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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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 열림원

 

 

 

 

그린란드라고 하면 약5만명의 인구에 전 국토의 85%가 방상으로 덮여 있는 곳으로 흔히 들었던 이누이트 에스키모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북극의 땅이라 일컫는 툴레는 그린란드의 툴레기지로 과거 이누이트 마을이었으나 현재는 군사기지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사시사철 뼈가 시리도록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그곳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것이 더 이상할 정도로 그곳은 모든 것이 간절한 곳.... 그런 곳의 웃기지만 마음놓고 웃을 수 없는 일들이 생기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 황당하고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읽었다는건 안비밀...!!

<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의 그 첫번째 이야기... 이 책에서 얘기하는 끝이없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허세인지 미치기 직전의 발악인지 알 수 없는 처절한 사연들이 등장하는데 일단 배꼽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고 페이지를 넘기길 추천해요.

 

 

다 지나갈 거야.

세상에 지나가지 않는 일은 없어.

시간이 가는 동안 누군가는 남동풍을 향해 돌진하고,

또 누군가는 태양을 쫓아 달려갈 뿐이지.

 

 

책 속에 들어있는 단편이야기들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특별한 구성!! 누군가 죽었는데 웃음이 나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너무나 간절해 미칠 것 같은데 쉴새없이 웃음보가 터지는 이야기들이 들어있어요. 왜 이런거 있잖아요?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 자신의 상황이 너무 취약해서 어디에다 말 할 수 없는 그런 처절한 상황인데 가끔 듣는 사람은 그 상황이 재미있게 상상이 되는거.... 좀 더 쉽게 얘기하자면 오락프로그램에서 받는 벌칙이 굉장히 웃긴데 "나만 아니면 돼~~!" 이런 상황요. ㅎㅎ

남쪽 지평선이 붉게 물드는 계절이 되면 묘한 기분에 휩싸여 짜릿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장악한데요. 하지만 그곳은 북극!!! 여자가 없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거죠. 넘치는 혈기를 견딜 수 없었던 누군가는 남동풍이 부는 날 바지를 벗고 달린다나요? 게다가 페이지를 쭈욱 넘겨보면 상상의 여인을 만들어 연애도 하는데 세상에 그 여자때문에 가진 것도 탈탈 털리고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잖아요?? 말이 안되는 이야기같은데 왠지 짠한 사연이었답니다. 또 이넘의 화장실이 문제였어요. 혹독한 추위때문에 볼일을 보다 죽을 판이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방광염에 걸린 동료가 참을 수 없는 요의때문에 괴로워 하는 바람에 벽에 구멍을 뚫어서 바다표범의 창자를 연결해서 해결해줬다나 뭐라나..... ㅎㅎ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어있답니다.

역시 소제목인 '즐거운 장례식'을 빼먹을 수 없겠지요? 함께 지내던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잠시... 기쁘게 마무리하려 술 파티를 열었는데.... 세상에...? 마지막까지 함께 자리해야 한다며 행했던 이들의 행동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데다 누군가 술에 취해 관에서 잠이 들었잖아요.... 궁금하지요?

코로나 단계가 완화되면서 이제 천천히 일상을 찾겠다 싶었는데 더 강력한 것이 온다고 해서 무척 씁쓸했던 차에 <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을 만나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나 따뜻한 날 저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한 분이라면 이 책을 한번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요? 혹독함에도 마음껏 웃을 수 있는 결핍의 행복을 전해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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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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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

후지와라 이오리 / 블루홀6






군부정권을 이겨내고 민주화 과정을 거쳤던 미얀마... 그에 앞장섰던 아웅 산 수치는 여전히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군부세력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러다 발생한 군부쿠데타... 그녀를 자택에 감금하고 군사재판을 통해 여전히 형량을 늘리고 있는 미얀마에선 국민들의 저항이 무척이나 거셌다. 그런 시민들에게 총칼을 겨누었던 군부세력... 그들은 민주화를 위한 한국의 학생운동을 눈여겨봤고 그에 동참해달라 소리질러 외쳤다. 특히 우리의 학생운동은 역사의 큰 획을 그었고 지속적인 정책방향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데... 변혁을 위한 운동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세계에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외침이었다.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을 보면서 위와 같은 사건들이 떠올랐던 이유는 총칼에 휘둘러져 역사 속에 가려지더라도 그들의 삶은 지속되기 때문이었다. 1968년에서 1969년에 일본에서 벌어진 학생운동 또한 다르지않음을 느낀 것...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않았던 학생들의 투쟁 또한 하나의 역사겠지만 살아남은 자의 침묵 속의 상처는 삶이 지속될수록 곪고 터졌다는 것이다. 미스터리지만 지난 세대의 상실을 보여주는 전통 하드보일드... 바로 이 책이다.





사람을 살해할 때도 이렇게 하는 건가,

테러리스트.

푸른 파라솔을 빙글빙글 돌리네.



71년도의 사건으로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살았던 그 남자... 본명은 기쿠치 도시히코 그리고 지금은 시마무라 게이스케로 살아가고 있다. 아니면 알코올중독자이거나 보잘 것 없는 가게의 하찮은 바텐더... 어쨌든 그는 한적한 주말, 공원입구의 마른 잔디에 자리잡고 앉아 위스키를 마신다.

그러던 중 발생한 굉음과 소란스러운 발걸음에 재빨리 일어난 그는 사건현장으로 달려가는데... 이유는 무심코 자신에게 말을 걸어준 소녀가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폭발의 중심지엔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실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신체의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빨간 코트의 작은 아이가 눈에 들어왔고 살아있음을 확인한 후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던 갈색 머리 포교자에게 아이를 맡겼다. 아차! 문제는 자신의 지문이 가득 묻은 위스키병과 플라스틱잔... 그는 그렇게 세상에 다시 드러났다.

뉴스에서는 연이어 '신주쿠 폭발 사건 발생'이란 제목을 크게 걸어 발빠르게 보도 하고 있었고 5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피해자의 이름이 왠지 익숙한 이름이었다는거... 과거 기쿠치는 그의 친구 구와노 그리고 요코와 함께 학생운동을 하였고 이후 저마다의 삶을 찾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나?? 이들을 중심으로 연결된 수많은 흔적은 침묵의 상처만 남겼다는 사실... 폭력단체의 파벌싸움이라 하기에도 석연치않고 계획범죄라 하기에도 연결되는 사건이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점은 뒷골목에 자리잡은 노숙자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력을 가진 그들이 사회에서 버림당한 후의 현실은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어서 마음이 착잡했다.

역사 속의 한 획을 그었던 이들의 아픔이 크더라도 사람들의 기억에선 쉽사리 잊혀진다. 오로지 침묵의 상처는 그들만의 것인냥 지속되는 삶의 견딤 또한 그들의 몫이다. 그들에게 유일한 외침의 단가... 희망의 노래로 읊는 변혁의 노래뿐... 우리 또한 잊지말아야할 역사의 사건이 무수히 많기에 매년 의식하고 다시금 기억에 새기는 것이 아닐까...?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은 추리소설의 재미뿐만 아니라 기억의 조각을 각인시키는 힘을 가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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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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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학생운동을 했었다.

그러니까 현재는 전공투 세대에 속하는 것... 전공투란 전학공투회의의 약칭으로 1968년에서 1969년즈음 일본에선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시기로 당시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았던 학생들의 조직이라 한다. 열정이 가득했던 시절 그는 구와노 그리고 유코와 함께 투쟁을 벌였고 이후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떨어져 자신의 삶을 찾았다는 거...


문제는 '신주쿠 폭발 사건' 현장에서 그 두사람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되었고 그물망처럼 얽히고설켜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것... 게다가 그곳의 폭력단체가 연루되어 있음에 기쿠치는 자신이 직접 파헤치기로 한다.


젊의 시절의 투쟁이 삶의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친 몸과 상처입은 마음으로 지속되어야 했던 그들의 삶은 행복만을 가져다 주지 않았고 침묵 속에 살아야 했다. 어쩌지? 난 이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알 것 같은데... 다만, 광범위하게 얽힌 관계는 도무지 풀 수 없었다는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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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된 아이들
이옥수 외 지음 / 넥서스Friend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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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이 된 아이들 』

이옥수 외 / 넥서스




부족한 어른인지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감금 아닌 감금의 삶을 보냈던 우리들이 겪어야 했던 그늘진 곳의 사회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지요. 방임과 폭력의 학대 그리고 가난으로 인한 폭력이 대물림되는 사건들을 보며 과연 이 아이들이 도망칠 곳이 어디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가출 청소년을 보호한답시고 제대로 된 통제를 하지못하는 기관들... 차가운 시선과 삐뚤어진 편견때문에 그들은 또한번 희망적 삶을 무너뜨려야 했지요. 마음을 단단히 잡고 읽었지만 아직 아이들에게 선뜻 읽어보라고 내밀지 못한 책... 어쩌면 저도 이기적인 부모라 아직 몰랐으면 하는 마음인거겠지요? 아니면 이미 알고 있는데 그것이 잘못된 길임을 알기에 성실히 보내는 아이들일지도 모를지도...

<괴물이 된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이면의 삶을 겪어내는 청소년들의 간절한 외침이 들어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힘겹다고... 제발 나를 봐 달라고... 그리고 지켜달라고 말이죠.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이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진심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 살아남을 아이들이 마음껏 미래의 꿈을 꾸어나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요.....




<괴물이 된 아이들> 책 속에는 5인 작가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어요. 학업에 시달려 자살하려는 아이들과 삶을 포기 못하게 하려는 누군가의 이야기 '자살각', 우등생이지만 청소년도 사회의 일부로 저마다의 개인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범죄일 수도 있다는 경고장을 날리는 '잘못', 무분별한 영상물로 옳고 그름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우리 학교에 괴물이 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목격자', 아이는 부모의 거울임을 일깨워준 '타승자박'... 이 모두가 겉으로 보면 청소년 범죄로 보이지만 위태롭던 그들을 벼랑끝으로 내몬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바로 적기입니다. 문제적 상황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른척 지나쳤던 어른들이 오히려 잘못한 것이겠지요. 최근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몹시 잔혹해지고 있다는 고민을 누구나 할 겁니다. 이러한 문제가 교육만이 답일까요? 교육으로 인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외침을 경청해야 하는 일이 가장 우선순위라 생각해요.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보면 현실은 무척 암울해 보이겠지만 그럼에도 살만한 세상이니 희망을 버리지 않았면 좋겠어요. 혹시 내 삶이 너무 힘들다 느껴진다면 <괴물이 된 아이들>의 도서를 추천합니다.






[출판사 이벤트로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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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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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고 있는 그에게 다가온 한 아이... 손 떠는 모습을 보고 춥냐고 묻던 그 아이가 폭발 현장에 있었다. 아마 그는 아이의 생사를 확인하러 뛰어간 것이 아닐까? 주변에는 사망자들이 늘어져 있었고 주위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시체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눈에 들어온 작은 몸... 목덜미에 손을 대어 보니 죽지않았고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갈색 머리 포교자에게 아이를 맞겼다.


문제는 사건 현장에 자신의 지문이 가득한 위스키병과 플라스틱 컵... 아차!했을 땐 이미 늦었고 자신의 영업장으로 향했던 그는 과연...


그의 범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면 안된다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시큰둥한 말투에 전혀 매력이 없는데도 자꾸만 눈에 밟히는 이유는 또 뭐지? 일단 이 사람의 과거를 훑어봐야 답이 나올 것 같아 부지런히 페이지를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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