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칼 세이건이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칼 세이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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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지 오랜 후에 리뷰를 쓰는 건 기억의 모험이랄 수 있다. 어찌됐든 과학자가 쓴 책을 읽고 눈물이 났던 기억만 남았으니 감동적이었던 건 틀림없다.

독서 편식이 심한 문학도인 내가 과학자가 쓴 책을 돈주고 사다니 나로서도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수학이나 과학이라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내가 읽기에도 쉬울 정도로, 이 책은 과학에 대한 그닥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지도 않고, 과학자로서 우주와 과학에 대한 사랑을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어 나같은 문외한에게 신선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이런 사람들이 참 좋다. 이공계나 사회과학통이지만 문학적 감수성을 지닌 학자들. 혹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공부 잘하는 사람들. 칼 세이건을 실재로 만나보진 못했지만, 또 세상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많고 진실이 숨겨지는 일이 많지만 칼 세이건은 정말 아름답게 죽었을 것 같아 책 표지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쉬워지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그 삶의 에필로그에서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역시 '과학자의 겸손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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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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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추리소설만은 아니지만, 난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도 뒤돌아서면 줄거리를 모두 잊고마는 희귀병에 걸렸다. <밑줄긋는 남자>의 꽁스땅스는 로맹가리가 작품을 얼마 남기지 않고 죽어서, 자신이 죽기전에 그의 작품을 모두 읽어버리게 될까봐 노심초사 하는데, 난 정말 그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작품수도 많고, 또 내 희귀병 덕분에 읽어도 읽어도 그녀의 소설은 또 다른 재미를 맛보게 해주니 말이다.

일곱 개의 시계와 세븐 다이얼스 클럽의 추리적 암호들, 그것을 풀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귀여운 아가씨 번들양의 활약, 우직한 배틀 총경의 외유내강식 수사법 등, 이 작품은 우리의 '에르큘 포와로'나 '미스 마플'은 등장하지 않지만 젊은이들의 발랄함이 느껴지는 시리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과 '당신이 잠든 사이'적 결말이 흥미로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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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만난 사람들
이현주 외 지음 / 생활성서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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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읽기를 깊이하지 않는 나는, 예수와 만난 이 사람들을 이름과 에피소드만 귀흘림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성서 속에서 떨어져 나와 한데 묶인 이 인물들이 예수를 만날 때, 내가 그들이 되어 예수를 만나고 있는 듯 성서의 상황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다.

늘 예수에게만 비춰오던 스포트라이트를 이들에게로 돌려, 이들의 시각에서 이현주님의 구수한 필치로 그려낸 이 책은 자못 멀게만 느껴지던 성서에 두발짝 다가서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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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믿음의 글들 124
린다 딜로우 지음, 양은순 옮김 / 홍성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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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선물 받았을 때 제목만으로보아 내용이 어떨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이물없이 지내던 친구가 군대에 가기전 '리차드 포스터의 기도'란 책과 함께 주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3년이 지나서야 책을 읽게 되었다.

읽기 전 망설임이 길었던 만큼 책을 읽을 때의 감동과 공감은, 내가 아는 모든 여자들에게 다 선물하리라는 다짐으로 변화했다.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이어서 그런지 더욱 마음에 와닿고, '성'에 대해 아름답게 인식하게 해 주는 부분은 매우 감동적이다.

결혼 전 서로의 마음가짐보다는 혼수에 치중하는 요즘 결혼세태를 뒤집어 엎는데 이 책은 분명 크나큰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한다. 그토록 많은 노력과 돈과 시간을 들여 결혼을 하지만, 그 중 반에 해당하는 신혼부부가 서로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갈라선다는 현상은 뉴스 뿐만 아니라 실제 내 주변에서도 흔히 듣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들이 이 책을 함께 읽었더라면 이해의 폭이 좀 더 넓어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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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포스터 기도
리차드 포스터 지음 / 두란노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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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어떻게 구해야하는가 가끔 막막할 때가 있다. 모태신앙을 가지긴 했어도,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기도하는 방법은 아직도 유아기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서 단순하게 즉흥적으로 바라는 것만을 말하는 기도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간절함을 표현하는 방법을 체험하게 되었다.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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