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 KI 신서 412
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 조천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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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날 연휴 때, 그냥 먹고 놀자니 너무나 심심하고 따분한 것 같아서 <하이파이브>라는 제목의 경영관리 서적을 한 권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을 그냥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제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팀의 단합에 융화될 수 없다면 그 인간은 팀의 임무수행에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이라는, 그러한 내용의 책이다. 물론, 이 책의 191쪽에 등장하는 '애팔루사 나무' 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한 번 인생의 낙오자는 영원한 낙오자가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한 개인으로서는 엄청나게 실력있고 능력이 있는 '앨런'. 그가 직장에서 해고가 된 이후에 자신의 해고사유가 무었일까하는 것을 그는 '리버밴드' 라고 하는 어린이 아이스하키 팀을 지도하고 가르치면서 이해를 하게 된다. 즉, 리버밴드 아이스하키 팀에도 '제드' 라고 하는 앨런과 같이 특출하게 실력이 있는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본인의 개인기에만 의존해 팀 플레이가 제대로 안 이루어지는 사례를 그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85세의 '웨더바이' 할머니가 모든 문제의 해결을 담당하는 조언자로서 등장하는데, 나는 이 책의 내용이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그외 다른 사회적 상황에도 충분히 적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작년에 미국 프로농구 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 팀의 간판 선수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개인기량을 지나치게 뽐내고자 한 탓에 경기 종료 마지막에 무리한 공격을 혼자서 시도하다가 팀에 패배를 안겨 준 적이 있다. 팀 내에서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에 혼자서는 30,40여점 가량 득점을 올려도 팀은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적이 있었는데,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직접 슛을 하기보다는 나머지 동료선수들에게 패스를 해서 득점보다는 다른 것으로서 팀에 공헌을 한 적이 있었다. 이후, 팀 내에서 앙숙처럼 지내던 섀킬 오닐과도 화해를 하면서 점차 팀 플레이가 안정을 찾아감에따라 NBA 최고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우리는 <하이파이브> 에서 말하는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없다(None of us is as smart as all of us.)라는 말의 교훈을 알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굳이 미국 프로농구의 예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말하는 교훈적 메시지는 한국의 대학생들의 경우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이라면, 매학기마다 6~7명이 한 조가 되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간혹 있을 것이다. 이 때에도 2~3명은 아예 모임에도 참여를 하지 않고 매번 열심히 하는 사람들만 모여서 레포트를 작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아무리 실력있는 사람 한 명이 있다고 한들, 팀 원 전체가 합심이 되어 각 부분별로 서로 책임을 나누어,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하는 팀 보다는 점수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여기서도 우리는 <하이파이브> 에서 등장하는 '리버밴드' 팀의 예를 통해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도 '훌륭한 팀을 반들기 위한 네가지 비결' 을 적용 시킬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비록 경영지침서의 성격이 강하지만, 나는 <하이파이브>라는 책을 전국의 대학생들이 읽으면 딱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시절부터 훌륭한 팀워크를 다지는 훈련을 미리 해 둔다면 그것이 결국에는 사회에 나가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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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1 - 논쟁의 사회학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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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의 사회학>(개마고원,2001). 인물과 사상 시리즈 제21권의 타이틀 제목이다. <인물과 사상>이 발행된지도 벌써 5년여가 지났는데, 물론 요번에 발행 된 <<논쟁의 사회학>> 같은 경우, 강준만교수가 지금까지 역설해왔던 주장들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강준만의 책은 이제 지겹다'고 하실 분들이 없지 않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고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들조차 제대로 안 지켜지고 있는 작금의 지식인 사회의 풍토를 감안한다면 일부 독자들의 그러한 걱정과는 달리 나는 강준만교수가 했던 발언을 계속해서 말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인물과 사상> 시리즈가 앞으로 100권까지 계속해서 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본다.

<논쟁의 사회학>. 이 책에서는 지식인들이 이중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윤평중, 안영섭, 김호기와 같은 인물들의 이중성을 강준만교수는 낱낱히 해부하고 있는데, 하지만 이번 책에서 강준만교수는 한일장신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동민교수의 경우에는 상당히 호의적인 글을 쓰기도 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한 글은, 27~70쪽에 있는 [노무현에 대한 '비판적 지지' 논쟁] 이라는 글이었는데, 평소 자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열어 민주노동당 사람들과 논쟁을 해왔던 그가, 과거 자신의 본의 아닌 문제(?)의 발언으로 인해 그것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민주노동당 사람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는 노력이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 온 것이 특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강준만!'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에 대한 성찰을 끊이없이 하는 강준만교수. 그의 건투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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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권력 - 개마고원신서 26
강준만.권성우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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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인관님의 글의 서두부분부터 살펴보자. 강준만교수는 이 책에서 밝힌바 있듯이 엄밀히 말해 문학과 관련해서는 '국외자' 의 신분과도 같다. 정작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일부 문학권력집단 내부에서 문학권력 논쟁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이 여기며 이러한 것들을 진지한 비평적 담론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고 있지 않은 현실에서 강준만의 계속 되풀이되는 말과 메시지는 이미 강준만 자신도 인정을 한 바 있듯이 문학계가 계속 지금과 같이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나오는 현실적 여건상 그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인관님은 '논의의 확장' 을 강준만교수에게 주문을 하셨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문학권력 집단의 메타비평으로서의 대응을 먼저 문제삼으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즉, 문학권력 집단이 지금 이러한 논쟁과 관련해 보이고 있는 행태를 가만히 살펴보시면 이 문제가 왜 자꾸 '논의의 확장' 이 안 이루어지는지 쉽게 답이 나올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사실 '논의의 확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외자' 인 강준만에게 물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 많고 많은 문학계 인사들은 지금 다 어디갔는가? 과거 그들은 무었을 했는가? 이 문제는 엄밀히따져 문학계 내부에서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이거늘, 문학계 내부에서 '문학권력' 논쟁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논의의 확장' 은 1차적으로 문학인들의 몫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정인관님의 계속되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나는 정인관님의 말씀에 쉽게 동의를 할 수 없는데, 물론 글쓰기를 할 때 지나친 비약이나 논리적 일관성의 결여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문제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인간은 누구든, 더군다나 그것이 설득적 메시지를 담은 논쟁적 글쓰기일 경우에 각자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을 내재적으로 확보하고 그것을 위한 논리적 틀을 하나하나씩 세워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자신의 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그러한 논쟁을 지켜보는 제3자인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지 않겠냐하는 것이다. '전투적 글쓰기' 의 '냉철함' 이 '너무 쉽게'. '냉소' 로 이어진다는 정인관님의 진단도 동의할 수 없다. 그러한 '냉소' 는 문학권력 집단의 주요 레퍼토리가 아니던가?

그리고 강준만을 비롯해 김정란, 권성우와 같은 속칭 문학권력 논쟁에 불씨를 지핀 논객들이 '집단화' 되어간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인관님은 별로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들은 문학권력 집단과 같이 '이권 패거리' 가 아닌'대의 패거리' 가 아니던가.(이와 관련해서는 정인관님이 남진우의 글에 대한 강준만교수의 반론인 <신사동 그사람> 이라는 글을 꼭 좀 읽어보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참고로 이 글은 월간 <<인물과 사상>> 2001년 3월호 127~152쪽에 있다.)

정인관님은, '강준만이 김정란을 끼고도는 행위' 와 관련해 '그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를 의심할 만하다' 고 말씀하시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학권력 집단과 같은 '이권 패거리' 에 가담한 사람들은 '대의' 를 앞세우는 사람들이 영원히 혼자 놀아야 한다는 말씀이신가? 전부 따로따로 놀 경우 무슨 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인지 정인관님은 한번 답변해 주시길 바란다. 문학권력 집단과 같은 '이권 패거리' 에 대항하는 '대의 패거리' 의 가치를 인정 못해주시겠다는 뜻인가? 최소한 김정란, 강준만, 권성우, 그외 진중권...과 같은 사람들은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활발한 내부비판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나? 정인관님께서는 혹시 문학권력 논쟁에 대해서 크게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 어찌 문학권력논자들의 주장과 비슷한 말씀만을 하시는지 답답한 마음 금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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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쪽이 기가막혀
이찬행 / 심지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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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쪽이 기가막혀>). 이 책은 '대쪽'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에서 연상되듯 정치인 이회창에 관한 정치 유머집이다. 이 책이 발행 된 시기가 지난 대선 전인 1997년 이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주로 현직 대통령으로 설정된 YS가 많이 등장한다. 물론 DJ와 JP, 이인제와 같은 인물도 조연(?)으로 등장한다.

이 책의 부제는 '이회창 정치 유머집' 이다. 그런데 200여 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건, '이회창 정치 유머집' 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따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100여개가 넘는 짤막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정치인 이회창과 관련이 없을 법한 글들을 억지춘향식으로 엮어 놓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예를 들면,이 책의 164~165쪽을 보면, '컴퓨터 통신 1,2'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굳이 정치인 이회창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그와 관련해서 이야기 전개를 펼쳐나가는 것은 이 책이 갖는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굳이 이회창이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유가 무었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정치인 이회창의 특성을 아주 잘 살리는 것으로서 칭찬(?) 받을 만하다고 하겠다. 이런 이야기다.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선된 후 대쪽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정치에서 가장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한 기자가 '이 후보님의 그런 정치적 소신이 당선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보십니까?' 하고 물었다. '아뇨'. 하고 대답한 대쪽이 이어서 말했다.'그런 소신을 다른 경선 후보들에게 확실히 심어 줬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때 이인제는 졸았어요, 쩝......'(76쪽)

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회창이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한 것을 유머러스하게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신한국당을 탈당해 독자적인 대선후보로 출마한 이인제에 관해 언급하는 부분이 아주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지금부터 앞으로 10개월 쯤 뒤에는 대통령선거가 있다. 정치인 이회창은 내가 보기에 현재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임에 분명해 보이는데 이 책이 그의 이미지에 과연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자뭇 궁금해진다고 아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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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道 3 - 상사별곡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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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3권을 아주 재미나게 읽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 이 책 255쪽을 보면, 주인공 임상옥이 사또로 부임해 있는 마을에 '진휼' 이라고 불리우는 흉년이나 홍수와 같은 대재앙이 들이닥침을 알 수 있다. 자신의 고장에 이러한 대재앙이 닥치자 임상옥은 관의 창고를 열지 않고 자신의 창고를 열어 사재로서 수많은 수재민들을 구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이 있고나서 임상옥이 관할 하는 의주와 곽산지역에는 대홍수가 났으나 굶어죽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매 해 여름마다 되풀이 되는 광경이 하나 있다. 그건 해마다 되풀이되는 한 여름의 폭우로 인한 재해가 바로 그것이다. 그럴 때마다 정치인들은 '얼굴 내밀기' 라도 하려는 듯 수재민들을 찾아가 신문이나 방송에 사진을 하나라도 더 나오게 할려고 대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수 억 내지 수 십, 수백 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계층이 바로 정치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상도>> 의 내용 중 임상옥이 재해가 일어난 지역에 자신의 재산을 아루런 거리낌 없이 내어놓아 지역민들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을 한국의 정치인들이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두 번째 생각은, 이 책의 131쪽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계영기원' 이라는 말이 책의 내용 중 나오는데 이 말의 뜻은 '가득 채워서 마시지 말기를 바란다' 는 뜻인데, 술을 마실 때마다 가득 채워 마시지 말라는 경구인데, 최근 들어 신년회다 뭐다 해서 우리사회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데, <<상도>> 3권에 등장하는 '계영기원' 이라는 말을 다시 되새기며 우리사회에서 술을 조금은 절제하는 분위기를 정착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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