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SE (2disc)
곽경택 감독, 장동건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기대 안하고 봤는데 좋았다. 블록버스터 쪽이라면 <괴물>보다는 이 영화가 더 근접하지 않나 싶다. 최명신이라는 비정하면서도 고독한 인물을 연기한 장동건. 어디선가 잘생겨서 컴플렉스라는 기사를 읽은게 기억난다. 전작 <친구>에서는 나쁜 놈 연기가 어딘지 억지스러웠는데, 이 영화에서는 눈빛이 이글거리는게 진짜 어디서 나쁜짓 수업이라도 받고 온 듯 비열함과 분노가 철철 넘쳤다.

아아.. 근데 그 갸냘프다 못해 똑 부러질 것 같은 손가락은, 막 굴러먹은 최명신의 캐릭터와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더 비극적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캐릭터가 아니었다면 너무나 매력적이고 마음을 끌었을 장동건의 손가락.

남한 땅을 제2의 체르노빌로 만들려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왜 갑작스럽게 접었는가, 원래 실행할 생각이 없었다면 좀더 그 부분을 부각시켜야했지 않나 싶다. 너무 뜬금없이 강세중(이정재)과 마음이 통하는 결말부는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다.

들인 돈에 비해 흥행하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인가 나는 왠지 <괴물>보다 이 영화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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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9-1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못 보고 지나갔는데 디비디 빌려서 봐야겠어요. 장동건의 연기가 좋았나봐요? ^^

부엉이 2006-09-1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제가 잘생긴 남자를 싫어하나봐요~^^ 망가진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