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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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같은 마음으로 』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호숫가라니... 그녀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여인들은 잘 마른 햇빛 내음에 호수같은 마음을 품는다.




마음껏 빨래조차 할 수 없는 추운 겨울을 버텨낸 그들의 삶... 이조차도 좋은 이유가 오랜만에 말벗과 만나 쌓아두었던 이야기 꽃을 피우고 묵은 때 씻어내듯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그녀들의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웠을까?

사실 나에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어린시절이 있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않아 매번 가스렌지 위에 물을 데우고 꼬질해진 몸을 닦아내던 때... 혹한의 겨울엔 그것도 귀찮아 찬물로 눈곱만 떼고 학교에 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러한 결핍으로 인해 나는 차곡차곡 단단함이 쌓여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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