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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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에서 만난 주옥같은 언어들은 꺼져가는 의지에 불씨를 심어 삶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들에게 앤의 목소리를 새겨주며 책을 읽어 내는 것 뿐만아니라 읽은 후에 힘을 실어야 하는 독자들의 의지와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을거란 기대에 다시 만나게 된 앤은 처음 시작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되돌린다. 삶은 원래 평행선이 아닌 엄청난 굴곡으로 아래로 꺼져만 가는 일은 없듯이 이번엔 어떠한 언어로 빨강머리 앤이 우리에게 힘을 실어줄지... 

 

 

태어나자 마자 부모를 떠나 보냈던 앤은 그 고생을 하면서 다행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생각해보면 아주 어린 나이에 가정부 일을 해가며 힘든 이별도 수차례 겪지만 어두운 눈물을 닦아내고 희망의 메세지로 다시 미소를 찾는 앤은 여전히 우리에게 긍정의 힘을 믿게 만든다.

친구가 갖고 싶어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캐시모리스라 이름을 붙이고 대화를 하는 앤의 심정을 지금 생각해 본다면 외로움에 지쳐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게 된 '마음의 병'이라 치부하겠지만 저자는 이것을 '마음의 근육'같은 것이라며 삶에 무게에 짓눌렸을 앤이 보이지 않는 걸 그려내며 자신의 쉼터를 만든 것이라 말한다. 거울로 나를 비추며 자아를 보는 것과 SNS에 글을 올린 후 좋아요를 기다리는 우리와 다를게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특히 성공은 희귀하나 실패는 흔하다는 말이 지금의 우리에게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이 저자가 말했던 타인과의 비교를 경험하며 다행이다 느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너무나도 힘을 내고 살고 있다는 말도 섣불리 판단하여 위로를 해선 안된다는 말도 우리는 조심속에서 조금씩 작아지는 듯 하지만,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 행복이 찾아 올거란걸 믿는다. 역시 우리는 지금도 힘내고 있고 괜찮을거니까 말이다.

 

 

싫었었는데 왜 싫어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못생긴게 시끄럽고 말도 안돼는 이야기를 지어내며 시끄럽게 재잘거리는 소리에 귀찮을 정도로 무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야 마냥 좋다며 앤의 밝은 언어를 죄다 받아 들이며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언어라며 이유는 묻지말라고 한다. 이상하게도 끌리게 만드는 앤의 목소리는 철이 들면서 놓을수 없는 소중한 것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책 속에 있는 스티커는 너무나 소중해서 손을 댈 수가 없으니 책과 함께 오래도록 간직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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