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친구하기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의 유쾌한 철학 에세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구판절판


시끄러운 길거리에서 마음의 평정을 얻으려면 소음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믿어야 한다. 외부의 소음과, 그것을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마음속의 생각 사이에 방화벽을 쳐야 한다.-167쪽

비정상이라는 비난에 대한 또 다른 위안은 친구, 말하자면 다정한 존재를 두는 것이다. 친구란 우리가 가진 많은 것들에 대하여 더 적극적으로 정상이라고 판단해줄 만큼 친절한 사람을 일컫는다. 흔히 사람들로부터 지나치게 신랄하다거나, 외설적이라거나, 절망적이라거나, 어리석다거나, 약았다거나, 취약하다고 비난받았을 법한 것도 친구 사이라면 긍정적인 판단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우정이란 다른 사람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맞서는 작은 음모인 셈이다. -230쪽

그의 책은 특별히 누군가를 향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향한 말걸기였다. 그는 서점을 찾을 이방인들에게 자신의 가장 내밀한 자아를 표현하는 행위의 역설을 잘 알고 있었다.-235쪽

우리와 전혀 관계없으면서도 마음을 꿰뚫어보듯 우리들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생각들을, 우리 자신들마저 도저히 따를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하게, 심리적으로 정확하게 그려내는 저자들을 만나면 누구나 그들의 글을 인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들은 우리 자신들보다도 우리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그들의 글에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수치심과 낭패감으로 간직돼 있는 것들까지도 우아하고 간결하게 그려진다. -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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