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품절


"제제 말이 맞아... 사는 게 참 맘대로 안 돼."
"맞아... 그렇다고 그게 꼭 나쁜 것도 아니야."-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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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구판절판


...지금처럼 서로의 말을 깊이 경청하지 않는 시대도 없었다.-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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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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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그런 여러 가지 흔해 빠진 일들이 쌓여서-지금 여기에 있다.-20-21쪽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 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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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의 밤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오스터의 소설을 읽으면 언제나, 삶이란 얼마나 빽빽하고 빡빡한 것인가 하고 느끼게 된다. 오스터는 누구보다 '우연'을 좋아하고, 그것을 소설의 주된 기법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 얽히고설킨 그 질긴 우연들로 오스터가 말하고 싶어하는 건 바로 지독한 '필연'인 것 같다. 

그 엉켜버린 필연들을 한겹으로는 표현할 수 없어서, 오스터는 세겹이나 되는 장치를 소설에 심어 놨다. 오스터가 쓴 'Oracle night' 와 이 책의 주인공 닉 보언이 쓰는 소설 제목 'Oracle night'. 다시 그 책 속에는 실비아 맥스웰이라는 작가가 쓴 'Oracle night'이 존재한다.

신탁. 곧 운명이란 정말 결정된 것이고,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을 듣지 않았다면, 그것을 쓰지 않았다면,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면 운명은 바뀌었을까? 그것을 듣고, 쓰고, 말하는 것 자체도 이미 결정된 일일까?

오스터는 그렇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의 구조 자체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주인공 시드니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다시 병원으로 가는 장면으로 끝나는 수미상관 구조는 닫힌 세계 속에 갇힌 운명의 소용돌이를 상징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운명 말이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는 아무도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죽거나 (존 트로즈와 제이콥 트로즈) 다치거나 (그레이스) 구조될 기회를 완전히 박탈당한 채 존재 자체가 삭제되어 버린다(닉 보언). 각각 다른 차원의 세계에 속해 있으면서도 비슷한 운명을 지니고 교묘하게 스치는 인물들. 질식할 정도로 치밀한 구조.

읽으면 읽을수록 오스터라는 사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의 연대순을 따져 보진 않았는데, 오래 전에 읽은 <미스터 버티고>나 <거대한 괴물>, <문팰리스>, <스퀴즈 플레이>에서는 뭔가 삶에 대한 희망이 좁쌀알만큼이나마 느껴졌었다.

오스터의 작품을 읽고 약간 소름끼친다고 느끼기 시작한 건 <뉴욕 삼부작>을 읽고난 뒤부터였다. 해가 들지 않는 뉴욕, 내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뉴욕, 낮이 오지 않는 밤의 뉴욕. 이 암울함이 정신을 깊숙이 파고드는 느낌이 마약같은 환각작용을 일으킨다고나 할까. 끊을래야 끊을 수 없게 만드는 절박한 중독성.

원서 커버를 보고 나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블루 노트는 소설에서 중요한 상징물인데, 국내 판본에서 그걸 살렸더라면 더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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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동화
이탈로 칼비노 외 지음, 전대호 옮김 / 궁리 / 2003년 4월
절판


이것이 바로 인간에게 내려진 저주야. 인간은 식물의 세계에서 쫓겨나 동물의 세계로 떨어졌지. 동물의 세계가 뭐냐고? 사냥, 폭력, 살인, 공포가 난무하는 세계지. 반대로 식물의 세계는 태양과 땅의 협력 속에서 고요히 성장하는 세계야. 그래서 어떤 종류의 지혜든 간에 모든 지혜는 나무에 관한 명상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지. 숲속에 사는 식물적인 인간을 뒤쫓는 명상 말이야."-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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