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 조국
- 조 병 화 -
인간의 역사가 그러하였고
그러하듯이
후일의 역사가는
오늘 이 날을
"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군 남침하다."
이렇게 그저 한 줄로 정리해 버리겠지만
그렇게 정리를 당하기엔
너무나 비참한
생생한 현실
불구의 가족, 불구의 나라, 불구의 기억이 아니냐
아 ! 인간의 역사가 그러하였고
그러하듯이
후일의 역사가는
오늘 이 날을
" 1950년 6월 25일 북한공산군 남침하다."
이렇게 그저 단 한줄로 해치워 버리겠지만
그 공포, 그 불안, 그 학살, 그 파괴, 그 약탈, 그 기아, 그 린치
그 고문
살참의 백주에서
너와 나의 생존은 창백한 기적
인간 볼모의 그저 먼지였다.
생명은 내것도 아닌것
네것도 아닌것
이천만, 천만, 합하여 삼천만
조국이라는 이름의 하나
우리의 것
조국이여
보금자리여
죽어간 사람과 남은 사람이
기억속에서 만나는 오늘
너와 나는
서로 사랑을 기르자
인간의 역사가 그러하였고
그러하듯이
후일의 역사가는
오늘 이날을 단 한 줄로 정리해 버리겠지만
아 ! 너무나 으스러진
너와 나의 가슴
자유여 !
호흡이여 !
손목이여 !
이 시는 - 6.25 11주에 즈음하여 - 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 (1961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