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道 3 - 상사별곡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상도>> 3권을 아주 재미나게 읽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 이 책 255쪽을 보면, 주인공 임상옥이 사또로 부임해 있는 마을에 '진휼' 이라고 불리우는 흉년이나 홍수와 같은 대재앙이 들이닥침을 알 수 있다. 자신의 고장에 이러한 대재앙이 닥치자 임상옥은 관의 창고를 열지 않고 자신의 창고를 열어 사재로서 수많은 수재민들을 구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이 있고나서 임상옥이 관할 하는 의주와 곽산지역에는 대홍수가 났으나 굶어죽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매 해 여름마다 되풀이 되는 광경이 하나 있다. 그건 해마다 되풀이되는 한 여름의 폭우로 인한 재해가 바로 그것이다. 그럴 때마다 정치인들은 '얼굴 내밀기' 라도 하려는 듯 수재민들을 찾아가 신문이나 방송에 사진을 하나라도 더 나오게 할려고 대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수 억 내지 수 십, 수백 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계층이 바로 정치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상도>> 의 내용 중 임상옥이 재해가 일어난 지역에 자신의 재산을 아루런 거리낌 없이 내어놓아 지역민들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을 한국의 정치인들이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두 번째 생각은, 이 책의 131쪽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계영기원' 이라는 말이 책의 내용 중 나오는데 이 말의 뜻은 '가득 채워서 마시지 말기를 바란다' 는 뜻인데, 술을 마실 때마다 가득 채워 마시지 말라는 경구인데, 최근 들어 신년회다 뭐다 해서 우리사회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데, <<상도>> 3권에 등장하는 '계영기원' 이라는 말을 다시 되새기며 우리사회에서 술을 조금은 절제하는 분위기를 정착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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