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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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를 만나다보면 이름에 대한 웃픈 사연들을 만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이름때문에 생긴 별명이 지금도 꾸준히 닉네임처럼 사용되니까...

여기서는 아주 긴~ 사연으로 수영장의 이름을 갖게 된 주인공 '피신 몰리토 파텔'... 학교에 간 피신을 선생님이 부르는 과정에서 피싱(= 소변을 본다는 뜻)으로 불리면서 놀림을 당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영리한 소년은 중등에 가면서 놀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이름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파이'... 또한 악몽의 동행자 '리처드 파커'는 원래 사냥꾼의 이름이었다는거... 원래는 Thirsty (= 목마른)이라 지어줬는데 서기관이 잘못받아 적는 바람에 사냥꾼과 아기 사자의 이름이 바뀐 어처구니없는 사연이다.

어쨌든 동물원의 운영이 어려워진 파이의 가족들은 이민을 가기로 결심한다.







충격!!! 배가 가라앉았다.

파이는 보트에 실려 바다로 내동댕이 쳐졌고 물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리처드 파커'가 보였다는거... 구명부표까지 던져줘가며 우리함께 살아가자고 다짐하는 중에 갑작스레 정신을 차린 '파이'... 미쳤나 싶어 떨어뜨리려고 노를 휘둘렀지만 결국 육중한 몸은 보트에 올라타고 말았다. 그리고 뒷다리가 부러진 얼룩말과 오렌지 주스 오랑우탄 그리고 수컷 하이에나... 구명보트는 더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자~ 그렇다면 이들의 여정은 어떻게 될까?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포효 속에 과연 살아남는 자는 누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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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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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 평범한 인생 』

카렐 차페크 / 열린책들





그런데 <난>

내 인생에 관해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내 인생은 그의 삶처럼 단순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았소.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내 삶을 비춘다는 것 말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 자신과 마주한다는 것은 무한적인 이해보다는 이루지 못한 성찰이나 부족한 관계에 대한 부재로 타인에게보다 자신에게 더 낮은 불합리한 잣대를 들이댄다는거... 이것은 자아실현보다 자기비하에 가까운 판단으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시간이 길수록 두가지의 결론을 내린다고 한다. 실패한 인생이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하면 그래도 괜찮은 인생이라며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그렇다면 우린 두가지 입장에서 어디로 향할 것인가른 신중히 생각해야 하는데, 살아있는 삶이라면 당연히 후자를 택할 것이다.


<평범한 인생>에서 고인이 된 주인공을 찾아온 늙은 펠레씨가 그가 남긴 자서전을 보면서 오히려 내 인생은 단순하지도 그리고 평범하지도 않았다 말하는 대목에서 공감을 한 이유는, 삶의 종착역에 다다랐음을 느낀 주인공이 내면에 존재했던 이중적 모습과 논쟁을 벌일 때 "살면서 이정도는 다 겪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죄악이라면 도대체 내 삶은 역경의 인생이라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정도 일쯤이야 그저 지나가는 인생의 한 획일 뿐이지...라고 넘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도 주인공의 자서전을 만나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잘 살고 있으니 아무 염려하지 말라는 인문학적인 철학메세지를 전해준 것 같았다.




너 자신에게서 벗어나

정상적인 사람이 되어

양심적이고 만족스럽게 평범한 인생을 살았어.

잘 살아온 삶인데 또 뭘 원하는 거지?

뭘 유감스러워하는 건가?


빈번해진 어지럼증과 거친 심장의 울림으로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 주인공... 그저 때가 되어 올 것이 온 것이므로 공포보다는 놀라움을 느꼈다는 주인공은 이 상황을 어떻게든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안타까웠던 점은 자신의 흔적을 정리하는 시간이 고작 이틀뿐이었다는거... 아내가 떠난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자식도 없으니 주인공의 얼마남지 않은 시간은 오히려 불안감을 초래하게 되었다. 살아가는 내내 성실했던 그였기에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로 하는데...


소목장의 아들로 자신만의 아지트를 가지고 있었고 친구는 없었지만 할 줄 아는 공부만큼은 최고로 잘했던 소년시절... 첫사랑 소녀도 있었고 많은 시간을 낭비하며 인생의 반항아 시절도 있었던 그는 철도청 공무원이 되면서 경제적 독립과 자립을 하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를 얻었고 처가의 도움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탄탄대로 승진을 하며 기복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삶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삶의 기록들을 끄적이다보니 억척스럽고 야망이 가득했던 또 다른 내면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내면의 욕구는 인간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던 시련이었기에 이 책을 마주하는 독자들은 진정한 삶에대한 정의가 확실하게 서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인간의 삶이 사실은 순탄치않음을 알고 있다. <평범한 인생>에서 말했던 인생의 두가지 항로... 습관과 우연은 거저 거머쥔 삶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됐다. 결심하고 행동하면 도전이 되고 행동이 반복되어 습관이 되면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무언가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매번 인생의 고비를 맞는 우리지만 한 고비씩 넘다보면 나만의 삶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당신은...

당신의 삶에 대해 어떤 말을 해 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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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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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세계문학 276

『 마음 』

나쓰메 소세키 / 열린책들




우리 속담 중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사람의 심리를 잘 안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기 전엔 사실 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란 것... 아주 오래전 나는 누군가의 마음에 들었었던 적이 있다. 사회초년생으로 모든 것이 서툰 시절에 유독 친절하게 굴었던 선배... 일이 끝나면 아주 가끔 술도 한잔 나눴고 이해와 배려로 내심 마음에 들었던 터였는데 어느날 선배의 누나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한번도 마음을 내비치지 않았던 선배였는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않는 나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거... 그 말을 듣고 의지가 약한 그의 선택에 오히려 겁이나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연으로 나는 상대의 마음을 예견하기 전에 솔직한 심정을 물어보는 편이다.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염세주의적 소설인 <마음>은 생각이 자리잡은 공간을 제때 드러내지 않아 오래도록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선생님'의 사연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뒤에 수록된 '선생님과 유서'를 제일 먼저 읽는다면 그의 모든 행동과 말들의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특정되지 않았던 '나'와 '선생님'을 통해 이 책을 만나는 독자인 나와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듯 하다. 무엇이 되었더라도 마음이란 존재를 움직일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이니까...





나는 몇천만 명이나 되는 이 나라 사람들 중에서

오직 귀하에게만 내 과거를 들려주고 싶은 겁니다.

귀하는 진실하니까.

진실하게 인생 그 자체에서

살아 있는 교훈을 얻고 싶다고 했으니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화자는 '나'로 1887년 전후에 태어나 고등1~2학년즈음 '선생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당시 '선생님'은 1902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나'보다 열살정도 나이가 더 많았다는거... 여름 방학을 맞이해 해변에서 지내자는 친구의 초대를 받아 나는 그곳으로 향했다. 갑작스런 전보에 친구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홀로 남아 바닷가의 기운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그곳에서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떨어뜨린 안경을 주워준 것에 대한 인연을 시작으로 나는 하숙집에 돌아와서도 선생님 댁을 찾았으며 한달에 한번, 친구의 무덤이 있는 조시가야 묘지를 찾는다는 선생님의 행보가 의아했으나 그저 사연이 있겠거니 싶었다. 특별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느낌에 이끌렸던 나는 자신은 외로운 사람이니 찾아와줘서 반갑다는 선생님의 말에 연민을 느꼈던 것 같다.

한편 고향에 계신 어머님의 서신... 지병으로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고향을 찾은 나... 이후 하숙집으로 돌아온 나에게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재산 문제를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비치며 여차하는 순간 인간은 악인이 된다는 선생님의 조언... 아직 학생 신분인 '나'는 '선생님'이 말하는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세상을 뒤로한 채 아내와 조용히 전원생활을 즐기는 선생님의 삶에 연민을 느낀 것인지 나는 선생님의 존재를 저버릴 수가 없었다. 그저 그의 사상과 정서가 특별했기에 알고 싶었던 것... 이 모든 해답은 선생님의 유서 속에 들어 있었다.

<마음> 속 '선생님'이란 존재는 먼저 생을 살았던 한 인간의 여정을 통해 앞으로 살아내야 할 '나'에게 덤덤히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살아보니 이렇더라~"라고... 자신의 삶이 염세주의적이었던 이유가 이러했으니 '나'(선생님의 유서에서 '나'에게 존중의 의미를 담아 '귀하'로 표현한다)는 힘든 삶의 굴곡을 현명하게 대처하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특히 전하고자 했던 말을 미처 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은 평생 마음의 짐이 되었기에 다짐한 일이라면 머뭇거리지 말라고... 머뭇거리는 순간 기회를 잃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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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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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교에서 지냈던 8년간의 성실한 시간의 반항으로 격변하는 혼돈의 시간을 가졌다. 시선을 무시한 빈둥거림과 인생의 가장자리를 탐험하기 시작했는데, 이성에 대한 경험을 얻기위한 탐험은 그야말로 커다란 시간의 낭비였던 시절이었다. 정신을 차린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났고 아내의 지극정성으로 평범한 나날을 보냈다. 처가 덕인지는 모르겠으나 철도청에 근무했던 그는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었다는 거...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은 삶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주인공의 인생은 그야말로 누구나가 바라는 <평범한 인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마주한 내면의 흔들림은 몹시 위태로워 보였다. 평범하다 했지만 억척스러웠던 자신의 모습과 보이지않았던 내면의 욕구로 평범을 가장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에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만하면 되었고 잘 살았다 말해주고 싶은 간절함이 솟구쳤다는거... 그의 마지막 메세지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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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10주년 한정특별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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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파는 상점 』

김선영 / 자음과모음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평등은 시간뿐이다. 내 삶을 하나의 흰 도화지로 본다고 생각한다면 쉬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색을 입히면 입힐수록 퇴색되어 가는 색감을 돌이키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흰 도화지는 한 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두텁게 칠해지는 흰 물감으로 그동안 그렸던 것을 죄다 감출 수밖에 없다는 사실...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인간은 퇴색된 색을 깊은 내면에 숨길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아이들과 함께 관람한 대학로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결핍을 모르는 아이들은 이만큼이나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문명 속에 푹 빠져들어 버렸다. 특히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장기화 되면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집 밖 청소년이 아니라 방콕 청소년이 되어 버렸다는 거... 청소년시기에 겪어내는 스트레스가 어쩌면 앞으로 살아내야 할 전 생의 발돋움이라면 모쪼록 지나간 시간의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는 것... 부모의 욕심이겠지만 성실히 보낸 지나간 시간은 한편의 추억으로만 남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소방관이었던 온조의 아빠... 화재현장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해 갑작스레 사망했지만 유언장만은 남아있다. 소방연수 중 미리 쓴 유언장에는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을 더해 앞으로 살아갈 온조의 '지금'의 시간을 응원하며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힘차게 헤쳐나가는 내 삶의 주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 그렇게 온조는 그저 나 자신을 좋아했던 것이다.

온조가 개설한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이번에 중점적으로 본 이야기는 첫번째 의뢰, 최신형 PMP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었다. 일 년 전... 교문을 들어서다 마주한 참혹한 현장... 당시 MP3를 훔친 친구가 자신의 범행을 들키고 학교 옥상 난간에서 몸을 던졌던 사건... 일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고 현장을 목격한 의뢰인 '네곁에'는 PMP를 되훔쳐 크로노스(=온조)에게 제자리에 갖다 놀 것을 의뢰했던 것...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이 떨리는 상황이었지만 우연스레 해결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장물 사건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던거... 없어졌던 물건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안도감보다 믿을 수 없는 의심이 번지면서 사건을 경찰에 의뢰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 상황에 온조는 과거의 사건을 언급하며 훔친 친구의 그동안의 시간은 그야말로 공포였을거라며 넌지시 사건을 무마해 버리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는 수많은 유혹 속에 이성과 대립하며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만나면서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중시했지 사건 하나로는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사건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사건을 그대로 넘겨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은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규칙과 법이 있는 이유는 잘잘못을 판단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부모 입장에서 법으로 판단할 수 없는 도덕적 문제는 차가운 외면보다 먼저 배려하며 인정해 주는 큰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조용히 말 해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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