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쪽이 기가막혀
이찬행 / 심지 / 1997년 11월
평점 :
품절


<대쪽이 기가막혀>). 이 책은 '대쪽'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에서 연상되듯 정치인 이회창에 관한 정치 유머집이다. 이 책이 발행 된 시기가 지난 대선 전인 1997년 이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주로 현직 대통령으로 설정된 YS가 많이 등장한다. 물론 DJ와 JP, 이인제와 같은 인물도 조연(?)으로 등장한다.

이 책의 부제는 '이회창 정치 유머집' 이다. 그런데 200여 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건, '이회창 정치 유머집' 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따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100여개가 넘는 짤막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정치인 이회창과 관련이 없을 법한 글들을 억지춘향식으로 엮어 놓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예를 들면,이 책의 164~165쪽을 보면, '컴퓨터 통신 1,2'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굳이 정치인 이회창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그와 관련해서 이야기 전개를 펼쳐나가는 것은 이 책이 갖는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굳이 이회창이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유가 무었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정치인 이회창의 특성을 아주 잘 살리는 것으로서 칭찬(?) 받을 만하다고 하겠다. 이런 이야기다.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선된 후 대쪽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정치에서 가장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한 기자가 '이 후보님의 그런 정치적 소신이 당선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보십니까?' 하고 물었다. '아뇨'. 하고 대답한 대쪽이 이어서 말했다.'그런 소신을 다른 경선 후보들에게 확실히 심어 줬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때 이인제는 졸았어요, 쩝......'(76쪽)

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회창이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한 것을 유머러스하게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신한국당을 탈당해 독자적인 대선후보로 출마한 이인제에 관해 언급하는 부분이 아주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지금부터 앞으로 10개월 쯤 뒤에는 대통령선거가 있다. 정치인 이회창은 내가 보기에 현재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임에 분명해 보이는데 이 책이 그의 이미지에 과연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자뭇 궁금해진다고 아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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