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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형제도, 교도소,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실은 범죄 당사자를 죽임으로써, 사회는, 그것을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개개인은, 그런 천인공노할 악한을 만들어 낸 데 대한 일종의 면죄부를 얻으려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모 오락 프로그램에서 부르짖듯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이기적 개인주의로 무장하고서 말이다.
결국 세상의 악한들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인 것 같다.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범죄가 더 많이 발생하고, 범죄가 많아질수록 사회가 각박해지는 것은 서로 더 많이 사랑하고 아픈 곳을 감싸 주라는 신의 경고이자 징벌이 아닌가 싶다.
세상엔 너무나 모순이 많다. 때로는 불의가 정의보다 더 힘이 세고 많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정의는 더 크고 불의 위에 선다는, 진부한 '진리'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