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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은 대통령하면 안 됩니까
김형곤 / 한뜻 / 1997년 11월
평점 :
품절
평소 개그맨으로만 알려져있는 코미디언 김형곤. 그가 <개그맨은 대통령하면 안 됩니까>(한뜻,1997) 라는 책을 한 권 냈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직접 사서 읽어보았다. 이 책에서는 DJ,JP,YS,이회창 등 여러 정치인들에 관한 정치풍자 개그들로 책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정치풍자 유머가 비교적 척박한 편이다. 아직까지 한국의 전반적인 민주화 분위기가 덜 신장된 탓도 있겠지만, 이러한 정치풍자 유머를 해당 당사자인 정치인들은 자신에 대한 비판이나 모독으로 느낀다고 하는데에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최근에 모 방송국에서 방영하고 있는 '총리일기'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실제 국무총리실에서 별로 달갑지 않다고 여겼다는 사실만 봐도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쉽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일반 독자들이 정치유머관련 서적들도 좀 많이 사서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반 독자들이 이러한 책을 잘 안 사서 읽으니까 정치유머집이 외국에 비해서는 활성화가 너무나 안 되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개그맨은 대통령하면 안 됩니까>(한뜻,1997)을 읽고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 책의 23쪽에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10대 독자 딸 세 쌍둥이 낳은 심정' 을 아주 부정적으로 묘사를 했는데, 아들과 딸에 대한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요즈음, 아직도 아들을 선호하는 사상과 관련된 발언과 관련해서는 김형곤이 약간의 주의를 해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에서도 정치유머가 보다 많이 회자되길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