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120525351

 

 

열 다섯살때부터 거리에서 생활했다는 저자는 결국 하버드 입성에 성공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겠지만 청소년시기의 집밖 생활은 무척이나 위험하고 불안 요소들이 많았을텐데 어리고 작은 소녀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온 몸으로 자신의 삶을 껴안았고 마음 깊숙히 쌓여진 내면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바로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주인공의 메세지에 그녀가 펼쳤던 비상의 날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외조부모의 폭력과 방관속에서 자란 엄마는 열세살에 가출을 했고 사랑이라 생각하고 만난 남자와 동거를 시작했지만 탄탄치 않았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마약밀매 혐의로 교도소에 있었고 그때당시 이미 코카인 중독에 빠졌던 엄마는 한 손엔 리사언니와 뱃속엔 주인공 리지가 존재하고 있었기에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속이 애이도록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아빠가 출소한 이후, 폭력적이진 않았지만 기본적인 생활 자금이 지원되는 날만큼은 행복한 날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며칠이 지난 후엔 식탁위에 널브러져 있는 마약과 약에 취해 밤새 잠들수 없는 소음은 여전히 지속됐지만 말이다. 학교에 입학한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씻지 못한 몸에선 악취가 났고 머리에 기어다니는 벌레때문에 벅벅 긁어대다가 짝꿍 책상에 떨어진 사건으로 리지는 따가운 시선을 피해 학교로부터 도망쳐야 했다. 결국 복지시설로 가야했던 그녀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게 되었고 방황의 시간으로 떠돌아다니게 되는데 마주한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그녀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계기와 주변의 인물을 관심있게 들여다보고 자신의 삶을 되찾는데 쉽지않은 여정의 길은 과연...

 

지금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각하면 "나만 왜 이렇게 불행하지?"란 말을 할 때가 있다. 이 상황이 복잡하고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낙심하게 되는데 삶은 굴곡의 연속으로 어느순간에 다다르면 잠시 쉬었다가는 쉼표의 시간을 주는 듯 하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일일수도 있고 생각지도 않게 일이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는데 조바심과 불안으로 자신을 코너로 몰고가는 심적 불안을 만든다. 바로 나 자신이 말이다. 아마도 저자는 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이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며 누군가에 의존하기보다 자신과 마주하여 자신의 의지로 당당하게 발돋움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타인이 먼저가 아닌 내가 가장 먼저가 되어야 하니까 말이다.

 

 

[위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https://hestia0829.blog.me/222105976957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롤링이 극찬했다는 이 책은 어두운 숲속 반짝이는 별들이 내게 쏟아지듯 광대한 우주의 힘이 우리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발의 끝자락을 연결해주는 느낌이다. '의지할 곳 없이 깊은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사회의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소설'이라는 메세지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사람들에게 모두 해당될거고 이 어려운 상황들을 스스로 극복하려 쌓인 감정을 억누르고 애쓰는 모습에 어쩌면 이 시기가 자신의 본 모습과 마주할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숲과 별이 만날 때'는 저마다 지니고 있는 상처를 부드럽게 보듬어 주는 스토리고 지금을 버텨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오늘을 열심히 보내고 다독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다들 그렇게 살아가겠지만 서로가 외롭지 않게 잠시라도 눈을 마주하며 안녕을 말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생물학자 조애나 틸은 엄마가 암투병을 하면서 자신에게도 암이란 존재가 있음을 알고 수술을 받았다. 회복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이 하던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숲속의 산장에 머무르게 되었고 그곳에서 의문의 소녀와 마주하게 된다. 그 소녀의 이름은 큰 곰자리라는 뜻의 얼사 메이저(이어푸드-나-아스루)라고 했지만, 아마도 그렇게 정했다는 게 맞을 것이다. 하여튼 바람개비 은하에서 왔고 다섯개의 기적을 보기 전까지 지구에 머물 것이며 자신에겐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지녔다고 소개한다. 멍투성이에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나타난 소녀가 처음부터 탐탁지 않았기에 근처에 달걀장수인 개브리엘 내시에게 실종된 아이가 있는지 물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찰에 신고한 날, 얼사는 기겁을 하며 도망갔고 다음날 개브리엘의 창고에서 발견된 얼사는 조와 개브리엘 집을 오가며 지내게 된다. 달걀만 파는 줄 알았던 개브리엘은 천문학자의 아들로 은하를 볼 줄 알았고 조와 얼사와 함께 둥지를 탐색하며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상처를 가지고 있던 그들은 아주 천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이처럼 아름답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스며들다니 무척이나 놀라웠다. 어쩌면 사회의 어느 자리에도 설 수 없었던, 아니면 용기를 내지 못하고 도망쳤던 이들이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둔 채 희망을 보는 방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알려준다.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 주며 가족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커다란 우주와도 같다는 것 말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2063296324

 

 

 

큰 귀에 에메랄드 빛의 고양이가 전해주는 메세지... 내 온기와 사랑을 줄테니 넌 행복하라고 말하는 듯 책의 제목과 이미지는 금빛 가득한 선물을 선사하는 듯 하다. 특히 요즘처럼 우울감이 높은 때, 이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마음에 살며시 스며드는 느낌을 주어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행복을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행복의 조건을 내가 찾아내는 것일까? 아무튼 이 고양이를 얼른 만나고 싶은 조급함에 책장을 열었다.

디지털기술로 자유분방한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 사라는 항공기 설계회사에 다니는 호아킨과 부부관계지만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요즘들어 어지럼증이 심해진 사라는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울렁거림을 느끼다가 전철에 노트북을 놓고 내리고 지각까지 한데다 결국 프리젠테이션 발표 도중 쓰러지고 만다.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우울증 증세가 원인이였다는 진단을 받고 위로가 필요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을 하러 간 호아킨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그즈음 자신의 주변을 배회하던 고양이를 발견한 사라는 고양이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집 안으로 들여보내달라며 자신의 이름이 시빌이라 소개까지 한다. 자신의 우울감때문에 그런가 싶었지만 시빌은 사라에게 말을 하러 온게 아니라 들어주러 온 것이고 개와 고양이들이 그동안 인간을 길들였던 것이며 인간은 그런 우리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는 터무니없는 말들을 늘어놓는다. 중요한 사실은 이와같은 이유로 고양이인 시빌이 인간인 사라를 입양하게 되었다며 시간을 함께하기 시작한다.

사실은 인간도 길들여진다는 것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무서운 전염병때문에 세상이 멈춘듯 했는데 결국 세상은 어김없이 쉬지않고 돌아가고 있었고 모두가 힘든 가운데 누군가는 실의에 빠지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상황을 극복하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 저자는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향을 설정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국 승리하게 만드는 비법을 전해준다. 무척 따뜻하지만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상을 벗어나게 했으며 우울감을 주는 언어들을 하나씩 버리게 만드는 힘을 가지게 한다. 여전히 우리는 오늘을 살아내고 있으니 행복해야 한다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트 레터
이와이 슌지 지음, 문승준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2048915037

 

 

약 20년 전 쯤이였을까? 러브레터로 젊은 이들의 감성을 한움큼 잡아내어 조용히 전해지던 메세지를 받았던적이... 이번에 만나게 될 라스트 레터는 제목처럼 마지막이 될 메세지일지... 아니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누군가의 다짐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 예전의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듯하여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마저 드는 이 책은 비 오는 오늘과도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주인공 오토사카 교시로는 이벤트 회사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비둘기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사실은 단 한 권만 출판한 인기없는 소설가가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어쨌든 비가 온 뒤, 푸르름이 가득한 하늘로 비둘기를 날리는 시점에 그녀가 있던 곳에 태풍으로 인해 비가 쏟아졌고 여름의 벚나무 아래 누워있던 그녀를 발견했을때는 이미 세상과 등지고 말았다. 그녀의 이름은 미사키... 그가 쓴 단 한편의 소설도 바로 미사키였다. 이때까지도 그는 그토록 짝사랑하던 그녀의 죽음은 알지 못했고 동창회 소식에 혹시라도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참석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일인지 미사키의 동생 유리가 나타나 언니 행세를 했고 친구들이 유리를 미사키라고 오해했고 분위기도 무르익어 미처 미사키의 부고를 알리지 못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토사카만큼은 그녀가 미사키가 아닌 유리인것을 알았지만 끝까지 모르는 척 했고 그녀와 메세지를 주고 받는 와중에 그녀의 남편이 이 사실을 알고 분란이 일어나게 된다. 이후 유리, 미사키와 유리의 딸들 사이에 얽히고설키는 편지는 시린 기억의 파편들이 아닌 아직까지 진행중인 사랑의 메세지들을 새기게 된다.

주인공 오토사카가 사랑한 사람은 미사키였고, 그런 그를 사랑한 사람은 미사키의 동생 유리였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을 따라 거꾸로 흐르는 시간은 무척이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이 스토리는 다시한번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추적추척 비가 오는 날, 창밖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그때의 시절로 돌아가 다시금 추억을 되새기게 했다. 인연이 아닌 필연이라면 피하려 하지말고 그저 예전처럼 덤덤히 지나면 되지 않을까... 언젠가는 저 위에서라도 다시금 만나게 되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https://hestia0829.blog.me/222046503599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에서 만난 주옥같은 언어들은 꺼져가는 의지에 불씨를 심어 삶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들에게 앤의 목소리를 새겨주며 책을 읽어 내는 것 뿐만아니라 읽은 후에 힘을 실어야 하는 독자들의 의지와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을거란 기대에 다시 만나게 된 앤은 처음 시작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되돌린다. 삶은 원래 평행선이 아닌 엄청난 굴곡으로 아래로 꺼져만 가는 일은 없듯이 이번엔 어떠한 언어로 빨강머리 앤이 우리에게 힘을 실어줄지... 

 

 

태어나자 마자 부모를 떠나 보냈던 앤은 그 고생을 하면서 다행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생각해보면 아주 어린 나이에 가정부 일을 해가며 힘든 이별도 수차례 겪지만 어두운 눈물을 닦아내고 희망의 메세지로 다시 미소를 찾는 앤은 여전히 우리에게 긍정의 힘을 믿게 만든다.

친구가 갖고 싶어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캐시모리스라 이름을 붙이고 대화를 하는 앤의 심정을 지금 생각해 본다면 외로움에 지쳐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게 된 '마음의 병'이라 치부하겠지만 저자는 이것을 '마음의 근육'같은 것이라며 삶에 무게에 짓눌렸을 앤이 보이지 않는 걸 그려내며 자신의 쉼터를 만든 것이라 말한다. 거울로 나를 비추며 자아를 보는 것과 SNS에 글을 올린 후 좋아요를 기다리는 우리와 다를게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특히 성공은 희귀하나 실패는 흔하다는 말이 지금의 우리에게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이 저자가 말했던 타인과의 비교를 경험하며 다행이다 느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너무나도 힘을 내고 살고 있다는 말도 섣불리 판단하여 위로를 해선 안된다는 말도 우리는 조심속에서 조금씩 작아지는 듯 하지만,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 행복이 찾아 올거란걸 믿는다. 역시 우리는 지금도 힘내고 있고 괜찮을거니까 말이다.

 

 

싫었었는데 왜 싫어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못생긴게 시끄럽고 말도 안돼는 이야기를 지어내며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소리에 귀찮을 정도로 무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야 마냥 좋다며 앤의 밝은 언어를 죄다 받아 들이며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언어라며 이유는 묻지말라고 한다. 이상하게도 끌리게 만드는 앤의 목소리는 철이 들면서 놓을수 없는 소중한 것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책 속에 있는 스티커는 너무나 소중해서 손을 댈 수가 없으니 책과 함께 오래도록 간직해야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