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가끔 울었다. 그때마다 몇 방울의 눈물이 그의 발치에 모였다가 증발하곤 하였다. 그리하여 땅에 소금 성분이 쌓여서 장미 잎사귀가 시드는 결과가 발생하였다.그의 별에서 벌어진 첫 번째 환경 오염이었다. -37쪽
경탄을 보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나비의 아름다움이 다 무슨 소용인가. 존재한다는 것은 실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남의 눈에 비쳐지는 것을 뜻한다. 보고 또 남에게 보여지는 것. 만들고 또 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한마디로 내적인 모습과 외적인 모습이 서로 상관 관계를 이루는 것이다.-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