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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ㅣ 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평점 :
『 고산마을의 우체부 』
오지마을의 유일한 소식통은 오로지 편지뿐이다. 그 속에 어떤 사연이 들어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소식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글자 하나하나 소중한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이다.
"거리와 시간만큼 깊어지는 정이 있다." 혹시 중년의 나이가 된 사람은 위문편지라는 것을 알 것이다. 중학교에 다녔을 즈음인가? 수업시간에 위문편지를 쓰는 시간이 따로 있었는데 매번 답장이 오곤 했다. 그래서 답장을 써주면 몇장이나 되는 편지를 또 보내오고... 어느날 남편이랑 저녁을 먹으며 이 이야기를 했더니, 꽃다운 나이에 군대에 보내진 남자들의 유일한 위로였다나 뭐라나... ㅎㅎ
아무리 멀리 있어도 사람과 사람을 아주 가까이 연결하는 힘을 가진 게, 바로 편지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휴대폰이 있어 금방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지만 여전히 손편지는 책장 한 켠에 오래도록 간직되어 있다는 거... 오늘따라 왠지 빨간우체통이 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