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인간을 고작 네 가지 종으로 구분하려는 음침한 모략을 꾸미고 있지만, 인간은 정말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이다. 다만 우리는 크루아상이나 양파 못지않은 겹과 겹으로 층층이 만들어져 있을 뿐. 하나의 겹과, 그다음의 겹이 다른 모양일 뿐. 절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면, 모든 사람은 첫인상과 다른 면을 꼭 보여주고야 만다. 그 면이 좋든 나쁘든 간에.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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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봄, 이중섭은 유강렬, 장윤성과 함께 통영 성림다방에서 3인전을 마쳤다. 그때 온 관람객들이 부산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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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잡으라! 떨어디갓어야."
남대일은 더 열심히 그리라는 뜻으로 새겨들었다.
1950년 12월에 원산에서 내려온 이중섭은 부산에 잠시 머물다가 1951년 정월 서귀포로 건너갔다. 그래 12월 부산으로 되돌아와 범일동 판자촌에 자리를 잡은 뒤부터 종종 통영 나들이를 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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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좁은 틈새가 가까스로 열리는 시간. 무언가 비어져나오는 찰라. 롤랑 바르트는 ‘하나의 사진을 잘 보기 위해서는 머리를 쳐든다거나 눈을 감는 게 좋다‘라고까지 말합니다. 그 말을 따라, 한 편의 시를 잘 읽기 위해서는 눈을 감는 게 좋겠다고 억지를 써 봅니다.

- 10월 24일 에세이 중, (141쪽)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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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문 데가
벌어진다

이렇게 한 계절
더 피 흘려도 좋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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