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을 향하여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7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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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을 향하여>를 만나려면 해리 셀던의 주변인물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역사학사이자 싸움꾼으로 여자호랑이란 별명까지 얻은 그의 아내 도스... 그리고 다알지역의 꼬마 감시자 레이치는 그들 부부의 양아들로 멋지게 성장한다. 또 열저장소에서 모두에게 무시당하지만 심리역사학의 이해가 탁월했던 유고 애머릴은 그의 동료로 생을 마감할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구에 임한다. 안타까운 점은 파운데이션의 완성을 보지 못했다는 거...

혼돈의 트랜터는 부랑자들이 늘어나면서 범죄에 쉽게 노출되었고 이웃 행성은 격변의 전투가 반발하면서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런 혼동의 상황이 벌어진 책임이 해리 셀던에게 있다는 비난을 받게 되는데... 재난을 예견했던 그를 까마귀라 칭하며 재앙의 근원으로 타깃이되어 공격을 받게 된다.

어려운 상황과 마주했을 경우 힘을 합해 함께 이겨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 사냥하듯 물어뜯으려고만 한다. '제국이 무너질 것이다'라고 예견을 했으면 무너지지않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거나 피해를 적게 받게 대비를 할 시간조차도 부족할텐데 누구탓이니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느니... 이런 대책없는 책임론만 집요하게 물고 넘어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그들에게 서서히 빛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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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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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에 물을 긷다 』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의 하루 시작은 먼 길을 걸어 물을 길어 오는 것... 무거운 발걸음이지만 이것으로 하루의 삶이 있다면 그것조차도 감동하고 감사하며 감내한다.







이 한페이지 덕분에 오늘 하루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하루에 방 하나씩 정리하며 파릇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긴장감 하나도 없는 아이들과 신학기 계획을 세웠다. 오전내내 바쁘게 움직이고 이쯤에서 커피한잔 내리려는데... 누릴 수 있을 때 누리는게 행복이란 생각이 든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책과 커피와 함께 하는 휴식의 시간... 이 나른한 오후가 나는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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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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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마을의 우체부 』

오지마을의 유일한 소식통은 오로지 편지뿐이다. 그 속에 어떤 사연이 들어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소식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글자 하나하나 소중한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이다.





"거리와 시간만큼 깊어지는 정이 있다." 혹시 중년의 나이가 된 사람은 위문편지라는 것을 알 것이다. 중학교에 다녔을 즈음인가? 수업시간에 위문편지를 쓰는 시간이 따로 있었는데 매번 답장이 오곤 했다. 그래서 답장을 써주면 몇장이나 되는 편지를 또 보내오고... 어느날 남편이랑 저녁을 먹으며 이 이야기를 했더니, 꽃다운 나이에 군대에 보내진 남자들의 유일한 위로였다나 뭐라나... ㅎㅎ

아무리 멀리 있어도 사람과 사람을 아주 가까이 연결하는 힘을 가진 게, 바로 편지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휴대폰이 있어 금방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지만 여전히 손편지는 책장 한 켠에 오래도록 간직되어 있다는 거... 오늘따라 왠지 빨간우체통이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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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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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같은 마음으로 』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호숫가라니... 그녀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여인들은 잘 마른 햇빛 내음에 호수같은 마음을 품는다.




마음껏 빨래조차 할 수 없는 추운 겨울을 버텨낸 그들의 삶... 이조차도 좋은 이유가 오랜만에 말벗과 만나 쌓아두었던 이야기 꽃을 피우고 묵은 때 씻어내듯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그녀들의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웠을까?

사실 나에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어린시절이 있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않아 매번 가스렌지 위에 물을 데우고 꼬질해진 몸을 닦아내던 때... 혹한의 겨울엔 그것도 귀찮아 찬물로 눈곱만 떼고 학교에 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러한 결핍으로 인해 나는 차곡차곡 단단함이 쌓여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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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아내
세라 게일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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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회용 아내 』

세라 게일리 / 한스미디





우리 아내들 모두는

그의 꿈을 비추는 수단일 뿐이었다.


띠지에 있는 이 섬뜩한 메세지를 보며 표지 그림에 한참을 머물렀던 것 같다. 그리고 보이는 영문제목 'THE ECHO WIFE'를 보는 순간 내가 느꼈던 섬뜩함의 이유를 알게 됐다. 에코의 정의를 보면 목소리를 인공적인 울림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져 되돌아오게 만드는 것... 한마디로 이 정의를 이 책과 연결하자면, 책 속에 등장하는 남편은 복제한 아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아내를 찾기위해 그저 사람이 아닌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일회용 아내>에서는 복제인간을 통해 인간윤리의 규범은 어떻게 기준되어야 하며 어떻게 지켜야 할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과학발달의 이상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직면해야 할 문제들을 어떻게 예방하고 대비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했던 책...






우리는 사람을 만들고 있다고.

시험체나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온전한 인간을 만들고 있는데,

자랑을 한 마디도 할 수 없다니.



에벌린 콜드웰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축하의 밤...

뛰어난 과학자 에벌린은 복제인간 연구를 인정받아아 과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을 불안한 심리상태를 철저하게 숨기고 있는 중으로 책 속에서 그려진 주인공의 심리상태는 SF유전과학을 넘어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인간만이 가지는 심오함을 보여준다. 아마도 복제인간과 구분되어질 도구가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쨌든 이 불안의 이유는 남편의 외도 상대가 바로 나라는 점... 철저함으로 무장한 에벌린이 마음을 놓았던 상대는 단 두명이었다. 자신의 남편 네이선과 연구조수 세예드...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에게 철저한 배신을 당했고, 결국 마주한 진실은 진짜가 아닌 가짜만 존재했으니... 남편의 외도가 의심되어 찾아갔던 집에서 그렇게 복제된 나를 만나게 되었다. 얼굴만 같은 것이 아니라 버릇처럼 움직이는 행동까지도 닮아있던 복제인간의 이름은 마르틴이었다. 다만, 나와 마르틴이 다른 점이 있다면 소름끼칠정도로 순종적이고 그리고... 그리고... 절대 그럴리가 없는데 배가 불러 있었다는 점.


어차피 세상에 드러내어 살 수 없는 존재라 애써 잊으려 했지만 어느날 걸려온 한통의 전화로 그녀는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살해당한 네이선... 그 곁에 선 마르틴은 순종적인 모습으로 그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긴장감에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과학발전의 일환으로 복제에 대한 더욱 관심이 두드러진 현재, 유전자편집으로 성공사례가 등장함으로써 생명에 대한 인간윤리 문제도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은 거머쥔 성공뒤엔 많은 실패가 존재했을 것... 실패는 어떻게 처리되었는가? 그러한 문제를 직시하여 앞으로의 발전에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던 <일회용 아내>는 우리가 곧 직면할 현실로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물러서지 말아야 할 이야기이기도 했던 것... 많은 독자들의 목소리가 필요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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