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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평점 :
외진 마을에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목재소를 운영하며 지금은 독립해 살고 있는 자식들-힐레비와 얀 비다르-과 곁에 없는 아내 잉에보르그를 그리워하는 남자, 톨락은 자신의 삶이 얼마 안 남았음을 직감하고 그동안 숨겨왔던 사라진 아내에 대한 고백을 하기 위해 다짐을 합니다.
집에는 오토만이 톨락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계곡 아래쪽 언덕에 살던 헬레이크 씨가 죽고 과부가 된 헬레이크 씨의 부인이 홀로 오도를 키우는게 힘들어보인다며 아내에게 아이를 데려다 키우자고 하는 톨락과 남매를 키우고 있는 형편에 장애가 있는 오토까지 데려다 키우는 것에 망설이는 아내에게 우리 아이들은 갑자기 형제 한 명을 얻었다며 더이상 그녀의 얘기를 듣지 않고 결정하는 독불장군 톨락. 오토-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발음할 수 없어 언제나 ‘오도‘라고 부르는-를 괴롭히는 소년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몰래 따라가 무지막지하게 주먹질을 한 톨락은 오도의 곁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힘들어하면서 동시에 안도를 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더이상 목재소를 찾는 사람도 뜸해지고 집 앞의 뜰도, 들판도 더이상 손질하지 않는 괴팍한 사람이 된 톨락과 상냥하고 친절해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톨락의 아내 잉에보르그가 실종 된지 10년도 넘게 지난 현재 과연 숨겨져 있던 진실은 무엇일지 궁금한데, 끊임없이 톨락의 곁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는 너무나 톨락을 사랑스러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까닭에 거대한 시간의 늪에 빠진 느낌을 받습니다.
소설 [톨락의 아내]는 기존에 알고 있던 소설들의 형식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시간도 배경도, 등장인물들 역시 독백인가 싶으면 제3자의 눈으로 관찰을 하고, 고백인가 싶으면 톨락의 머릿속이 그려지는 미스터리함에 이야기의 끝이 다가올 수록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그리곤 충격의 진실을 직면하게 되면 비로소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사랑으로 가득 찬 남자일 뿐.˝(115쪽)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1분밖에 걸리지 않았던 그 사건. 톨락이 아이들에게 고백하려는 그일에 걸린 시간은 단지 1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 접하는 현대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토레 렌베르그의 소설 [톨락의 아내]는 형식면에서도 충격이었고, 내용면에서는 더 충격이었으며, 결말은 머리가 쭈뼛거릴 만큼 충격이었습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권투선수의 펀치를 맞은 듯한 느낌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와 집착과 폭력이 마치 종이의 양면을 채우고 있다가 순간 뒤집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기존의 틀을 왕창 깨는 소설을 원하는 독자분들에게 권합니다. 마치 나만 이런 충격을 받을 순 없다!는 느낌으로 [톨락의 아내] 추천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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