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어느 날, 바흐의 Jesus, Joy of Man's Desiring이 흘러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무 맥락 없이 그랬다는 게 너무 황당하고 기이했다.
이 음악을 각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즐겨듣는 것도 아니었는데
무심결에 흘러나온 가락에 순간 내가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의식적으로 웃음이 터진 것이다.
1, 2년은 지난 일인데, 지금도 그때의 그 기이한 느낌이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다.
조금 전에 이 음악을 틀었다가 또 한 번 아주 순간적이지만 뭔가가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도 제니퍼 애니스톤 신경처럼, Jesus, Joy of Man's Desiring 신경이 있는 걸까.
어떤 피실험자에게 제니퍼 애니스톤을 보여주었더니 유독 반응하는 신경이 있다던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