는 항상 시집 한 권을 읽는 시간으로 정해 놓고 있다. 평소 시집을 읽을 때에는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시'가 표상하는 문맥적인 흐름과 단어 하나하나의 상징적 의미를 해석하면서 읽기를 즐겨한다. 이원의 시집인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문학과지성사,2001)도 위에서 설명한 이유로 지난 9월달에 읽었던 네 권의 시집 중 한 권 임을 우선 밝힌다.

지난 9월 11일. '알라딘'을 통해 이원의 시집을 한 권 구입 했다. 나는 이 시집을 읽고 내용이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까운 서점에 들러서 이 책을 한 권 더 구입해 같은 학과 후배의 생일선물로 전해준적이 있는데,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를 읽고나서 그 후배는 시의 내용이 너무나 어렵다는 얘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나도 평소 시를 많이 읽긴 했지만 이원의 '시'세계는 조금은 난해하면서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전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 시집을 읽으면서 공감을 하고 좋게 느꼈던 부분은 이 시의 전체적인 의미와 시적 흐름이 오늘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그 내용에 충분한 공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 책의 128~135쪽에 있는 '사이보그 5' 라는 시를 한번 살펴보자. 이 '시'에서는 오전 6시 부터 그날 밤 12시에 잠들기 까지의 한 직장 여성의 하루 일과를 스케치한 '시'가 한 편 등장한다. 이 '시'에서는 분절된 시간의 공간속에서 숨가쁘게 바쁜 일상의 행위들이 세부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다.이 '시'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이러한 행위는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의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 중 가장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일 것이다. 한 쪽 면의 음악 테이프가 다 돌아가고나면 다른 쪽 면의 음악이 '오토리버스' 되어 자동 반복되듯이, 우리들의 일상생활도 매번 똑같이 반복되고 연속되는 삶이라는 측면에서 이 '시'가 묘사하는 기계화된 일상은 오늘날의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나 많이 닮아 있었다.

이원의 '시'를 읽으면서 찰리 채프린의 <모던 타임즈> 라는 영화가 연상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생긱이 든다. '기계화되어 가는 일상'과 '로보트처럼 반복적인 삶이 주는 현대인의 모습'이 마치 한 편의 필름처럼 이 '시'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도 비슷한 의미론적 맥락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찰리 채플린의 그것과 이원의 '시'가 의미하는 그것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자면 그 차이는 2차 대전시기의 '기름이 많이 묻은 거대한 기계' 와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에 비해 크기는 엄청 작아지고 기능은 월등히 향상된 2000년대의 '컴퓨터' 라는 차이 정도는 있을 것 같다.

이원의 시는 결코 그냥 단순한 '시'로만 읽혀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원은 정보화 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을 묘사 하는데, 예를 들면, 이 책 122~123쪽에 있는 <사이보그 2:정비용 데이터 A> 라는 '시'에서는 텔레비젼에 등장하는 사물을 통해 인접성의 코드가 작동되는 상황을 자세히 묘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이원의 말처럼 오늘날 우리는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에 우리는 잘 길들여져 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인간이 능동적인 시청행태를 통해 잘만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되는 텔레비젼이라는 매체가 수동적인 이용 행태를 보일 경우에 텔레비젼에 종속되어 멍한 진공상태에서, 텔레비젼이 발산하는 빛과 그림자의 의미체계를 수동적으로 따라가야만 하는 것의 의미를 이 시에서는 잘 나타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에,휴대폰을 사용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기억했는데, 요즘에는 휴대폰의 버튼하나만 조작하는 간편함으로 인해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간혹 들때가 있다. 이원의 시집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는 전자화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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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vs 남자 - 정혜신의 심리평전 1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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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경정신과 전문의로만 알았던 정혜신씨의 <남자 대 남자>(개마고원,2001)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남성심리 전문가라는 호칭에서 알수 있듯이 21명의 남성에 대한 탁월한 인물비평론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한달전, 정오시간에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CBS라디오 프로에 정혜신씨가 출연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사평론가 유시민씨도 함께 출연해서 <남자 대 남자>에 실린 여러 인물들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방송 내용중에 정혜신씨는 본인이 전북대학교에 강연을 하러 갈 기회가 있어서 전주에 내려 간적이 있다고 했다. 전북대학교를 가니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교수가 생각이 났다고 하면서 본인의 책에 실린 강준만교수의 심리분석 글과 관련해 아주 호의적으로 강준만교수를 평가 한적이 있다.

하지만 정혜신씨가 호의적으로 평가한 강준만교수의 경우, <조선일보> 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정작 정혜신씨의 경우에는 <조선일보>에 활발히 글을 기고하고 있으니 뭔가 모순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있다.

나는 <남자 대 남자> 라는 책에 대해서는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근래에 보기드문 훌륭한 인물평전이라는 가치의 희소성에서 아주 탁월한 저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혜신씨의 <조선일보>에 대한 '언론관' 만큼은 조금은 유감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의 일독은 충분히 권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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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문교실 생각의나무 우리소설 8
조민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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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희. 내가 그녀를 알 게 된 건 채 한 달도 되지 않는다. 물론 그녀를 알게 된 것도 그녀의 첫 작품집인 <론리 하트>(생각의나무, 2001)라는 책을 통해서이다. 나의 전공은 비록 신문방송학이지만 한 때 영어영문학과로의 진로를 생각했을 정도로 문학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래서 틈나는대로 문학서적과 여러 소설책들을 즐겨읽는 편이다. 조민희와의 만남도 그러한 연유가 밑바탕이 되었음을 우선 밝힌다.

처음에 <론리 하트>라는 책을 읽기전에 나는 이 책이 한 편의 장편소설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즉, 이 책은 그녀의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 단선작인 <우리들의 작문교실>을 비롯해 총 여섯 편의 중-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난 표피적인 측면에서 전체적인 작품은 여섯 개의 이야기들로 나누어져 있지만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는 마치 한 편의 장편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각각의 다른 소재를 통한 서사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는 왜 이러한 느낌을 받았을까? 이러한 느낌을 받은 것은 과연 나만의 착각이며 내가 이 책을 작가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오독한 것은 아닐까?

문학작품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 정답은 정해져 있지는 않겠지만, 감히 내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 작품을 오독한 것이 아님을 확신한다. 비록 여섯 작품에 드러난 각각의 이야기 구성이 분명 다른 내용인 것은 틀림없지만 나는 이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을 관통하는 '인간의 실존과 존재양식'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성찰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나는 대학 4학년을 앞두면서, 졸업 후 생계를 위한 밥벌이로서의 진로와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며 거대한 이 사회속에서의 나라고 하는 인간 존재의 무력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되는 대단한 존재인 양, 좀 더 특별한 가치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한 사정을 감안할 때, 이 책에 있는 작품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면서, 조민희가 문학계에 입문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작품, <우리들의 작문교실>(109~199쪽) 은 많은 것을 시사해주는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6반에 재학중인 이은아. 많은 사람들로 바글바글대는 장소에 멍청히 서 있을 때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어린 소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끼는 물체인 롤러 브레이드와의 결별.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지나온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나는 받았다.

우리 인간의 삶도 어쩌면 이와 같지 않을까. 나의 경우만 해도, 외형적인 신체와 나이는 성인이지만 마음은 항상 어린시절의 감수성과 추억을 느끼고 있을 때가 많다. 이제 나도 <우리들의 작문교실>에 등장하는 어린 주인공 이은아처럼, 유년의 미성숙한 환상을 깨고 현실 안으로 들어와야만 하는 시기인 대학 4학년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더 이 작품이 친숙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즉,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자각'이라는 측면에서 조민희의 이 책은 단지 소설 속 이야기로만 한정되는 소설에 대한 성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 그 자체 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다른 글로는 <녹원의 마담>(81~106쪽) 또한 꼽을 수 있겠는데, 이 글에서 상징하는 '녹원의 마담'은 작중의 인물들이 꿈꾸는 이상은 보잘것 없는 일상의 현실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 글은 폭력조직이라는 이상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자신의 현실을 찾는, 최근에 개봉된 영화 <파이란>의 주인공 이강재와 비교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민희의 이번 작품집은 우리에게 새로운 작품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그녀가 써나갈 작품과 관련해 지금부터 주목하게 만드는 힘은 과연 무었일까? 그건 아마도 <론리 하트>라는 책을 통해 얻게 된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느낌 그리고 조민희라는 인물에 대한 기대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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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은 대통령하면 안 됩니까
김형곤 / 한뜻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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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개그맨으로만 알려져있는 코미디언 김형곤. 그가 <개그맨은 대통령하면 안 됩니까>(한뜻,1997) 라는 책을 한 권 냈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직접 사서 읽어보았다. 이 책에서는 DJ,JP,YS,이회창 등 여러 정치인들에 관한 정치풍자 개그들로 책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정치풍자 유머가 비교적 척박한 편이다. 아직까지 한국의 전반적인 민주화 분위기가 덜 신장된 탓도 있겠지만, 이러한 정치풍자 유머를 해당 당사자인 정치인들은 자신에 대한 비판이나 모독으로 느낀다고 하는데에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최근에 모 방송국에서 방영하고 있는 '총리일기'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실제 국무총리실에서 별로 달갑지 않다고 여겼다는 사실만 봐도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쉽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일반 독자들이 정치유머관련 서적들도 좀 많이 사서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반 독자들이 이러한 책을 잘 안 사서 읽으니까 정치유머집이 외국에 비해서는 활성화가 너무나 안 되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개그맨은 대통령하면 안 됩니까>(한뜻,1997)을 읽고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 책의 23쪽에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10대 독자 딸 세 쌍둥이 낳은 심정' 을 아주 부정적으로 묘사를 했는데, 아들과 딸에 대한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요즈음, 아직도 아들을 선호하는 사상과 관련된 발언과 관련해서는 김형곤이 약간의 주의를 해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에서도 정치유머가 보다 많이 회자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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