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 1
이환경 지음 / 밀알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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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야인시대>> 제1권을 읽은 독자이다. 이 책은 김두한의 멋진 활약상을 다룬, 어찌보면 심심할 때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나 또한 심심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결코 가볍지가 않았다. 그건 아마도 내가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입장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이게 무슨 말인가? 그건 이 책 내용속에 정답이 있다.

이 책 145쪽을 한번 살펴보자. 호남의 갑부이자 일찍이 와세다대학에 유학하여 정경학부를 졸업한 뒤에 경성방직주식회사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가 등장한다.인촌 김성수는 <동아일보>의 사주로 유명하다. 책 내용 중 김좌진 장군의 어머니와 부인의 문제와 관련하여 김성수가 그들을 도와주는 장면이 있다. 이 부분만을 보면 김성수가 마치 대단한 독립운동가라도 되는 걸로 독자들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청산리 대첩의 유명한 장군인 김좌진 장군의 식객을 돕는다고하는데 감동을 안 할 독자들이 있겠는가? 하지만 이 부분은 김성수가 친일파라는 것을 자칫 호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가 아닐 수 없다. <동아일보> 가 일제시대 행한 친일행각과 김성수 본인이 행한 친일행각 등. <<야인시대>> 를 읽는 독자분들은 이 부분을 읽고 인촌 김성수에 대해서 잘못된 역사적 가치판단을 안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야인시대>> 는 실제 인물에 근거한 소설 구성 형식을 취한다. 그런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주의를 요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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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반DJ 신드롬을 넘어서
장신기 지음 / 시대의창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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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신생출판사에 속하는 도서출판 시대의창에서 나온 <<노무현, 반 DJ를 넘어서>> 라는 책을 한 권 읽었다. 작년 대선기간 중 이 책을 읽다가 어제 나머지 남은 부분을 마저 다 읽었는데, 나는 이 책을 우파와 관련해 관심 있으신 분께 권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이 우파에 관한 전문서적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국의 지형에서 우파-좌파의 구분을 논한다는 것이 얼마나 시기상조이고 허구적 인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의 제6장인 <수구, 그들은 누구인가> 를 적극 권한다 이 장의 소제목인 '보혁논쟁', '보수와 수구', '보수주의의 정의', '한국의 보수파와 수구파' 등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과연 진정한 우파가 있을까? 물론 우파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구파들이 스스로를 보수파라고 규정하고 이념 논쟁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우파와 좌파의 구분을 논한다는 것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나할까?

물론 우파와 좌파와 관련된 구분을 이론적-학문적으로 논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러한 공부는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에서 <조선일보> 와 같은 수구-극우 언론매체가 자신의 색깔을 위장하면서 1등신문으로 자처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수구-극우 세력의 제 몫 찾아주기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좌파가 아닌 사람을 급진좌파로 '사냥' 하는 수구 정객의 흰수작. 진보정당을 철저히 묵살하는 보-혁 대결론을 통해 수구세력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행위들이 난무하는 지금의 현실을 곰곰히 되돌아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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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5 - 성역과 금기에 도전한다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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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사람은 대학교수이다. 보통 대학교수는 고상한 단어와 이론들만을 역설하는 게 그 사람의 교수로서의 존경과 품위를 유지하는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 한국 학계의 현실이다. 그래야 지식인다운거래나 어떻대나.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대학교수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지식인을 대할 수 있다. 그건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강준만이다.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인기스타인, 그러니까 이 책이 쓰여질 당시에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었던 최진실과 관련해 강준만교수가 인물비평 및 연예, 사회비평을 한 글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책 내용도 물론 좋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교수가 최진실과 같은 일개 연예인에 대한 글을 쓴 것과 관련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강준만 같은 교수가 진짜 교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나고나할까. 여하튼 이 책을 쓴 강준만교수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기존의 교수로서들이 갖는 아비투스를 완전히 거부하면서 그것과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아탑 속에서 열심히 연구에만 전념하는 교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사회 지식인 집단의 체면차리기 행태를 생각하면 강준만과 교수는 앞으로도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한 100명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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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4 - 성역과 금기에 도전한다
강준만 외 지음 / 개마고원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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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교수의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읽은 것은 한국논단이라는 월간지와 관련된 글이었다. 물론 이 글은 강준만교수가 쓴 글이다. 한국논단. 한국논단과 관련해서는 일반인들에게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큼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그리 크지 않다. 나는 한국논단에 관한 강준만교수의 글을 읽으면서 조선일보에 관한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사회에서 너무나 큰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조선일보. 신문을 보면 자전거를 경품으로 준다는 자전거신문인 조선일보. 이러한 신문이 한국에서 1등신문으로 자처하고 있는 현실이 아직까지 한국의 비민주성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1등신문인 조선일보는 꼭,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국논단이 갖는 위상을 갖는게 알맞지 않을까? 조선일보와 같은 극우언론이 어떻게해서 한국에서 1등신문을 자처하는지, 더욱 슬픈것은 그 신문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못해서 사족을 못쓰는 지식인들이 많은 것이 더 안타까운 혈실이다. 조선일보가 한국논단의 대접과 사회적 영향을 갖는 그 날까지 강준만교수의 인물과 사상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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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1 - 정권 교체가 세상을 바꾼다
강준만 외 엮음 / 개마고원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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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교수의 인물과 사상은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강준만교수의 왕성한 독서력과 엄청난 양의 글쓰기 작업을 이제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다 안다. 이 책은 강준만교수의 멀고도 기나긴 작업이 될 인물과 사상 시리즈의 첫 번째 작업으로서 그 결과물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이 지난 김대중 정권이 들어설 때이니까(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정권교체와 관련이 되어 있다), 어느덧 세월이 꽤 많이 흐른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강준만교수의 첫 번째 인물비평 작업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이다. 첫번째 책이라서 지금보다는 조금은 산만하면서 글의 깊이가 없는 부분도 보일 것이다. 즉 이 책의 내용도 물론 좋지만 나는 강준만교수의 최근의 글을 더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의 가치가 그렇다고 결코 떨어진다는 뜻이 아니라는 말이다. 여하튼, 이 책을 통해 강준만교수의 실명비판 작업의 그 무겁도고 힘찬 첫번째 발걸음을 느낄 수 있으리라고 감히 생각한다. 지식인들의 실명비판 문화가 이 책을 통해 왕성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오고가는 실명비판 속에 건전한 사회가 싹을 띄운다고나할까. 강준만교수로부터 많은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그는 나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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