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파주, 비에 관한 짧은 에세이


La pluie est le mot de passe de ceux qui ont le gout pour une certaine suspension du monde.
Dire que l'on aime la pluie, c'est affirmer une difference.
(라쁠뤼에 르 모드 빠스 드 스끼옹 르 구 뿌륀느 쎅뗀 쒸스빵쑝 뒤 몽드.
디으끄 로넴 라 쁠뤼, 쎄따피르메 윈 디페랑스.)

비는, 세상이 잠시 정지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패스워드다.
말하자면,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차이를 긍정한다.  


언어의 의미가 무심결에 지나쳐지지 않고, 그 단어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온전히 살아나는 느낌.
une certaine suspension, une difference
이 단어들에는 사전에 미처 다 넣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의미가 들어 있다는 사실.
모국어가 아니면서도 그 외국어의 뉘앙스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는 순간.
내겐 그저 바지를 젖게 하고, 손 하나를 빼앗겨버린 듯해서 불편하게만 느껴지던 비를,
저렇게 멋지게 통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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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5-0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책표지도 무척 산뜻하네요.

부엉이 2007-05-0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번역이 나올 거랍니다~ 저도 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