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인간을 고작 네 가지 종으로 구분하려는 음침한 모략을 꾸미고 있지만, 인간은 정말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이다. 다만 우리는 크루아상이나 양파 못지않은 겹과 겹으로 층층이 만들어져 있을 뿐. 하나의 겹과, 그다음의 겹이 다른 모양일 뿐. 절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면, 모든 사람은 첫인상과 다른 면을 꼭 보여주고야 만다. 그 면이 좋든 나쁘든 간에.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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