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일기
- 김 선 현 -
가을이 오는 내 마음을 글로 만들어 읽으면
나는 무어라 ? 이름하는 시인이 될가요 .
그리하여 그 회상하는 심장속에
하늘거리고 있는 꽃을
어떻게 사랑했으면 좋을지
모르고 있으리라
그 눈물의 사나운 슬픔이
가지 가지 잠잠한 이 정서를
무엇이라 말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가을이 오는 내 멋없는 이 마음을
편지로 쓰면,
그것은 얼마나 먼곳으로 부쳐드려야할까요
코스모스를 꺽어 입으로 불면서
사랑에게 주는, 그것보다
더 간절한 사랑의 보답으로
가장 최후의 편지를 낙엽처럼
무한히 보낼 수 있을까요.
아무리 사랑해도 모자라는, 마음에
남아있는 그 사랑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