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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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싱 걸스 』

M.M.쉬나르 / 황금시간




채팅을 하면서 인터넷 게임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특히나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데다 플레이어가 여성이라면 하늘을 찌르는 인기폭발... 그 속은 또 다른 세상으로 하나의 사회를 형성하고 메달의 색에 따라 계급이 확실히 정해져있는 신의 공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처음 게임에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등급을 빠르게 올리기 위해 성별을 속이며 접근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는 점... 인터넷커플이나 길드를 만들어 무슨 대단한 단체마냥 무리지어 다니기 시작한다. 아! 지금 게임에 빠져있는 게 아니라 한때 나도 잘나가는 랭커였다는 건 안비밀... ㅎㅎ

어쩌면 <댄싱 걸스>는 인터넷 세상에 흠뻑 빠져있는 전 세계 익명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세지와도 같았다. 재미로 시작한 게임이겠지만 음지에 숨어있는 어둠의 계략은 어딘가에서 쉼없이 나타나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는거... 문제는 인터넷 속에서 만난 실체없는 환상의 세계를 현실로 만들고 싶어하고 자신이 어느 세계에 존재하는지 혼동하며 인간의 내면을 흔들어 댄다. 현실의 불안을 피해 인터넷 속으로 도피하는 인간들... 과연 이 책에서 말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은 끝이 존재하는 것일까?




춤을 춰, 나만의 꼭두각시, 내 명령에 따라.

고분고분하게.

오로지 나만을 위해.



'마틴은 자신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범인인 마틴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신은 사이코패스라기 보다는 연쇄 살인범의 조건과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치밀한 계산과 범행을 인지하며 죄의식을 느낀지 못하는데다 뛰어난 감정 조절과 호기심을 끌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독자로서의 나의 판단은 그가 전형적인 소시오패스라는 것이다.

실력있는 프로그래머에다 시간이 자유로운 프리랜서라 마틴은 자신의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효율적으로 작업을 마친 그는 컴퓨터에 깔려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켰다. 그의 캐릭터는 도적으로 자물쇠를 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앉아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다 외로운 여자를 유혹할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그가 찾는 사냥감은 결혼생활에 불만이 있는 유부녀... 가족의 품을 떠나 며칠의 휴가가 간절한 유부녀는 절실히 비밀을 요할 것이고 남편을 두고 바람을 핀 여자는 죽어 마땅하기 때문에... 한편 경위에 진급한지 얼마되지 않은 조셋은 춤을 추듯 죽어있는 시신을 보며 의아함을 느낀다. 주변 인물을 탐색해봐도 도무지 범행동기를 찾을 수 없었고 단서는 전리품처럼 결혼반지만 없어졌다는 거...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 중 또한번 같은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자존심이 강했던 조셋 경위, 꼭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녀였기에 끝까지 추적의 끈을 놓지 않는데... 과연?

긴박하진 않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사건은 후속작을 준비하는 듯 했다. <댄싱 걸스>에 이은 '댄싱 보이즈'? 어쩌면 지금도 가까운 주변에서는 이런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사건인지도 모를 일이다. 인공지능의 발빠른 발전으로 가상세계를 실현하고 있는 지금... 실체가 없는 이 세계의 커뮤니티에 존재하는 범죄의 적신호를 예견하듯 여전히 마무리 되어지지 않는 사건의 실마리를 남겨두었다. 그래서 이 책을 마주하고 있는 당신은 어느 세계에 속해 있는지 지금 이 시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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