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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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일을 그만둬도 좋다면 내가 너를 돌봐줄 수 있어.

내가 책임지고 훌륭한 여자로 키워주고 싶어.

"나는 좋아. 그렇게만 해준다면."



조지 씨의 최초의 계획은 그저 저 아이를 맡아 돌봐주고 제대로된 교육을 받게해서 아내로 삼을 수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우리에겐 무언의 '이해'가 생기며 자신을 버리지 말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법률상의 부부가 되었다. 나오미는 나의 아내이자 보물이며 장식품이기도 했던 것...

미쳐도 제대로 미쳤구나 싶었다. 조지의 이상이 서양여자였고 그에 가장 적합한 이가 나오미 짱이었단 사실... 게다가 집안 형편도 어려웠고 그녀에게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식구들은 그녀를 거둬간다는 조지 씨에게 거부감없이 보내줬다는 사실에 무척 절망스럽기도 했다. 목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오미 또한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사실에 도대체 이들 머릿 속에는 뭐가 들어있지?하는 의문뿐이었다. 잘 키워 남 좋은 일 시킬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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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부크크오리지널 3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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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무고함을 밝히지 못한 에드가 오...

꺼림칙한 마음으로 은일당에 돌아온 그는 유일하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 에드가 알란 포의 작품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도둑 맞은 편지'의 뒤팽을 통해 자신이 경성의 탐정이 되겠다고 선언하는데...


무척이나 반가운 작품... 참으로 촌스러운 계기지만 에드가 오는 자신의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직접 사건현장을 조사하기로 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은일당의 영돌 아범이 따라나서는데 기가막히게도 죽이 맞는다. ㅎㅎ 현장을 정리하기전에 발빠르게 조사를 해야만 했고 하나씩 드러나는 단서로 그의 무고함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


넷플릭스 드라마의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보면 청산치킨 집에서 "짠데 맛있어!'라는 말이 유행이 되기도 했는데 이 책은 "어리바리한데 재밌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자~ 그렇다면 이제 슬슬 사건을 풀어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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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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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싱 걸스 』

M.M.쉬나르 / 황금시간




채팅을 하면서 인터넷 게임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특히나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데다 플레이어가 여성이라면 하늘을 찌르는 인기폭발... 그 속은 또 다른 세상으로 하나의 사회를 형성하고 메달의 색에 따라 계급이 확실히 정해져있는 신의 공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처음 게임에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등급을 빠르게 올리기 위해 성별을 속이며 접근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는 점... 인터넷커플이나 길드를 만들어 무슨 대단한 단체마냥 무리지어 다니기 시작한다. 아! 지금 게임에 빠져있는 게 아니라 한때 나도 잘나가는 랭커였다는 건 안비밀... ㅎㅎ

어쩌면 <댄싱 걸스>는 인터넷 세상에 흠뻑 빠져있는 전 세계 익명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세지와도 같았다. 재미로 시작한 게임이겠지만 음지에 숨어있는 어둠의 계략은 어딘가에서 쉼없이 나타나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는거... 문제는 인터넷 속에서 만난 실체없는 환상의 세계를 현실로 만들고 싶어하고 자신이 어느 세계에 존재하는지 혼동하며 인간의 내면을 흔들어 댄다. 현실의 불안을 피해 인터넷 속으로 도피하는 인간들... 과연 이 책에서 말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은 끝이 존재하는 것일까?




춤을 춰, 나만의 꼭두각시, 내 명령에 따라.

고분고분하게.

오로지 나만을 위해.



'마틴은 자신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범인인 마틴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신은 사이코패스라기 보다는 연쇄 살인범의 조건과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치밀한 계산과 범행을 인지하며 죄의식을 느낀지 못하는데다 뛰어난 감정 조절과 호기심을 끌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독자로서의 나의 판단은 그가 전형적인 소시오패스라는 것이다.

실력있는 프로그래머에다 시간이 자유로운 프리랜서라 마틴은 자신의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효율적으로 작업을 마친 그는 컴퓨터에 깔려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켰다. 그의 캐릭터는 도적으로 자물쇠를 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앉아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다 외로운 여자를 유혹할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그가 찾는 사냥감은 결혼생활에 불만이 있는 유부녀... 가족의 품을 떠나 며칠의 휴가가 간절한 유부녀는 절실히 비밀을 요할 것이고 남편을 두고 바람을 핀 여자는 죽어 마땅하기 때문에... 한편 경위에 진급한지 얼마되지 않은 조셋은 춤을 추듯 죽어있는 시신을 보며 의아함을 느낀다. 주변 인물을 탐색해봐도 도무지 범행동기를 찾을 수 없었고 단서는 전리품처럼 결혼반지만 없어졌다는 거...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 중 또한번 같은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자존심이 강했던 조셋 경위, 꼭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녀였기에 끝까지 추적의 끈을 놓지 않는데... 과연?

긴박하진 않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사건은 후속작을 준비하는 듯 했다. <댄싱 걸스>에 이은 '댄싱 보이즈'? 어쩌면 지금도 가까운 주변에서는 이런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사건인지도 모를 일이다. 인공지능의 발빠른 발전으로 가상세계를 실현하고 있는 지금... 실체가 없는 이 세계의 커뮤니티에 존재하는 범죄의 적신호를 예견하듯 여전히 마무리 되어지지 않는 사건의 실마리를 남겨두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마주하고 있는 당신은 어느 세계에 속해 있는지 지금 이 시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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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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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열다섯살의 그녀는 카페 호스티스로 일을 했다. 이 책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나는 스물여덟의 남자로 나오짱이라 불린 그녀를 점찍었다. 그 이유는 서양스타일의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녀의 본명이 나오미라는 이유... 게다가 음울하고 말수가 적었던 그녀는 나로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당시 전기 회사의 기사로서의 월급이 넉넉했기에 그녀를 맡아 돌봐주고 교육을 받게 해서 아내로 삼으면 어떨까~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첫 대목부터 충격이었다. 생계를 위해 일을 했을지도 모르는 어린 여자를 보고 잘 키워서 아내로 삼는다니? 무슨 애완동물도 아니고 이런 망발을? 놀라움은 둘째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는거... 이런 망언에 괜시리 화가나 잘 키워서 남 좋은 일을 시킨다거나 아끼다 똥이나 됐음 좋겠다는 심술을 부렸다는건 안비밀... 

탐미주의 문학인 <치인의 사랑>은 고전영화로 이미 알려져 나오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과연 그가 원하는대로 그녀를 완성해 낼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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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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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은 그들에게 주어진 달콤한 비밀이었고

절망의 지평선 위에서 반짝이는 별이었다.


사건조사는 진척없이 몇개월이 지났다. 위에서는 더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으니 수사를 중단하라 명령했고 조셋 경위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한편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였던 범인 마틴은 컴퓨터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창을 열었다. 도적 캐릭터의 매력은 자물쇠를 딸 수 있다는 점... 가만히 앉아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다 채팅을 해가며 여자를 유혹하기 딱 좋은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그가 찾는 사냥감은 유부녀... 남편과의 권태를 느낀다거나 자식들때문에 바닥난 체력의 그녀들... 게다가 가상세계에서 풀어내는 스트레스는 그녀들의 정신을 흐트러뜨리기 딱 좋은 케이스였다. 비밀을 유지하고 싶었고 가족을 두고 바람을 필 생각을 한다니, 그녀들은 죽어 마땅한 존재라는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도 이 책은 끝나지 않는다는거... 섬뜩한 예감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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