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 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한스 할터 지음, 한윤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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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것에 대한 고민만큼 잘 죽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시대, 지금이 바로 그러한 때다. 육체의 문화가 판을 치는 세대 속 잘 죽는 의미를 생각해 보자는 주장은 불경스럽다.


그만큼 우리에게 잘 죽는다는 물음은 무의미하다. 우리는 어떻게든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미덕인 시대를 살아간다. 그렇기에 죽음은 영원한 불청객이며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타자화된 객체다. 최근 죽음과 삶이 갖는 철학적이며 인문학적 성찰을 밀도 있게 그려낸 독특한 책 한 권을 만난다.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 한스 할터 지음 / 한윤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펴냄>는 독자의 심상을 죽음에 대한 내밀한 성찰로 이끈다.


인류 역사 가운데 크고 작은 족적을 남기고 떠난 유명 인사들의 마지막은 어떠했을까? 그들이 마지막 최후의 순간을 맞이할 때 남긴 단말마적 외침은 무엇이었을까? 기막힌 호기심이다.



책의 저자 ‘한스 할터’는 의사이며 작가다. 그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묘한 궁금증을 책으로 엮었다. 역사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이 보인 최후의 한 마디! 궁금하지 않은가? 그러나 본서는 단지 그들이 남긴 유언 같은 말 한마디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삶을 통해 살아있는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각양각색 다양한 삶의 빛깔을 갖고 살다간 사람들의 삶은 행복함과 비참함이 공존한 삶이었다. 평온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있었던 반면 끔찍스럽게 죽임 당함으로써 영화로운 삶의 막을 내려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죽음을 맞이한 방식과 태도는 달랐지만 이들의 죽음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 한 가지는 유명 인사이든 무명의 범부이든 간에 죽음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공평하게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 윈스턴 처칠은 “모든 것이 지루하구나”라고 탄식했고, 마르틴 루터는 “아프고 두렵지만 그곳으로 갑니다”라고 말했으며 아인슈타인은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일을 다 한 것 같구나”라고 말했다. 한편 피카소는 “나를 위해 축배를 드시오”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축제의 피날레로 생각했다. 이렇게 보면 죽음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찾아오며 그것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반응 또한 제각각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찰스 다윈은 “나는 죽음 앞에서 일말의 두려움도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으며 프로이센의 국왕 빌헬름 1세 또한 “죽음이여! 난 네가 두렵지 않다!”라고 외쳤다. 죽음에 대한 이례적 반응이다. 두려움과 공포에 잠식되어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발악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다윈이나 빌헬름 1세처럼 의연한 자세로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싹트는 대목이다.


책은 독자에게 죽음이 가진 어두움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을 생각할 때 지금의 삶을 더 깊이 사색하며 사유할 수 있다는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나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먹고 살기 바쁘고, 자식들 키우는 데 정신이 없기에 지금의 우리는 언젠가 직면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제대로 된 깊은 숙고를 행치 못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눈앞에 도착해 있는 죽음의 실체 앞에서 좌절과 절망으로 몸부림친다.



언젠가 맞이할 희미한 죽음을 직시할 때 현재의 우리네 삶은 한없이 투명해진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한 때 유행했다. 죽음을 기억하며 사는가? 죽음과 삶은 백지장의 양면과 같다. 생의 한 면을 뒤집으면 죽음이다. 태어남은 축복임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의 출발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출생과 죽음은 축복을 공유한다.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공평한 사실은 우리에게 축복이며 환희다. 죽음이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주어졌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가슴이 벅찬다. 


3000년 역사 속 크고 작은 의미를 남긴 사람들의 마지막 한 마디를 통해서 우리는 확실한 삶의 철학을 발견한다. 죽음을 깊이 생각할 때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되며 그 안에서 삶이 뿜어내는 생을 향한 소망이 희열로서 다가온다.


그렇다면 나는 죽을 때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남기며 세상을 떠날 것인가? 잘 살고 싶은가? 뜻깊은 삶의 궤적을 따라가고 싶은가?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를 집어 들고 그 안에 담긴 현자들의 음성에 귀 기울여보라! 영원한 이국의 언어인 죽음이 갖는 의미는 농밀해지며 삶을 대하는 태도는 또렷해진다. 기뻐하라! 찬란한 삶의 끝에서 만나게 될 그것, 잠시 후 우리 모두는 공평하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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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리더십 - 섬세하게 이끌고 강력하게 성과를 내는 내향형 리더십 4단계 성공 전략 현대지성 리더십 클래스 2
제니퍼 B. 칸와일러 지음, 이한이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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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모순이다. 어떻게 조용한 리더십이 성립될 수 있는가? 리더란 자고로 목소리가 커야 한다. 높고 강한 음성은 자신감의 표현이며 남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할 덕목이다. 그렇기에 조용하며 수줍은 많은 내성적 리더십은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생각을 뒤집는 책이 <콰이어트 리더십, 제니퍼 칸와일러 지음, 이한이 옮김, 현대지성 펴냄>이다. 어느 단체나 팀이든 그곳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은 단연코 활발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외향인들이다. 그렇기에 통념상 리더는 에너지 레벨이 높은 외향인들에게 주어지는 특권과 같은 자리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통념이 편견에 기인한 오해임을 말하며 자신이 만난 각계 각층 다양한 내향인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을 만나 발견한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의 강점에 대한 진실을 책으로서 엮었다.

책은 우선적으로 내향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정의한다. 그들은 조용히 숙고하고 경청하며 천천히 나아가는 것에 가치를 둔다. 그들은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행동파형 인물들이 아니다. 어느 경우에는 이처럼 몸이 먼저 반응해야 하는 일들이 있지만 인생을 살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인사들이 내향형 리더라는 사실을 알면 내향성을 가진 사람에 대한 우리의 의혹과 선입견을 재고하게 된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MS의 빌 게이츠,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영화배우 엠마 왓슨, 넬슨 만델라, 링컨 대통령, 루스벨트 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본서는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될 수 있고, 몸담고 있는 회사나 단체에서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준다. 또한 그 방법이 매우 체계적이고 단계적이기에 내향형 리더들이 바로 실천해 볼 수 있도록 매뉴얼화 된 점은 책이 가진 특징이자 장점이다.

총 11장의 내용 가운데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4P 프로세스>이다. 이는 내향성의 사람이 리더로서 성과를 내도록 돕는 일종의 솔루션이다.

내향형 리더에게 주어진 다양한 과제와 장애가 있다. 4P 프로세스는 이처럼 매 순간 변화하고 달라지는 상황을 전제한다. 그리고 내향성을 가진 리더가 4P 프로세스의 절차대로 하나씩 실행하며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도록 돕는다.

자! 그렇다면 4P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준비하기, 존재감 드러내기, 밀어붙이기, 연습하기는 모두 P로 시작하는 영단어다. P로 시작하는 4단계의 절차다.

팀원과 프로젝트를 이끄는 법, 프레젠테이션, 회의 주도,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 등 리더가 만나는 업무 상황의 매 순간마다 4P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기술한다.



외향형 리더는 말이 많고 분주하다. 너무 활달해서 간혹 팀원의 아이디어를 경청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에 반해 내향형 리더는 팀원의 의견을 경청하며 차분히 귀 기울일 줄 안다.

내향형 리더의 강점인 경청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매우 훌륭한 소양이다. 더불어 내향형 리더는 일대일 관계를 맺는 일에 있어 빛을 발한다. 그들은 사람 개인에게 관심이 많다.

책에도 그러한 내용이 등장한다. 회의를 진행하기 전 짧게라도 팀원들의 개인사를 물어보고 어떻게 지냈고, 요즘 문제는 없는지와 같은 일상을 청취할 수 있는 여유도 외향형 리더보다는 내향형 리더들이 더 많이 가진 능력이다.

물론 책은 외향형 리더를 폄하하거나 내향형 리더가 더 우수한 존재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내향형 리더에게 씌워진 오해와 편견의 그물을 벗겨주는 노력을 행할 뿐이다.

사회 생활을 하며 수많은 리더들을 만났고, 지금도 만나고 있다. 리더가 된 적은 별로 없지만 성향상 내향형 리더다. 그렇기에 책이 뿜어내는 <콰이어트 리더십>의 은은한 온기가 마음을 사뭇 따뜻하게 한다.

세상은 엄청난 폭발력과 불굴의 의지를 지닌 외향형 리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주어진 과제에 대한 깊은 숙고와 사유를 통해 깊고 명징한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내향형 리더 또한 필요하다.

<콰이어트 리더십>은 4P 프로세스를 통해 내향형 리더가 내면 안에 숨겨진 자신의 잠재력을 200% 끌어내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쓰였다. 본서를 통해 내향성으로 고민하는 이 시대의 많은 내향형 리더들이 시쳇말로 포텐 터졌으면 좋겠다. 책을 통해 자신이 가진 기질에 억눌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감 있게 터트려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공급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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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생경영론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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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대와 세대마다 두드러진 업적을 쌓고 탁월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존재한다. 땅을 바라보고 흙을 먹고 사는 범인들에게 이들은 높은 천상의 존재처럼 보이며 삶의 면모는 충격과 함께 결코 작지 않은 도전으로 다가온다.


자기 계발 분야의 바이블과도 같은 데일 카네기 시리즈의 네 번째 도서인 <데일 카네기 인생경영론, 데일 카네기 지음, 이종인 옮김, 현대지성 펴냄>이 출간되었다. 인간관계론과 자기관리론, 성공대화론에 이은 인생경영론을 통해 80 평생 살다가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인생의 참된 가치를 명확하게 발견한다.


저자가 본서를 구성한 방식은 이전의 저작들과는 결이 다르다. 자기 분야에서 탁월함을 드러낸 전 세계 60명의 인물을 밀착 취재했다. 저자가 세기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살다 갔기에 자신과 생이 겹치는 인물에 대해 직접 인터뷰를 시행한 내용도 상당수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60명의 인물이 전부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가이다.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고, 의지를 드려 따라야 할 정도로 훌륭한 인물들인가라고 질문하면 순간 망설여진다.


정말 높은 도덕성과 고결한 삶의 푯대를 세우고 달려간 위인들이 있는 반면 인간이 가진 저급함의 끝판왕이라고 볼만한 소인배와 같은 인물들도 몇몇 있다. 그래서 본서가 더 빛난다. 우리는 저자를 통해 옥과 돌멩이 모두에서 배울 점을 찾는다. 반면교사라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쓰는 말 아니겠는가?


책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본서가 위인전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60명의 대다수는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인생의 성과는 대단하나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물들의 인생이 우리와 같은 범인들에게는 더 진솔한 느낌으로 찾아온다.


가정교사로 있는 집의 아들에게 청혼을 받았지만 남자의 어머니에게 지위가 천하다는 모욕을 듣고 공부에 매진한 여성이 있다. 이 사람이 바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라듐을 발견하여 수많은 암 환자의 목숨을 구한 퀴리 부인이다. 


그녀의 삶을 움직인 동력은 자신의 삶을 향한 타인의 멸시와 천대다. 경멸을 당한 그 상황이 그녀에게 삶을 도약케하는 힘이 되었고, 가난을 딛고 일어나 한 번도 받기 어렵다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게 만든 위업을 달성케했다.


고난에 직면했을 때 포기할 것인가 그 고난을 뚫고 다음 단계로 올라갈 것인가의 선택은 고난을 만난 자의 몫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또 너무나 쉽게 간과하기에 퀴리 부인의 삶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정동을 일으킨다.



반면 웬델 가문의 이야기는 서늘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뉴욕의 가장 부유한 가문이었던 웬델 가문은 이제 흔적 조차 없다. 존 고틀립 웬델은 뉴욕 소유의 땅값이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오르면서 소위 땅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웬델은 예전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다소 완고한 전통주의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일곱 명의 여동생이 있었는데 여동생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유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면 웬델 가문의 재산이 사방팔방으로 찢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한 명의 여동생만 유일하게 예순이 되어서야 결혼을 했고, 나머지 여동생들은 독신으로 늙어가며 정신병, 망상증 등을 겪으며 쌓아놓은 재산과 함께 쓸쓸히 죽어갔다.


자본주의에서 돈이 중요치 않다고 말할 수 없지만 돈에 매몰된 인생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지는지를 엿볼 수 있는 생생한 예다. 더 벌고 더 쌓기 위해서 미친 듯이 돈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들이 넘친다. 마치 한 여름 밤 자신이 타서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전기 트랩으로 날아드는 나방과 같은 인생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인생경영론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우리에게 잘 살고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돈을 미친 듯이 벌어들이는 광적 행위? 명예를 추구하며 내 이름 석자를 남기기 위해 발버둥 치는 천박한 몸짓? 권력을 쥐고 타자를 발 앞에 꿇리는 유치한 대장 놀이?


카네기는 60명의 다채로운 삶을 살다간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며 이들이 보여준 인생의 진의를 획일적인 틀에 가두지 않는다. 60개의 의미가 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찬란한 빛으로 우리 각자의 인생에 투사된다. 무엇을 받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는 본서를 집어 든 독자의 몫이다.


책을 덮으며 느끼는 감흥이 있다. 인생의 의미는 결국 내가 만들어 간다는 것.


<데일 카네기 인생경영론>은 삶을 해석하는 키를 독자에게 던진다. 마치 열린 결말과 같고, 그래서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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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기분파 승강기기능사 필기 - 최신 출제기준을 반영한 CBT시험대비 실전모의고사 수록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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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고층 건물이 일상이 된 생활 공간 속에서 가장 중요한 문명의 이기를 꼽으라면 단연 엘리베이터가 아닐까? 그만큼 엘리베이터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큰 편리함을 주는 장치다.


그런데 승강기는 고층을 오가는 장치이기에 매우 높은 안전 기준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이 승강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점검하기 위한 전문 인력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승강기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 인력은 전문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데 오늘 알아보는 승강기 기능사가 바로 그것이다.


당연히 승강기 기능사 자격 시험에 응시해서 합격해야지만 승강기 기능사 자격이 주어진다.


수험서 전문 출판사 에듀웨이에서 뉴 에디션 <기분파 승강기 기능사 필기, (주)에듀웨이 R&D 연구소 편저, 에듀웨이 출판>수험서를 출간했다. <2023 기분파 승강기 기능사 필기>가 이미 출간되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수험서는 뉴 에디션이다. 말 그대로 새롭게 편집해서 더 정교하고 정확한 수험 관련 내용을 담았다.


기출문제만을 열심히 외우듯 익히면 합격이 가능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최신 출제 유형 및 전면 개정된 법령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매해 자격 시험의 기준과 문제 유형이 새롭게 바뀌고 있기에 뉴 에디션으로 출간된 <기분파 승강기 기능사 필기>수험서로 공부하는 것이 수험생들에게는 더 유리하다.


내용의 큰 틀은 23년도 버전과 많은 차이가 없다. 총 5장으로 구성되었고 이 중에서 4장과 5장은 공개 기출문제, 실전 모의고사를 탑재해서 수험생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큰 틀이 23년도 버전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뉴 에디션만의 특징은 계속적으로 변경되고 개정되는 시행령의 세부 규칙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어떤 시험이든지 응시를 해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자잘한 내용에서는 당연히 안 나오겠지 생각했던 부분들이 킬러 문항처럼 등장한다.


시행령의 세부 규칙과 같은 작은 부분에서 설마 나오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이 우리의 허를 찌를 수 있다. 이왕 같은 가격으로 수험서를 구입해서 공부할 바에야 2024년도 시험에 맞는 뉴 에디션으로 공부해야 할 작은 이유 중 하나다.


섹션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이 요점 정리되듯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가독성이 매우 높다. 내용을 숙지하고 곧장 이어지는 각 섹션 별 기출문제를 풀어봄으로써 방금 암기하고 공부한 내용에 대해 수험생 본인이 얼마나 이해했고, 기억하고 있는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책이 가진 장점이다.


기출문제의 각 문항마다 작은 별표가 표시되어 있다. 이것은 그 문항의 출제 빈도 및 중요도를 가르쳐 준다. 참 친절하지 않은가? 역시 오랜 수험서 출판 노하우가 이러한 작은 것에서 빛을 낸다.



책의 말미에는 공개 기출문제가 가득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출제 되었던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제격이다. 더불어 마지막에는 실전 모의고사를 수록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


실전 모의고사 섹션을 살펴볼 때 눈에 띄는 부분은 좌측에 문제를 수록했고, 우측에 정답과 해설을 함께 실었다. 문제를 풀어보고 오답을 쉽사리 체크하고 다시 점검할 수 있도록 한 깨알 배려다.


에듀웨이에서 출간한 수험서들을 보면 인쇄 품질이 깔끔해서 내용 중 그림이 매우 상세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삽화가 명확하기에 공부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이는 특별히 수험서가 갖춰야 할 우수한 가독성의 한 부분이다.


높은 건물과 아파트가 일상이 된 현대인들의 공간 속 승강기의 안전을 책임질 승강기 기능사 자격은 점점 더 중요하고 직업적 수요도 늘어나리라 예상된다.


그것 아는가? 승강기는 매월 해당 승강기 업체를 통해 점검을 받아야 하며 1년에 한번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정기 점검을 받는다. 그만큼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치이며 그것을 책임 질 인력은 더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새해 승강기 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한다면 뉴 에디션 <기분파 승강기 기능사 필기>수험서야말로 수험생들의 탁월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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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정연복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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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사물의 물성을 그대로 느낀다면 현실적이며 이성적으로 여긴다. 반면 사물의 이면을 기발한 상상 속으로 끌어들일 때 동심이 살아있다고 말한다.

중절 모자를 모자로 보는 것이 정상적인 세상 속에서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모습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자칫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비친다. 그런데 여기 다소 엉뚱하지만 인생의 깊은 맛을 담고 있는 작은 책 한 권이 있다.

오래 전 기억을 더듬으며 만난 <어린 왕자, A. 생텍쥐페리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정연복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는 동심과 현실적 관점의 경계를 가르는 시금석과 같은 고전이다.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가 만난 작은 소년 '어린 왕자'는 B612 별에서 왔다. 활화산과 휴화산이 있고, 바오밥나무와 꽃 한 송이가 피어있는 작은 별에서 온 어린 왕자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별들을 방문한다.

홀로 왕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며 살아가는 왕을 만난다. 왕으로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명령하고 요구한다. 그러나 따르는 사람은 없다. 둘째 별에서는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바라며 살아가는 허영심 가득한 사람도 만난다. 술 마시는 것이 부끄러운데 그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신다는 술꾼의 별도 가보고, 아무 의미 없이 허망하게 바쁘기만 한 일중독자도 만난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주어진 일에 몰두하는 가로등지기도 만나고, 경험이나 체험을 배제한 채 막연한 지식을 추구하는 지리학자도 만난다.

어린 왕자가 만난 모든 어른들은 세상이 가진 보편적 오류와 부조리를 그대로 담지한 인물들이다.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물결에 떠밀려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심상을 희화적으로 표현했다. 이들에 대한 수사가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작은 별에서 찾지 못했던 인생의 참의미를 찾기 위해 떠난 어린 왕자의 여행은 결국 지구에서 만난 작은 여우와의 만남을 통해 완성되는 듯 하다. 여우는 길들임의 숨은 의미를 알려준다.

B612 별의 작은 꽃 한 송이가 지구에서 만난 수많은 꽃들과 비교할 수 없이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작은 꽃이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길들임은 곧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가 됨을 말한다.

흔하디 흔한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만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어린 왕자가 깨달은 길들임의 진의다. 참된 관계는 의미 있는 관계이며 시간의 헌신이라는 자양분을 먹고 자란다. 더불어 진실한 관계는 책임이 요구되는데 사람들은 이점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오랜 시간과 성실한 책임의 무게를 저버린 현대인의 관계는 피상적일 수 밖에 없고, 그 안에서 쳇바퀴 돌듯한 관계의 공허함을 맛본다.

생텍쥐페리가 살다간 20세기는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더불어 두 번의 큰 전쟁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의심할 수 밖에 없는 회의가 물밀듯 차오른 시대였다.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의심이 팽배할 수 밖에 없던 시대 속에서 탄생한 <어린 왕자>는 과학이라는 신 앞에 맹종하는 현대인의 고갈된 인간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책을 덮을 때 쯤 마음을 울리는 명문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그렇다. 정작 중요한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진실은 항상 자신의 모습을 사물의 이면에 감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이며 진리라고 여기는 사고가 팽배한 사람들에게 참됨을 발견하는 일은 요원하다.

오래 전 아직은 세상의 때가 덜 묻었을 적 읽은 <어린 왕자>와 세상의 얼룩이 군데군데 묻어 있는 지금 다시 만난 <어린 왕자>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서글프게도 중절모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으로 볼 수 있는 눈은 이제 없다.

''다들 그렇게 살아! 제발 유난 떨지 마!'' 몸담은 세상이 익숙하고, 세상이 말하는 메시지가 정답처럼 들리는 시대 속에서 안간힘을 써본다. 속절없이 물결에 휩쓸리기 싫어서 발버둥을 쳐본다.

본질을 잃어버린 세상 속 <어린 왕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은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며 어떤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돌아볼 필요를 느끼는가? 그렇다면 <어린 왕자>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봐도 좋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간과했던 수많은 삶의 장면들이 무성 영화의 필름과 같이 짙은 기억으로 되살아남을 경험할 수도 있다. 아동 도서로만 치부되었던 작은 고전이 가진 힘이 제법 크다. ''중요한 것과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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