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유명세(?)에 팔려 지른 책이다. 누구누구 유명 작가들이 소장하고 있는 시리즈라길래, 결혼도 출산도 하기 전 덥석 사들였는데 큰아이가 10살이 되도록 다 읽지 못했다.
이제 큰아이도 이 정도 글줄이면 소화할 수 있으니 함께 읽어야겠다. 문체나 내용이 요즘 감수성에 비추어 보면 좀 낡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정서 함양과 감수성 북돋우는 데 좋을 성싶다.
글을 읽다 보면 입안에 물을 촉촉히 머금고 읽는 듯한 느낌이다. 게임이다 티비다 사람 참 조급하게 만드는 요즘 환경에서 한 템포 느리게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케이스가 있었던가.. 암튼 그냥 두었더니 하드커버 표지가 약간 휘고 책 위에 먼지가 뽀얗게 앉았다. 청소기로 한 번 훑어주고 휜 부분을 손에 힘주어 두어 번 눌러주니 제자리로 돌아오는가 싶다.
아이가 가만히 앉아 들어줄런지 모르지만 올해는 야이로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