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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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독한 이야기군...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낸 졸라나 소설 속 주인공들의 운명이 참 지독하단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사랑도 아닌 참을 수 없는 욕정에 의한 살인과 그보다 더 잔인한 거짓말들.
그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무지함의 아이러니. 
살인자의 죄책감이 만들어내는 무시무시한 광기와 어쩌면 당연한 두 사람의 자살이라는 비극적 결말.
근데 요즘 소위 사이코패스라는 자들의 행각을 보면 롤랑과 테레즈의 광기는 인간적이기까지 하다. 

롤랑의 목에 들러붙은 카미유의 시뻘건 이빨자국은 소설을 읽는 내내 나의 목에도 들어붙어 있는 것 같았고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채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들의 보살핌과 위선적인 속죄를 외면할 수도 없는 카미유 엄마의 그 부조리한 상황에서는 정말 오싹하기까지 했다.

지금이야 이러한 엽기적인 상황의 충격파가 그다지 심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소설이 발표되었을 당시에는 졸라가 서문을 통해 그런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만큼 충격적이었을 거란 사실이 쉽게 짐작된다. 인간의 본성, 바로 나의 본성이 이토록 혐오스럽고 저주스런 것인가... 그것이 진실이라 해도 그건 애써 그에 눈 가리고 싶고 외면해버리고 싶은 진실이다.
과연 졸라는 이 인간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폭로함으로써 무엇을 고발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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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Mr. Know 세계문학 5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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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내줄 만큼 지독한 사랑을 못 만나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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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생거 사원 - 다른 세상으로 나 있는 창문을 보여주는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5
제인 오스틴 지음, 신미향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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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싱거운, 그러나 역시 오스틴만의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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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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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 교도소,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실은 범죄 당사자를 죽임으로써, 사회는, 그것을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개개인은, 그런 천인공노할 악한을 만들어 낸 데 대한 일종의 면죄부를 얻으려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모 오락 프로그램에서 부르짖듯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이기적 개인주의로 무장하고서 말이다.
결국 세상의 악한들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인 것 같다.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하고, 범죄가 많아질수록 사회가 각박해지는 것은 서로 더 많이 사랑하고 아픈 곳을 감싸 주라는 신의 경고이자 징벌이 아닌가 싶다.
세상엔 너무나 모순이 많다. 때로는 불의가 정의보다 더 힘이 세고 많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정의는 더 크고 불의 위에 선다는, 진부한 '진리'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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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왕 룽산 마음이 자라는 나무 18
창신강 지음, 김재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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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단편들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중국 아이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때로는 우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참 다르기도 한 모습이다. <가면을 쓴 겨울> <한밤의 복수극> <노란 민들레>가 그중 특히 좋았다.
학기중에는 모범생이었다가도 방학중에는 망나니로 모습을 바꾸는 아이들의 뻔뻔스러움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영악하기도 하다. 또, 복수랍시고 다른 사람이 애써 이루어놓은 산물을 화마로 없애 버린 아들의 잘못을 깨우쳐 주는 아버지의 속깊은 마음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손녀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할아버지의 혹독한 가르침과, 처음에는 그것을 이해 못 하지만 결국 할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되는 손녀의 알콩달콩 실랑이가 가슴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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