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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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제목을 보면 왜 이 글의 제목을 '결코 가볍지 않은 책'과 '참을 수 없는 독서의 어려움'이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거다. 저자는 읽을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과 함께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는데 독서의 어려움을 얘기가 공감되는 말이었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사랑이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에 끼워맞추다보면 호감으로 시작한 관계가 실망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을 했더라도 여전히 싫은 모습이 있는데, 그것이 설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상대방도 어쩌면 그럴거라는 생각을 하니 여러번 말 하지 못하겠더라. 아~ 이 어려운 책들을 이렇게 풀이해 놓다니... 역시 인문학은 끝도 없음에 매번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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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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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미우라 시온 / 은행나

 

 

 

 

"너무 추워서 이불밖으로 나가는 것도 귀찮은데 나 대신 화장실 좀 다녀와 줘!"

느긋한 주말... 아침에 일찌감치 눈을 떴는데도 불구하고 조금은 늦장을 부리고 싶어서 책을 읽고 있는데 뜬금없는 소리를 해댄다. 뭐든 걸 다 해줘서 다다 심부름집이 아니냐며 반쯤 감긴 눈으로 쓸데없는 주문을 해대는 목소리에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등짝을 노려봤다. 그렇게 터진 웃음은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을 제대로 다시보게 됐다.

 

원래 심부름집이라고 하면 뭐든지 들어줄 것 같지만,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는 거... 화장실뿐만 아니라 학교나 회사에 대신 출석할 수 없고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데다, 혹시나 나쁜 범죄에 가담해 달라고 하면 어쩌나...싶기도 했다. 특히 심부름집이라고 하면 불량스런 외모와 거침없는 언행에 어둠의 그림자에 속해있는 듯한 느낌에다 제2금융권, 조폭 등을 연상하게 되는데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은 법에 어긋나는 행위는 거부하고 사소하고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도맡아하는 그야말로 내가 귀찮은 것을 대신 해 주는 역할을 해준다.

 

이런 이야기는 필연적인 법칙이 있다. 따뜻하거나 아니면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시리거나... 그리고 중요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그려낸다는거... 뻔한 스토리에 감동하고 함께함으로써 치유되는 상처는 결국 치유와 회복을 보여주는듯 하다.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 해도

의뢰를 맡은 이상 말끔하게 완수할 것.

그것이 지역에 밀착해 일을 하는 심부름센터 주인,

다다의 이념이었다.

 

 

 

별 볼일 없는 듯 하지만 별 볼일 있는 '다다 심부름집'은 도쿄의 변두리에 위치해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하기 싫고, 누군가에게 부탁하기도 싫은 일을 맡기는 곳이 바로 다다 심부름집... 그곳을 운영하는 다다 게이스케는 착한 아들 역할의 문병이나 개를 대신 돌보는 일, 정원정리나 헤어지고 싶은 애인 떼어내기 등의 잡다한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의뢰인의 요청으로 강아지를 돌보다가 잃어버린 일이 있었는데, 버스정류장에서 잃어버린 강아지를 안고 있는 고교동창 교텐을 만나게 된다. 당시 아예 말을 하지 않았던 친구였기에 친구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재단기에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만큼은 기억에서 지울수가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행색도 누추한게 꼭 집밖으로 쫓겨난 불량배 같은 모습으로 사무실에서 하룻밤만 재워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하루를 같이 보내게 되었는데 그것이 더부살이의 시작이 되었다는 거...

 

그렇게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상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는 추운 연말의 따뜻한 메세지로 가슴깊이 물들여 온다. 무심한 척 건네는 잡다한 대화에는 관계를 이어가는 마음 씀씀이가 존재했고 민폐가 되지 않으려는 침묵은 서로를 단단히 연결해 주는 믿음을 만들어 낸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교텐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사실 이 사고의 원인 제공자는 게이스케... 여전히 마음의 빚이 남아있는 듯한 모습에 교텐은 새끼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보다는 차갑지만 조금씩 문질러 주면 온기가 돈다며 상처는 회복 가능하다는 말은 전해준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아픔을 아는데도 아프지 않은 척... 아팠던 적이 없는 척... 그렇게 스스로를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가장 큰 힘과 위로를 줄 수 있는 건 나뿐인데도 말이다.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에선 두 이혼남의 매력을 숨겨두었다. 다음 편 <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이 이어질거니까... 자~ 다음 여행을 떠나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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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3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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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돌연변이체로 후계를 잇지 못한 뮬의 사망후 칼간은 현재 스테틴이 통치하고 있다. 부인 칼리아가 있지만 자신 또한 후계자가 없다는 것에 짜증이 나 있었고 둔한데다 인질로 삼으려했던 소녀까지 도망치게 만든 것에 화가 치밀지만 어쩐이 그녀 탓을 할 수가 없다. 그들에게 아르카디아라는 소녀는 예지력이 있는 듯 한 느낌이었고 제2파운데이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제2제국의 주인은 바로 스테틴이라 말한다. 그렇게 치러진 전쟁은 과연...

 

역시 예감은 빗나가질 않는다. 정신을 지배하는 자들의 힘은 소수가 움직이더라도 통제 가능한 선에 위치하고 있으면 손아귀에 넣고 움직이는 건 쉬운 일이었다. 소름끼치도록 치밀하고 두근거릴 정도로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했던 <제2파운데이션>... 다음편에선 어떤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질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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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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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찬란한 어둠 』

김문정 / 흐름출판

유일하게 정규방송을 챙겨 본 프로그램이 있다면 바로 '팬텀싱어'다.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별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뮤지컬음악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니... 게다가 솔로부터 하모니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섭렵하며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중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문정 음악감독이었다.

 

절실한 참가자들의 심중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뮤지컬 현장에 몸을 담고 있었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래를 듣고 예리한 판단으로 정성어린 조언과 현실의 냉혹함을 집어주었던 그녀의 인상깊은 말 한마디... 어떤 참가자였는지 기억엔 없지만 "못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별함을 못 찾았다"라는 말을 하면서 누군가와 똑같은 목소리를 지적했을 때, 정말이지 그 사람이 떠올랐을 정도로 예리한 지적에 무척 놀랐다. 그래서 무척 궁금했고 만나고 싶어서 이 책의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그녀는 이 책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아름다운 '무대 위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무대 밖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열정에 한걸음 더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에 자신의 이야기를 내놓았자고 한다. 그녀도 누군가의 자식이었으며 열정 넘치는 학생시절을 보내고 아이의 엄마로써 사치같지만 꿈을 꾸고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욕심을 부렸다. 보통은 이런 도전을 계획하면 녹록치 않은 현실에 좌절하고 말았을텐데 그녀는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 대단한 사람이었다.

 

독자인 나도 엄마란 입장이어서 그런지 그녀가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무척 인상깊었다. 평범한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상사가 집으로 초대한 날... 그곳에서 처음 본 피아노의 건반 하나를 눌렀을때의 전율은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다. 결국 상사의 부인에 의해 끌려나오듯 피아노와 떨어졌고 그 광경을 본 그녀의 어머니는 적금을 깨 덜컥 피아노를 사 주었다. 그렇게 피아노에 빠지게 됐고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 냈다.

 

 

 

지금 여기에서 조금 더 전진해볼 생각이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수 있도록.

이 발걸음이 멈춰 서지 않기를 바라면서.

 

 

결심이 출발이 되었던 뮤지컬 감독이 되기 위한 고군분투... 그 이후 그녀가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그려냈던 가치있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나이들어간 그녀가 바로 김문정이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갈 수 있는 데까지 갈 것이고 할 수 있을 데까지 끊임없이 걸음을 내딛을거라는 포부를 남겼다.

 

무엇이 되고자 한다면 해 보는거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들은 마음먹은대로 행동에 옮기지 못한다. 모르면 배우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물어봐야 하는데 사람들은 거기서 망설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곁에서 지켜봐 주고 조용히 응원해 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그랬기에 뮤지컬계의 작은 거인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니까... 지금도 아름다운 선율을 뽐 낼 그녀의 행보를 가슴가득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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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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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한중록 』

혜경궁 홍씨 / 스타북스

 

 

험난한 운명과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내며

유례없는 고통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말로 다할 수 없는

덧없고 기구한 사건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야말로 살고 싶지 않은 날들을

아들 때문이라는 이유를 만들며 하루하루 살았다.

 

 

혜경궁 홍씨라고 하면 사도세자의 세자빈으로 시아버지 영조와 세자간의 모진 상황을 겪어냈던 산 증인이라고 하겠다. 어려운 역사지만 <한중록 :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궁중비사>에서 보여주는 사실만으로 조선의 여성으로 숨죽여 살아야했던 혜경궁 홍씨의 발자취와 심중을 헤아려 보기로 했다.

 

특히 이 책을 마주하기 전, 당시 궁중상황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는 추천에 '책읽어드립니다' 영상을 보게 되었다. 조선 왕조의 대립된 권력의 계략... 그리고 왕으로서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영조를 보며 곁에서 지켜보는 혜경궁 홍씨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오는 듯 했다. 그토록 영특했던 사도세자를 왜 그리도 몰아쳤는지... 인정받고 싶어했던 아버지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사도세자의 마음의 병이 어떻게 생겼는지... 결국 죽음을 선택해 뒤주에 갇히는 비극이 일어났는지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형제를 죽였다는 의문에 천출의 자식이 왕이 되었다. 바로 영조... 노론의 꼭두각시라는 문제를 떨쳐내기 위해 원칙주의자로 학문에 힘썼던 영조는 첫째 아들을 보내고 느지막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사도세자였다. 어릴때부터 영특했던 사도세자는 돌이 지나자마자 세자에 책봉되었고 두 살즈음에 한자 60자를 썼다니 영조가 세자에게 걸었던 기대는 무척 컷으리라...

 

문제는 사도세자의 거처를 경종의 부인이 머물렀던 저승전으로 하고 거기에서 기거하던 나인들이 사도세자를 돌보게 되었는데, 손재주 좋은 상궁이 칼과 활을 만들어 어린 내인들과 놀게했으니 영조의 눈엔 곱게 보일리 없었다. 그렇게 눈 밖에 나기 시작한 사도세자를 불러놓고 대신들 앞에서 꾸짖고 잔인하게 처벌해야 하는 현장에 데리고 다녔으며 대리청정으로 의지를 상실하게 만들어버린다.

 

겹겹이 쌓여갔던 마음의 병으로 결국 폭군이 된 사도세자는 거침없는 분노와 살육으로 광증에 시달리게 된다. '책 읽어드립니다'의 설민석은 이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오해가 불신으로, 불신이 분노로, 분노가 광증으로 더해갔다'라고...

 

혜경궁 홍씨에게 지켜야 할 소중한 아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산(=정조)였다. 현대의 해석으로 정조는 소통의 왕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바로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아들이었던 것. 열 살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어 보아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 했던 그녀가 이 모든걸 인내하고 참아내야 했던 이유는 바로 이산, 아들을 지키기위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 기록했다는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의 기억속에 있는 것으로 모든 것을 적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서라기보다 조선시대에 살았던 한 여인의 삶으로 읽어냈다. 그 수많은 고통들을 어떻게 견디었을까? 한 많은 인생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썼다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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